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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총기사고, 이제 '관심예비군'까지 나온 것"



사건/사고

    "예비군 총기사고, 이제 '관심예비군'까지 나온 것"

     


    -평상시엔 총기울과 연결줄로 총기 고정
    -20개 사로에 6명 통제, 관리소홀 가능성
    -이젠 '관심예비군'도 관리해야하는 시대
    -사고났지만 예비군 실탄사격은 유지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문형철 (디펜스 21 기자)

    어제 오전 서울 서초구에 한 예비군훈련장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있었습니다. 최초의 예비군 총격사건인데요. 이 사고로 3명이 죽고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가해자였는데요. 난사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번 예비군 총격 사건, 한 개인의 묻지마 범죄였을까요? 아니면 잘못된 군 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난 사건이었을까요? 현역시절 예비군 동원장교로 지냈던 분과 전화연결을 해보겠습니다. 디펜스21의 문형철 기자입니다. 문 기자님, 안녕하세요.

    ◆ 문형철> 안녕하세요.

    ◇ 박재홍> 먼저 예비군 동원장교를 지내셨다고 하는데요, 먼저 예비군 훈련장의 총기사용 규정은 어떻게 됩니까?

    ◆ 문형철> 예비군 훈련장이라고 해서 총기 사용 규정이 별다르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예비군 훈련은 일반 현역병 훈련들과 다른 부분이 있어요. 뭐냐하면, 일단 아무래도 예비군들이니까 안전 예방을 하기 위해서 총기 울과 안전 연결끈이 추가적으로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 박재홍> 총기 울이요? 그건 뭔가요?

    ◆ 문형철> 총기 울이라는 것은 쉽게 말씀드리면 총기가 좌우로 흔들리지 못하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반지 모양의 동그란) 틀입니다. 그리고 이 총기 안전줄이라는 건 부대마다 약간 모양들이나 형태는 다른데요. 와이어로 된 데도 있고, 강한 재질의 끈이 총기와 총기 울을 연결해서 총기를 쉽게 빼내지 못하도록 설치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총기를 들고 가서 그 들고 간 총기를 고정을 하고 탄을 받는 방식이었던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자신의 총기를 총기울에 고정한 다음에 실탄을 받은 다음에 발사하는 방식이었다?

    ◆ 문형철> 네,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총기울이라는 것은 구멍 같은 것에 총기를 넣는 것인가요, 아니면 총기를 위에 얹어서 올려놓는 방식인가요?

    ◆ 문형철>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총부가 있고 길쭉하게 튀어나온 총열이 있지 않습니까? 그 총열을 (반지 같은) 울 안에다가 집어넣습니다. 그러면 (총열이) 총기 울 범위 내에서만 움직이게 되겠죠. 그렇게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게 총기 울이고, 거기에 더해서 총기 울에서 다시 연결끈을 소총과 연결해서 아예 총기가 빠져나오지 않도록 그렇게 되어 있는 거죠.

    ◇ 박재홍> 이번 사고는 총기를 받고 사격을 실시하다가 한 발을 발사한 다음에 가해자가 난사를 했던 것인데요. 그러면 그 상황에서 현역병 6명이 통제를 했다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장교 3명이 통제관으로 함께 일을 했던 것이고요. 20개 사로가 있었고 20명이 동시에 총을 쐈던 것인데, 그러면 현장 통제가 부족했다고 봐야 되나요?

    ◆ 문형철> 제 경험상으로 보더라도 인원이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관리상으로 인원수가 부족했던 점, 그 점은 지적할 수 있을 것 같고요.

    ◆ 문형철> 근본적으로 지금 모두가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한 발을 발사를 한 다음에 가해자가 스스로 방향을 틀어서 주위에 난사를 한 거 아닌가요. 그러면 현장통제관이 그러한 행동을 통제할 수 없었던 건가요?

    ◆ 문형철> 그렇죠. 가장 중요한 건 안전줄과 소총이 연결이 되어서 고정이 됐느냐부터 확인을 하고 실탄을 발사해야 하는 부분인데..

