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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전통공연이 있는 곳…정동으로 오세요!"



공연/전시

    "유쾌한 전통공연이 있는 곳…정동으로 오세요!"

    [노컷 인터뷰] 정현욱 정동극장장

    정현욱 정동극장 극장장이 15일 오후 서울 정동극장 앞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정동극장은 우리 전통공연을 편하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초중고생은 물론 젊은이들도 '신명'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전통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가로수 녹음이 짙어져 가는 서울 정동길에 자리 잡은 정동극장에서 정현욱(48) 극장장을 만났다. 그는 우리의 전통예술을 동시대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창작해내는 중책을 맡았다.

    "전통이 과거에만 매달리면 박제화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동시대와 미래와도 끊임없이 함께 호흡해야 합니다. 그래서 전통공연에 현대적 공연기법을 도입하고 다른 장르와의 융합도 시도해야 합니다. 다른 나라의 음악을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정동극장이 연중 상설 공연하고 있는 <배비장전>은 정현욱 극장장의 이런 고민을 성공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조선시대 풍자문학의 대표작인 배비장전에 경쾌한 몸짓과 신명 나는 소리, 아름다운 전통의상을 덧입혀 화려하면서도 유쾌하고 섬세한 무대 언어로 업그레이드시켰다.

    조선한량유혹사기극을 소재로 한 <배비장전>은 외국인 관객들의 반응이 좋다. 외국인 관객의 비중은 전체의 약 70% 정도. 특히 외국인 개별 관객들의 비중도 해마다 높아져 전체 관객의 20% 수준까지 올라왔다.

     

    "<배비장전> 공연은 외국인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한 자리에서 풍물과 국악관현악, 전통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우리 전통문화예술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죠. 또 무대가 크지 않아 배우와 관객들이 서로 밀착해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정현욱 극장장은 지금까지 해외관광객들에게 맞춰왔던 '홍보마케팅'을 앞으로 국내 관객에게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비장전>을 접한 어린 학생 등 한국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요즘 어린 학생들은 우리 때와는 달리 대중문화예술을 접한 경험이 많아요. 그래서 현대적 감각의 전통공연에 대해서도 흡수가 빠릅니다. 또 한국사람에게는 그 특유의 '신명'이란 것이 있거든요. 학생들이 스스로 그것을 끄집어내서 발견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동극장을 우리 전통문화공연을 유쾌하면서도 쉽게 접하는 입문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동극장은 다양한 전통창작공연의 콘텐츠 생산기지의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전통창작발견프로젝트-100만원의 씨앗="">은 전동극장이 지난해 전통상설공연 최초 1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첫선을 보인 창작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다.

    올해도 1단계 공모선정을 거쳐 1차 쇼케이스 무대 지원→2단계 2차 쇼케이스 무대 지원→3단계 정동극장에서 단독 공연 지원으로 이어지는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1차 쇼케이스는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무료 야외음악회 시리즈 <2015 정동극장 돌담길 프로젝트> 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NEWS:right}

    정현욱 정동극장 극장장이 15일 오후 서울 정동극장 객석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우리의 전통공연이 동시대성을 확보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통은 과거의 것으로 치부하는 시간성의 한계를 허물어야 합니다. 또 장르로 구분하는 경계성의 한계도 극복해야겠죠. 이를 바탕으로 '전통음악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젊은 감각과 보편적 감성을 담은 젊은 아티스트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입니다."

    누구나 걷고 싶어하는 아름다운 정동길에 있는 정동극장은 신극과 판소리 전문 공연장이었던 원각사(圓覺社)의 복원을 목표로 1995년에 건립됐다.

    올해로 건립 20주년을 맞은 정동극장은 우리의 전통공연을 재미있고 경쾌하게 풀어내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지금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공연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한 친절한 입문장(入門場)인 정동극장.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이들 손을 잡고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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