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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정치연합, 혁신없이 미래없다



칼럼

    [사설] 새정치연합, 혁신없이 미래없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좌측부터), 박홍근, 우원식, 남인순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이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보선 패배 이후 당내 분란의 조속한 수습과 혁신을 위해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게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혁신위원장직을 맡아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재보선참패 이후 자중지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정의 절반을 차지하는 야당이 지리멸렬한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이나 후년 대선에서도 희망을 갖기 어렵다는 점은 명확하다.

    선거 패배를 교훈으로 삼아 심기일전하고 수권정당의 위상을 확보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집안싸움으로 국민의 실망감만 키우고 있다.

    어느 정당이나 계파가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현재의 야당은 노선과 정책의 차이에 따른 계파가 아니라 과거의 전력과 친소관계에 따른 계파라는 점에서 건전한 계파의 모습은 아니다.

    게다가 친노와 비노간에 불신이 심화되면서 감정싸움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대선 패배 이후부터 줄곧 혁신을 외쳐왔지만 오늘 새정치연합의 모습은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재보선 패배로 당의 얼굴을 바꿔보자는 당내 일부의 주장도 유권자를 식상하게 한다.

    당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은 채 얼굴만 바꾼다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무늬만 혁신이 아닌 가죽을 벗겨내는 확실한 혁신을 해야 한다. 어느 계파의 문제나 책임이 아니다.

    몇 년째 선거에 패배하면서도 비슷한 인물과 말뿐인 혁신안을 내세우며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30명 모두의 책임이기도 하다.

    심지어 만년 야당이 되더라도 자신의 기득권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근본적 혁신 없이 계파가 다르다고 해서 지도부 흔들기에 나서는 것도 문제가 있고 이같은 계파간 알력을 해소하지 못한 채 당의 쇄신을 이끌지 못하는 지도부의 정치력에도 국민들은 지쳐가고 있다.

    이런 상태라면 1년 앞의 총선도, 그 다음 해의 대통령선거도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에서는 새로운 정치세력화 조짐까지 보인다.

    당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과감하고도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

    내년 총선과 후년 대선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에 실망한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너무도 짧은 시간이다. 그만큼 절박하게 생각해야 한다.

    국민에게 수권정당 대안정당으로 믿음을 줄수 있는 확실한 혁신안을 내는 것은 물론 이를 적극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

    문재인 대표가 계파를 초월한 혁신기구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잡은 듯하다.

    그러나 계파간 안배와 이익의 균형이라는 타협의 방식으로 혁신기구를 만들고 혁신안을 만든다면 진정한 혁신이 될 수 없다.

    모든 전권을 혁신위원회에 위임하고 국민이 놀랄 정도로, '정말 달라지겠구나'하고 기대할 수 있는 혁신안이 마련되고 이를 즉각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내년 총선을 겨냥해 공천권을 둘러싼 계파갈등이 나타난다면 아무리 좋은 혁신안이 나온다해도 국민을 설득하기 힘들 것이다.

    사즉생의 각오로 혁신하고 이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새정치민주연합에는 미래가 없다. 또 건강한 야당이 존재하지 않는 정치는 국민에게 불행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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