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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실제 섬기길 다하여라' 어버이날 유난히 빛난 그들



부산

    '살아실제 섬기길 다하여라' 어버이날 유난히 빛난 그들

    103세 시모 50년간 봉양한 며느리, 노모 40년 병수발한 60대 등 정부 포상 수상

     

    부모 봉양이 더이상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되어가는 요즘, 4~50년의 긴 세월동안 한결같은 효를 실천해온 이들의 사연이 제 43회 어버이날을 맞아 새삼 주목받고 있다.

    부산 수영구에 사는 75살 이명자 씨는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지긋한 나이지만, 올해로 103세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의 삶을 여전히 살고 있다.

    한국전쟁 때 남편과 사별한 뒤 홀몸으로 억척스레 두아들을 키운 시어머니가 존경스럽고도 애처로워 친딸처럼 살갑게 모신지가 어느덧 50년을 훌쩍 넘었다.

    정작 자신은 지척에 둔 아들 · 며느리 얼굴 보기를 한달에 한번 정도로도 족해 하지만, 혼자서 치매 증세가 있는 노모를 돌보느라 일분일초도 한눈을 팔지 않아 주변의 칭송이 자자하다.

    현재 이 씨의 가장 큰 근심은 올해 2월 남편이 세상을 등지면서, 유일한 식구가 된 시어머니 기력이 눈에 띄게 쇠했다는 것이다.

    사하구에 사는 69살 최상용씨는 갓 20살 되던 해 아버지를 여의고, 이후 어머니마저 심장과 폐 질환으로 쓰러지면서 7남매의 맏이, 가장의 굴레를 짊어진 채 고된 삶을 살아왔다.

    철공소 막노동과 화물차 운전일을 전전하다 지금은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최 씨는
    팍팍한 살림살이 속에서도 지난 40년간 89세 노모의 병수발을 놓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격, 아내까지 허리 수술 후유증으로 몸져누운 와중에서도 최씨는 어머니의 끼니를 챙기려 매일 점심 집에 들르는 지극정성을 지난 10여 년간 이어오기까지 했다.

    심지어 최 씨는 내 가족 돌보기조차 벅찬 여건에서도 환경미화와 무료급식, 어르신 쉼터 월세 지원 등 사회봉사 활동까지 팔걷고 나서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최 씨를 효행상 후보로 공적 추천한 동사무소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를 닮아 최씨의 세자녀들도 할머니에 대한 효심이 남달랐다"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주에 어머님께서 돌아가시면서 최씨가 크게 상심하고 있다"는 사연을 전했다.

    부산시는 어버이날 행사가 열리는 8일 이명자씨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을, 최상용 씨에게는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또, 동래구 임주택 씨에게는 국무총리상을, 강서노인복지관과 강범중(중구), 하오자 (사하구), 김태연(남구) 씨 등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다.

    남부민2동 복지위원으로 독거노인들을 내 가족을 돌보듯 봉사해온 윤진석(서구) 씨 등 8명은 부산시장 표창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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