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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전문가가 꼽은 강정호 '상승세의 증거'



야구

    MLB 전문가가 꼽은 강정호 '상승세의 증거'

    ML 최초 삼중살 기록에 멀티히트까지

    '적응은 끝났다' 10일(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에서 MLB 최초 '4-5-4' 삼중살과 멀티히트를 이뤄낸 피츠버그 내야수 강정호.(자료사진=피츠버그 홈페이지)

     

    'KBO 리그 출신 1호 메이저리그(MLB) 야수' 강정호(28 · 피츠버그)가 완전히 미국 무대 적응을 마쳤다. MLB 최초 삼중살 플레이 합작에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날리며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강정호는 10일(한국 시각) 미국 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렸다. 결정적인 수비까지 더해 팀의 7-5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5번째 멀티히트에 3경기 연속 안타다. 시즌 타율을 3할에서 3할1푼8리(44타수 14안타)로 높였다.

    특히 MLB 역사를 새로 썼다. 수비에서다. 강정호는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2, 3루에서 2루수 닐 워커와 트리플 플레이를 합작했다. 워커가 먼저 야디에르 몰리나의 직선타를 뛰어올라 잡아냈고, 3루의 강정호에게 송구했다.

    3루 주자를 잡은 강정호는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듯 더그아웃 쪽으로 몸을 옳기다 동료의 일성에 다시 2루로 송구했다. 워커가 이를 받아 2루 주자까지 잡아내 삼중살을 완성했다. MLB 홈페이지는 "2루수-3루수-2루수 삼중살은 MLB 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MLB 최초야' 강정호(27번)가 10일(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에서 2회 사상 첫 '4-5-4' 삼중살을 완성하는 모습.(사진=MLB 홈페이지 캡처)

     

    강정호는 타석에서도 힘을 냈다. 2회말 무사 1루에서 강정호는 상대 우완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시속 154km 직구를 받아쳤다. 느린 타구였지만 열심히 달렸고, 3루수가 놓치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이어진 공격에서 피츠버그는 3점을 냈고, 강정호도 득점했다.

    4회도 강정호는 마르티네스의 138km, 바깥쪽으로 흐르던 커브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강정호는 그러나 1사 후 조미 머서의 병살타로 아웃됐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강정호는 빅리그 데뷔 시즌 첫 달인 4월에는 타율 2할6푼9리(26타수 7안타)였다. 하지만 5월에는 타율 3할8푼9리(18타수 7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뽐내고 있다. 데뷔 첫 홈런까지 날렸다.

    당초 강정호는 빅리그 적응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강정호를 지도했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외국 투수의 공은 KBO 리그와 차원이 다르다"면서 "강정호가 초반 조금은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미국 무대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송재우 MLB 전문 해설위원은 "빅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면서 "완전히 자신감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MLB 접수 중이에요' 강정호가 지난해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결정된 뒤 넥센 홈 구장인 목동에서 소감을 밝힌 뒤 포즈를 취한 모습.(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특히 타석에서 안정감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송 위원은 "가장 인상적인 게 2스트라이크 이후 타격"이라고 꼽았다. 자기 스윙을 버리고 맞추는 데 집중하는 효율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3할 타율을 때리는 비결이다.

    송 위원은 "2스트라이크 이전까지는 자기 스윙을 하지만 이후에는 맞추는 데 집중하는 스윙을 한다"면서 "오늘도 바깥으로 흐르는 변화구를 가볍게 맞춰서 안타를 만들었는데 KBO 리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타격시 왼발을 드는 이른바 '레그킥'을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등 MLB 생존법을 찾았다는 것이다.

    팀 상황도 강정호에게 다소 유리하게 흐른다. 스프링캠프와 시즌 초반에는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렸으나 유격수 머서와 3루수 조시 해리슨이 부진한 사이 입지를 넓히고 있다. 머서는 타율 1할9푼1리, 해리슨은 1할7푼8리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송 위원은 "두 선수가 부진하면서 강정호도 자신감이 붙었다"면서 "또 9회 동점 홈런 등 중요한 순간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클린트 허들 감독도 내야수들의 출전을 조정하면서 최대한 강정호를 이어서 선발로 내보내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면서 "강정호도 이에 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올 시즌 선발 출전 19경기에서 타율 3할7푼1리(35타수 13안타)의 활약을 보였다. 경쟁자들과 월등한 타격감에 현지 언론도 "강정호를 주전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송 위원은 "아직 주전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벤치 멤버 중 가장 비중있는 선수가 된 것만큼은 분명하다"면서 "피츠버그의 순위 싸움이 본격화하면 더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MLB 적응기를 넘어 본궤도에 오른 강정호. 과연 대한민국 프로야구 출신 1호 메이저리거 타자의 자존심을 세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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