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한화, 이러니 '불펜 과부하' 안 걸리고 배겨?



야구

    한화, 이러니 '불펜 과부하' 안 걸리고 배겨?

    '정신력에도 한계가...' 최근 연이은 등판으로 4월 가파른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한화 필승조 권혁(오른쪽)과 박정진.(자료사진=한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최고 화제의 팀 한화. 최근 3년 연속이자 6년 동안 5번 최하위에 머문 '만년 하위팀'의 반전이 연일 야구 팬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한화는 그러나 시즌 초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야신' 김성근 감독(73) 부임 후 끈질긴 승부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힘에 부치는 양상이다. 지난주 2승4패로 주춤하면서 4위에서 6위(17승16패)로 떨어졌다.

    특히 선전의 주역인 필승조가 다소 지친 기색이다. 권혁(32), 박정진(39) 등이 연이은 등판으로 부담을 느낀 징후가 나타났다. 4월 피안타율이 각각 2할4푼2리와 1할8푼8리였던 둘은 5월 3할1푼과 3할3푼3리로 올랐다.

    이러면서 한화는 '불펜 혹사' 논란에도 직면했다. 권혁과 박정진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1경기에 등판했다. 9일까지 권혁은 불펜 투수 중 유일하게 규정 이닝(32이닝)을 채웠다가 10일 경기에서 쉬면서 빠졌다.

    하지만 한화의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선발진이 워낙 허약하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불펜의 부담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료 제공=한국야구위원회)

     

    한화는 선발이 약하고 조기에 무너진다. 기록에서 나타난다. 10일까지 한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ERA)은 5.88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신생팀 케이티(5.52)보다 높다. 최저팀인 SK(3.89)보다는 무려 2점 이상 차이가 난다.(위 표 참조)

    ERA 4.82의 유먼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탈보트와 배영수는 각각 9.20과 8.27이다. 세 명의 피안타율은 모두 3할을 넘는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도 1.61-2.01-1.89나 된다.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안영명이 ERA 2.90, WHIP 1.39, 피안타율 2할4리로 겨우 숨통을 틔웠다.

    이러니 한화는 불펜으로 허약한 선발을 보충할 수밖에 없다. 불펜 ERA는 4.25로 그나마 낫다. 삼성(2.75), SK(3.53) 등과는 견주기 어려워도 케이티(5.95), 두산(5.69), 롯데(5.62), 넥센(5.11), NC(4.62)보다는 낫다.

    한화는 선발 투수들이 버텨내는 이닝도 가장 적다. 5이닝도 채 되지 않는다. 10일까지 33경기에서 한화 선발진은 평균 4⅓이닝을 책임졌다. 케이티와 함께 최하위다. 그만큼 많은 이닝을 불펜이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다.(아래 표 참조)

    (자료제공=한국야구위원회)

     

    반면 삼성과 두산은 5⅔이닝으로 가장 많았다. 1, 2위를 다투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여기에 SK, 넥센, 롯데(이상 5⅓이닝)으로 제법 선발진이 많이 던졌고, NC와 KIA, LG 등도 선발진의 마지노선인 5이닝은 지켰다. 한화와 케이티만 선발진이 제몫을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한화는 경기당 투입되는 투수가 가장 많다. 10개 팀 중 유일하게 5명(5.2명)을 넘겼다. 삼성, 넥센(이상 4.1명)과 SK(4.2명)와는 1명 이상 차이가 난다. 불펜의 대거 투입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특히 탈보트는 10일 경기에서 판정에 항의하다 조기에 퇴장까지 당했다. 2이닝만 소화하고 내려가니 부랴부랴 구원 투수를 냈지만 준비 부족에 구위가 나올 리가 없었다. 결국 0-6 완봉패의 빌미가 됐다.

    물론 한화의 불펜 부담은 이른바 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투수가 6회 전 강판하는 것)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쌍방울 시절부터 마운드 물량 공세인 '벌떼 야구'로 이름난 김성근 감독이 빠른 투수 교체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맞는 부분도 있다.

    '2이닝과 9이닝' 10일 잠실 경기에서 2이닝 만에 퇴장 당한 한화 탈보트(왼쪽)와 생애 첫 9회 완봉승을 거둔 두산 유희관.(자료사진=구단 홈페이지)

     

    하지만 선발 투수들이 미덥지 못한 까닭에 불가피한 게 더 크다는 지적이다. 경기에서는 이겨야 하는데 선발진이 버텨내질 못하니 구원 투수들로 때워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반가운 것은 마무리 윤규진의 복귀가 다가왔다는 점이다. 권혁과 박정진, 송창식 등의 부담이 덜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선발진 정상화가 필수적이다. 이런 선발진으로는 불펜의 힘겨운 행보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언제쯤 한화는 정상적인 투수 운용이 이뤄질 수 있을까.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