    3일 오전 예비군 훈련 중 총기사고가 발생한 서울 내곡동 송파·강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초병과 군 관계자가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 박재홍> 그러면 그 안전줄이 제대로 묶여 있었으면 총을 양쪽으로 난사할 수 있도록 움직일 수 없었다는 말씀인가요?

    ◆ 문형철> 아무래도 그럴 겁니다. 그 연결핀을 빼는데 시간이 걸리고 그런 행동들도 분명히 포착을 했을 겁니다. 그랬더라면 아무래도 조교라든가 교관의 제지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어제 현장에 분명히 총기 울에 총열을 끼워놓고 안전줄을 연결하는 체계가 있었던 건가요?

    ◆ 문형철> 체계는 분명히 갖춰져 있었고요. 아무래도 조교나 교관의 관리감독 측면에서 약간은 그 친구가 고의적으로 벗어날 목적으로 기망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안전줄을 제대로 했는지 확인을 못했던 그런 허점도 있었다는 말씀인가요?

    ◆ 문형철> 그렇죠. 아무래도 사람은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거니까요.

    ◇ 박재홍> 그리고 유서가 발견됐는데 “다 죽여버리고 자살하고 싶다”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그러면 가해자 최 씨가 입소 전부터 심리가 상당히 불안했던 거네요.

    ◆ 문형철> 일단은 현역시절에 B급 보호관심병사라고 판단이 된 걸로 지금 보도가 되고 있는데요.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지는 않았던 사람 같습니다. 왜냐하면 ‘강남구 선착순 5명’이라는 말이 나오고 이런 걸 봤을 때는.

    ◇ 박재홍>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강남구 선착순 5명’은?

    ◆ 문형철> 사로에 들어와서 인접한 예비군을 쏠 때 ‘강남구 선착순 5명’ 이런 말을 하면서 쐈다는 말이 있습니다.

    ◇ 박재홍> 어제 총을 쏠 때 말입니까?

    ◆ 문형철> 예. 총을 쏠 때 그런 얘기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신적으로 정상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생각이 들고요. 그런 걸 비춰봤을 때 예비군간의 마찰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문도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 청년들의 스트레스가 이제는 예비군훈련장까지 확산되고 있지 않느냐. 현역 부대에서 보호관심병사가 저지른 사건으로 우리가 한번 충격을 받았지만, 이제는 보호관심 예비군까지 우리가 관심을 둬야 될 시대가 오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현역시절에 B급 관심사병이었으니까 이제 전역 후 예비군에게도 그런 관리체계가 함께 이어져서 관심 있게 지켜봤으면 어땠을까하는 지적도 있는 거 아닙니까?

    ◆ 문형철> 맞습니다. 현 제도상으로는 현역 때 관심병사였던 친구를 예비군 때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비군 편성 카드라는 게 있고 예비군 자대표라는 게 있는데요. 거기에는 단순하게 거주지하고 예비군이 어느 부대에서 어떤 보직과 직능을 가졌는지 이런 내용들만 간단하게 들어있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 현역시절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정확한 자료가 없다는 말씀이네요.

    ◆ 문형철> 그렇죠.

    ◇ 박재홍> 그러니까 동원예비군의 관리 부분에 있어서 문제가 있었다는 말씀이시고요. 또 하나 짚을 게 뭐냐 하면 ‘꼭 예비군들에게 실탄 지급을 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 문형철> 이 문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격훈련의 특성상 실탄은 지급이 돼야 합니다. 또 하나는 왜 예비군들이 실탄을 받고 훈련을 하냐면 우리 병력들이 가지고 있는 주무장원은 소총과 수류탄입니다. 동원훈련이 되면 실제 전쟁이 터졌기 때문에 즉각 동원이 돼야 된다는 얘기겠죠. 이런 동원 예비군들이 사격과 수류탄을 제대로 쓸 줄 모른다면 아무래도 그 동원자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은 좀더 보완책이 나와야겠지만 사격과 실탄 지급 등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현역 경험을 돌이켜보셨을 때에도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실탄지급은 계속 될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문형철>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문형철> 감사합니다.

    ◇ 박재홍> 디펜스 21의 문형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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