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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악원, 친일파 동상 논란에 "재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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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상공원이 조성되기 이전 국립국악원 야외 주차장 쪽에 있던 원로 국악인 흉상들. (국립국악원 블로그 캡처)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이 국악인 동상 공원에 있는 친일파 동상 2개에 대해 재검토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앞서 <경향신문>은 "국립국악원이 조성한 국악인 동상공원에 친일행적으로 문제가 된 인물들의 동상이 세워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뒤편에는 원로 국악인 6명을 기리는 동상공원이 있다. 기존 야외 주차장 쪽에 있던 6개의 흉상을 지난달 조성된 이 공원에 옮겼다. 이 중 문제가 된 것은 김기수, 함화진의 흉상.

    보도에 따르면, 김기수는 1939년 ‘이왕직아악부’(국립국악원 전신)에서 근무하며 일본과 일왕을 찬양한 ‘황화만년지곡(皇化萬年之曲)’을 발표했다. 함화진은 일제강점기 ‘조선문예회’ ‘조선음악협회’ 등 친일 색채가 강한 단체에서 활동했다.

    그렇다면 이 흉상은 언제 어떻게 세워진 것일까.

    국립국악원 측에 따르면, 원로 국악인 흉상 건립 논의가 진행된 것은 1994년. 이 해가 국악의 해로 지정되면서 국악 단체에서 업적이 큰 원로 국악인의 동상을 제작해서 기증하기로 한다.

    이 당시에도 국악계에서는 김기수, 함화진의 친일 행적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친일을 개인의 문제로 보기보다 그 당시 시대적 한계 때문에 벌어진 선택으로 보았다"면서 "이들이 국악계에 기여한 부분이 (친일 행적)보다 더 크게 보인다는 공감대로 흉상을 기증받았던 것 같다"는 게 국립국악원 측의 설명.

    조선시대 궁중에서 연주하는 음악과 무용에 관한 일을 담당한 관청으로 '장악원'(掌樂院)이 있었는데, 일제 시대 일본 황실 소속으로 편성되고 이왕직아악부(이씨 왕조 음악을 하는 단체)로 격하된다. {RELNEWS:right}

    국립국악원 측은 "김기수는 본인의 친일 행적을 인정하기도 했다"면서 "(김기수에게 이왕직 아악부로 가는 것은) 힘든 선택이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국악의 명맥을 유지한 부분도 있어, 그 공로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동상 유지에 대해서는 재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국악원 측은 "이들의 친일 행적이 국민 정서에 위배될 정도라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논의가 어제 오늘 오갔고, 현재 국악연구실 쪽에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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