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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료진 64명 가택 격리"…'메르스' 일문일답



보건/의료

    "가족·의료진 64명 가택 격리"…'메르스' 일문일답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국내 환자가 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보건당국이 이들 환자와 접촉한 가족이나 의료진 64명에 대해 '가택 격리'에 들어갔다.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본부장은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밀접 접촉이 의심되는 가족과 의료진 64명 전원에 대해 즉각 격리하고 14일 동안 일일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증상 발현 여부를 점검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레인에 다녀온 A(68)씨가 전날 확진 환자로 판명된 데 이어, 간병해온 아내 B(63)씨를 비롯해 A씨와 5시간가량 같은 병실에 머물렀던 C(76)씨도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다음은 이날 브리핑에 나선 보건당국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 처음 나온 자료와 비교해보면 최초 환자의 입원 날짜 등이 좀 다른데?

    = 역학조사과장 : 처음 갔던 곳은 의원이고 5월 12~14일에 갔다. 두번째 간 곳은 병원급으로 15~17일까지 있었다. 세번째 병원은 5월 17일에 가서 20일까지 있었고, 현재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입원중이다. B하고 C 사이에 서울에 있는 의원급 병원에서 의사 진료를 보고 엑스레이를 찍고 30분가량 머물렀다.

    ◇ 의료진 64명은 4개 병원 다 포함한 건가

    = 그렇다. 12, 13, 14일 의원급 외래 방문했고 15~17일 병원급 입원했다가 세번째 병원 옮기려던 중 병실이 없어서 의원급 진료 받은 뒤 C병원에 20일에 입원했다. 당국에 신고가 들어와서 20일에 국가지정 병상으로 전원돼있다.

    ◇ 처음 의원급에 사흘이나 갔는데, 바레인 다녀온 게 인지가 됐었나?

    = A병원과 B병원에서 본인이 중동 여행 경험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었다.

    ◇ 세 분 상태는 어떤가

    = 주치의 : 첫 환자는 세 번째 병원 있을 때 증상이 가장 심했고 어제 전원되면서 경미해졌다. 산소를 2리터 정도 주면 호흡수도 안정화되고 여러 상태가 안정적이다. 부인은 이틀전부터 열이 났고 어제 비교적 열이 떨어졌고 오늘은 37도 정도 열만 있고 기침이나 호흡곤란 증상은 없다. 세번째 환자는 기저질환 외에는 발열 외에 기침이나 호흡곤란 증상은 없다.

    ◇ 특별한 치료 방법 없다는데 어떻게 치료중인가. 격리중인 가족과 의료진 면면은?

    = 64명엔 가족이 다 포함돼있다. 특별한 치료법이라기보단 대증적 요법이다.

    = 주치의 : 증상이 심한 경우엔 항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같이 쓰면 사망률 줄인다는 보고가 있어 첫번째 두번째 환자에 적용하고 있다.

    ◇ 낙타 접촉한 적은 있나?

    = 여행까지는 확인했는데 좀더 디테일한 것은 환자가 피로감 호소하고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 잠복기엔 전파 자체 안되는 게 확실한가? 항공기 귀국 당시 승객에 대한 추적조사는?

    = 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 : 현재까지 잠복기는 2~14일이다. 잠복기는 증상이 없는 시기이고 전염력도 없다. 입국 당시 증상 없었으므로 기내 전파는 없었다 생각된다.

    = 중동에서 오는 비행기는 하루 4편 있고 3백명가량이다. 입국 당시 증상 없었고 최대 잠복기인 14일 지났기 때문에 승객 관련해선 추적 조사하지 않는 걸로 했다.

    ◇ 같은 병실 썼던 환자와 어떤 접촉이 있었나

    = 2인실에 같이 있었는데 호흡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이기도 해서 이 부분을 추가 조사중이다. 프랑스에서도 같은 병실에서 전파된 사례가 한 건 있다. 호흡기 전파 감염병 경우 비말이 튀어나가는 게 2미터 정도여서, 같이 있는 경우 비말이 튀어나갈 거리 안에 있을 때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 김우주 교수 : 전파 경로가 관심사일텐데, 비말 감염으로 전파되므로 기침 재채기를 하면 2인실 베드 사이 간격이 1~2미터 이내다. 그러면서 비말 감염이 됐든, 직접 접촉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다. 실제 사우디 중동에서 접촉한 의료진이나 주변 환자의 2차 감염 자료가 많이 보고돼있다.

    ◇ 당초 격상 검토중인데 주의 유지하는 이유는?

