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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우체국의 변신…'편지' 배달에서 '인터넷 쇼핑' 허브로



IT/과학

    싱가포르 우체국의 변신…'편지' 배달에서 '인터넷 쇼핑' 허브로

    (사진=플리커/자료사진)

     

    더 이상 아무도 편지를 주고받지 않는 시대에 우체국도 변신을 모색해야 살아남는다. 싱가포르 우체국은 '원스톱 전자상거래(e-commerce)' 시스템을 도입했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전면적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결과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전통적인 우편 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우체국들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싱가포르 우체국의 예를 들었다.

    최근 전자상거래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한 싱가포르 우체국은 기업과 제휴를 맺고 아시아 지역 내의 상품 유통 과정을 전담하고 있다. 예컨대 의류업체 리바이스의 한국 내 상품 유통이나 아디다스의 말레이시아 내 상품 유통 등을 싱가포르 우체국이 전담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 우체국의 업무는 단지 배송에만 그치지 않는다. 협력 업체를 위해 별도의 웹사이트를 구축해 온라인 상품 마케팅을 펼치고 따로 고객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기까지 한다. 말하자면 온라인 유통을 위한 '종합 마케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전자상거래 시스템 운영을 위해 실리콘 밸리 출신 인력도 영입했다.

    싱가포르 우체국의 최고경영자(CEO) 볼프강 베이어는 "우리 앞에 두 가지 변화가 놓여 있었다"면서 "하나는 우편업의 종말이었고 또 하나는 전자상거래 붐이었다"고 말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전자상거래가 우체국 사업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하지만 지금 전체 수익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부분은 무려 1/4에 해당한다. 4년 동안 60%가 신장됐다.

    위치상 아시아 지역의 중심에 있어 전자상거래의 허브가 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도 싱가포르의 이점이었다. 약 6억 명의 인구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싱가포르 주변 지역에 살고 있고, 22억 인구가 싱가포르에서 비행기로 5시간 이내 거리에 살고 있다.

    이제 싱가포르 우체국의 협력업체는 유니클로, 필립스 등 유명 기업을 포함해 어느덧 1000개에 이른다. 신속하고 안정적인 배송을 위해 싱가포르 내에 1억 8000만 달러(약 1973억 원)를 들여 최첨단 물류창고도 지었다.

    온라인 기반 해외 IT 기업들도 이 같은 싱가포르 우체국의 파격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는 동남아시아 지역 내 전자상거래 사업에 발을 들이기 위해 싱가포르 우체국과의 합작 투자를 논의 중이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의 경우, 동남아시아 지역 내 상품 판매의 80%를 싱가포르 우체국이 맡고 있다.

    독일의 속옷 업체인 트라이엄프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온라인 판매 사업 기회를 엿보다가 지난해에 싱가포르 우체국과 제휴를 맺었다.

    트라이엄프 싱가포르지부의 담당자 테오 도이는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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