    = 저희 지침상 3번째 환자 나오면 상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 있었다. 경계 단계일 경우 지역사회에 환자가 퍼져나가는 경우다. B병원에 같이 있던 사람의 경우 다른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지역이 다른 두 환자가 나온 경우를 어떻게 할 것이냐 논의했지만, 전문가들 의견은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 병원내 감염으로 '인덱스 케이스'로 발병한 것이니 현재 단계를 유지하는 게 맞다는 의견들이었다. 다만 보건당국은 위험성 감안해서 접촉자들에 대한 선제적 가택격리를 하기로 했다.

    ◇ 환자들 거주지역은?

    = 의료기관 소재지를 얘기하면서 서울에 있는 작은 의원 들렀다 했는데, A B C의 지역적 위치가 다 다르다.

    ◇ 아내 인적사항은?

    = 63세다.

    ◇ 세번째 환자는 해당 병실에 언제부터 언제까지 같이 있었나

    = 5월 16일 10시 30분부터 같은날 15시 40분까지 같이 있었다. 사우디와 UAE 방문한 것은 20일 이분의 직장동료들이 16시 20분에 들어와서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됐다.

    ◇ 64명중 같은 병원에 있던 다른 환자도 포함됐나

    = 그렇지 않다.

    ◇ 우연인지 모두 60~70대인데 중동에서도 연세있는 분들이 많나

    = 김우주 교수 : 중동쪽 자료를 보면 초기에 50~60대 남자가 여자보다 많이 발생했고, 점차 환자 누적되면서 남녀 차이는 없다. 연령은 50~~70대에 많고 당뇨나 만성폐질환, 심장질환 등 지병 있는 분들이 중증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주 감염원이 낙타로 일치하고 있는데, 낙타농장 거주자나 젖을 생으로 드시거나 농장 여행객 가운데 발생하다 보니 노출 연령대가 50~70대가 많은 것일 수도 있겠다.

    ◇ 사회 전염력은 낮지만, 전파 경로가 미궁이다. 64명을 특정한 게 명확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최악의 시나리오 가정하면 범위 더 넓어야 하는 것 아닌가. 잠복기에 전염력 없다는 건 가정일 뿐 아닌가

    = 김우주 교수 : 치사율이 40% 정도인데, 실제 사우디 연구 등을 보면 다 중증 환자로 가는 건 아니다. 가볍게 감기처럼 지나거나 증상없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경증환자가 더 늘면 치사율은 떨어질 것이다. 지금 지적한 문제는 우리가 가장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다. 확진된 환자는 격리되고 안전하다. 문제는 11~20일 확진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출된 분들, 의료진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이 범위를 어떻게 할 것이냐다. 기존 증거로 해야 하는데, 불과 4년이 안된 신종 바이러스다. 완벽하게 확신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특히 감염경로는 사스 때도 신종 플루 때도 에볼라 때도 그랬듯이 비말 전파나 에어로졸 전파, 용어의 혼돈이 있을 수 있는데 5마이크론 이하면 에어로졸(공기) 전파라 한다. 전염 범위가 더 넓다. 에어로졸 전파가 확인된다면 64명이 아니라 같이 앉아있던 사람들로 확대돼야 한다. 비말 전파는 10마이크론 정도로 크기 때문에 튀어도 1~2미터 내에 낙하한다. 밀접한 접촉자에 한정된다. 메르스는 비말 전파로 하는 걸로 결정했다. 에볼라 때도 얼마나 말이 많았나. 에어본이면 전파력도 빠르고 할텐데, 메르스 발생 규모 보면 에어본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일반에선 비말 전파이지만 격리 병동에선 에어로졸 가능성까지 엄격하게 하고 있다. 64명 한정한 이유는 여러 수준으로 볼 때 합리적이라 판단했다.

    =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 : 전염력이 대단히 낮다. 두번째 환자의 경우 미열 있는 정도 외엔 전혀 증상도 없다. 우리 의료원은 열과 성을 다해 완벽하게 준비하고 의료진들이 노력하고 있다. 다른 준비 병원에서도 상당한 실력 갖춘 의료진과 자문교수들이 노력하고 있다.

    ◇ 64명 형태는?

    = 다른 증상 호소한 사람은 없었다. 이분들은 가택 격리하고 14일간 환자 진료는 제한한다. 가족은 3명 정도 있다. 증상 있다면 곧바로 검사 들어가는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가정에서 현업에 종사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보건소 요원 통해 적극적 모니터링하게 된다.

    = 안명옥 원장 : 격리병상으로 따지면 우리만도 70개가 준비돼있다. 국민들은 안심하고 우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국가격리병상이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다.

    ◇ 64명엔 환자 3명도 있나?

    = 환자 3명은 격리가 아니라 입원중이다.

    ◇ 64명 모두 자택 격리란 것인가? 역학조사 결과는 언제 나오나?

    = 64명에 대해 역학조사라기보단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이고 이분들은 인터뷰하는 것이다. 증상이 없으면 다른 건 더 필요없다. 환자와 어떤 경로로 어떻게 접촉했는지를 확인했다는 의미다.

    ◇ 안심할 수 있는 시기는 얼마로 보나

    = 최대 잠복기의 2~3배를 관찰하게 돼있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5월 12일 증상 발현한 걸로 볼 때 3~4주를 열심히 관찰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나라 사례를 봐도 주로 가족과 환자를 돌본 의료진으로 한정돼있다. 지역사회 번진 경우는 중동 국가 외에 보고된 바 없다. 중동 상황과 중동 이외 상황을 다르게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도 방역시스템 최대한 동원해 다른 나라들처럼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최초 환자 직업이 뭔가. 동행자는 없나

    = 역학조사과장 : 농업과 관련된 시설물 만드는 회사쯤 된다. 일 때문에 가긴 했으나 4월 29일부터 5월 12일까지는 혼자서 여행을 했다고 한다.

    ◇ 세번째 환자 기존 병력은 뭐였나. 메르스가 기온이나 날씨와 연관있나?

    = 병명은 개인정보여서 공개적으로 말해도 되는지 확인해야 할 것 같다. 메르스 외에 3가지 정도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두 분에 비해 기저질환이 있고 의료진도 각별히 집중하는 걸로 알고 있다.

    ◇ 밀접 접촉 범위는 정확히 어디까지인가? 세번째 환자는 4시간 같이 있던 건데

    = 2인실인데 최초환자가 혼자서 입원해있었다. 그리고나서 다섯 시간 정도를 같이 있었다.

    = 김우주 교수 : 밀접도를 구체적으로 정의내리긴 힘들다. 가까이서 장기간, 원래 환자가 중증이어서 바이러스를 많이 분비하는 피크 시기면 더 우려가 높을 것이다. 접촉 또는 비말 감염인데 기침에 무게가 있으니 1~2미터에서 악수하고 얘기하고 한 시간 이상 대화하고 하면 밀접 접촉에 해당한다. 2인실 경우 베드 사이가 대부분 1미터 간격이다. 증상이 굉장히 승하는, 바이러스 농도가 높은 시기인 것도 이유가 되고. 밀폐된 환경에서 4~5시간 같이 있다보면 2차 감염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사우디 등에서 원내 감염 전파가 있었다.

    = 저희 지침엔 2미터 이내 1시간 이상 접촉시 '밀접 접촉'이라 규정하고 있다.

    ◇ 피부만 닿아도 접촉인가? 말을 하지 않아도?

    = 김우주 교수 : 기침 재채기 하면서 손으로 대면 손에 바이러스가 묻고, 악수를 하면 직접 접촉이 될 것이다. 손잡이 열고 나가도 거기 묻는다. 점막이 침투경로이기 때문에 직간접 접촉은 그런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 이번에 범위를 강력하게 설정했다. 64명 경우 엑스레이 찍은 기사나 급식요원까지 전부 포함시켰다. 보다 적극적으로 조치하는 것이 추후를 위해 좋겠다 판단한 것이다. 대면하는 의사만 포함시킨 게 아니다. 환자란 사전인지없이 업무상 마주친 사람을 모두 포함시켰다. 광범위하다 생각하시면 된다.

    ◇ 공항에서 자발적 신고외엔 검역 강화되는 게 없나?

    = 입국 당시 증상 없었고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추적조사는 의미가 없다. 관심 단계는 열감시카메라로 모니터하며 개인 신고 의존하지만, 주의 단계에선 트랩에 내리자마자 한명한명 설문한다. 2주 이내에 열이 나게 되면 의료기관 방문해서 반드시 중동지역 방문 사실을 알리도록 하고 있다.

    ◇ 아시아에서 2차 감염은 우리가 처음인가?

    =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 사례가 있었고, 2차 감염 사례는 확인뒤 말씀드리겠다.

    = 안명옥 원장 : 개인정보이긴 하지만 감염내과만 보시는 게 아니라 기저질환에 대한 모든 전문의가 협진하고 있다. 어떤 상황이든 최선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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