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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탈당 후회? 野 공천 혁명 못할것"



정치 일반

    천정배 "탈당 후회? 野 공천 혁명 못할것"

    질 수 없던 선거, 구태의연한 방식 때문에 패배.

    - 문재인 대표와 지도부, 민심과 소통 안해.
    - 문제의 심각성을 매번 모르는 것이 문제.
    - 야당 통한 정치입문은 입당 아닌 입계파.
    - 공천 시 정책과 전문성 안 따지고 계파 대리인들이 밀당만.
    - 새누리당은 내부 다툼 있어도 선거 때면 뭉쳐.
    - 강남 3구 3선 없고, 여성 배려하는 등 전략 공천 잘 해.
    - 야당이 총선 승리한다면 탈당 후회하겠지만.
    - 지난 10년 변하지 않았으니 그럴 리 없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5월 7일 (목)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천정배 (무소속 의원)

    ◇ 정관용> 천정배 의원과의 인터뷰를 계속 이어갑니다. 정당 지지도보다 더 높은 대선후보 지지도가 나오는 문재인 대표가 됐습니다, 사실상. 그래서 이제는 좀 정권교체를 향해 치달려 가나보다 했는데 첫 보궐선거에서 사실상 참패를 했어요. 그래서 참패의 과정에 우리 천정배, 정동영 이런 분들의 탈당과 이른바 야권분열, 이런 게 있었습니다. 거기서 우리 일반 국민, 청취자 분들이 궁금해 하는 대목이 조금 아까 지적하신 속사정입니다, 내부의. 진짜 어떤 개혁을 했어야 되는 겁니까, 그렇다면? 어떤 인터뷰에서 천정배 의원께서 '문재인 대표가 틈을 보이지 않았다면 나나 정동영 의원 같은 사람이 어떻게 무슨 출마 결심을 했겠느냐?' 이런 표현을 쓰셨는데 그건 뭡니까?

    ◆ 천정배> 아니 예컨대 광주 서구을에 무슨 참신하고 뭔가 쓸 만한 새로운 사람을 딱 한 사람 내놨다든가 그 사람을 전략공천을 하든 아니면 우선 광주에 이런 분위기, 그러니까 그 동안에 막대기만 세워도 당선시켜주는 것 안 되겠다 하는 그런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는데 우선 그것을 알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몰랐다고 봅니다. 적어도 문재인 대표나 지도부는. 우선 그런 소통을 안 한단 말이에요. 광주 민심과의 소통을 통해서 그런 민심을 우선 알아야 되겠죠? 그러면 그걸 어떻게 해야 되느냐 하면 적어도 광주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이기 때문에 공천과정에서 어떻게 그 민심을 담을까 하는 그런...

    ◇ 정관용> 고뇌, 노력.

    ◆ 천정배> 노력이 있었어야겠죠. 그런데 그런 노력이 전혀 없었단 말이에요. 그래놓고 그냥 경선이면 된다, 이런 식으로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갔단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어떤 경선이라고 하더라도 기존에 그들만의 리그, 당 안에서 조직관리 하는 사람들이 이기지 못하고 새롭게 무슨 시민사회나 무슨 여러 새로운 인물이 그 경선에서도 참여해서 이길 수 있는 그런 구도를 만들어줘야 될 것 아닙니까?

    ◇ 정관용> 경선 룰 같은 것도.

    ◆ 천정배> 그렇습니다. 그러면 무슨 예컨대 저는 텔레비전 토론을 3회, 4회 한다면 신인한테도 굉장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노력이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때도 보니까 권고 냈어요, 일방적으로. 일방적으로 신청 받아라 그러면 이틀 내에 내게 돼 있는데 그 권고도 신인은 잘 알 수도 없었고 이틀 동안에 서류 준비하기도 어려웠을 겁니다. 방대한 서류가 있는데요. 그렇게 해서 완전히 관료적으로 해 왔던 겁니다. 그런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든지 예컨대 참신한 신인, 이런 후보가 됐더라면 제가 탈당을 하면서 과연… 제가 말해서 우습습니다만 틈이 벌어졌을까요? 관악을에서 이른바 친노라고 불리는 후보가 안 나가고 다른 방식으로 어떤 방식으로든지 다른 후보가 나갔으면 과연 정동영 전 의장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저기 또 누굽니까? 성남 중원에서는 거기는 친노는 아닌 것 같아요. 비노이지만 자기 친노 이쪽에서 공천하면 저쪽에는 비노도 하나 공천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를 갖고 있는 거 아닙니까? 계파라는 게. 거기는 아무래도 인물경쟁력에서 너무 뒤진다는 것이 드러나 있었지 않습니까? 그럼 거기야말로 무슨 센 중진, 과거 같으면 손학규 대표 같은 분이 그런 데 나가는 것 아닙니까? 지금은 손 대표가 안 계시지만.

    ◇ 정관용> 그때 나갔었죠, 또 한 번.

    ◆ 천정배> 네, 그런 식으로 누구를 또 거기를 아주 강력한... 거기는 원래 성남 중원이라는 곳은.

    ◇ 정관용> 야당 텃밭이었었죠.

    ◆ 천정배> 성남 중원과 분당을 뺀 어디입니까? 수정인가 하는 곳은 굉장히 압도적인 야당의 텃밭이거든요. 지난번에 진보당입니까? 진보당에게 미뤄주면서도 당선시킬 수 있던 곳이니까 이번에 선거한 세 군데가 압도적인 텃밭입니다. 압도적인 텃밭이고 더군다나 성완종 리스트도 나오고 해서 지려야 질 수 없는 선거인데 그런 쪽에 조금씩만 신경 써서 내보냈어도.

    ◇ 정관용> 그런데 이게 그냥 논리적으로만, 형식적으로만 밖에서 정치를 들여다보는 분들은 이렇게 봅니다. 문재인 대표는 싫든 좋든 친노의 수장으로 돼 있고 또 그런데 친노니 비노니 이런 계보 정치를 없애겠다고 하면서 전당대회에서 그래도 승리를 한 것 아닙니까? 그러면서 내걸었던 게 '나는 전략공천 같은 것 안 한다. 모든 것을 당의 민주적 구조에 따라서 경선을 통해 한다' 어찌 보면 그걸 내걸고 당권을 쥐었단 말이에요.

    ◆ 천정배> 아, 그랬나요? 그건 굉장히 잘못된 거죠.

    ◇ 정관용> 그러다 보니까 어찌 보면 딜레마인 거죠. 재보궐선거라는 것은 원래가, 역대 재보궐선거가 다 정치적 상황에 맞게 전략공천도 하고 이렇게 하는 판인데 이번의 경우는 그냥 천정배 의원께서 비판하신 것처럼 구태의연한 옛날 방식…

    ◆ 천정배> 아니, 경선이라 하더라도 아까 광주 같으면 광주 시민들하고 소통도 했으면 다른 방식이 있을 수 있죠. 그래서 시민 사회, 이번에 예컨대 저를 개혁후보라고 밀었던 시민사회나 또는 다른 각계의 인사들하고 뭔가 소통하면서 그분들한테 누구를 추천해라. 그분한테도 충분하게 기존에 있는 당에서 조직 관리하는 사람만 유리하지 않게 어떻게 해 주면 당신들이 좀 거기에서도 기회를 가지겠는가, 여러 가지 그런 노력이란 게 없었던 거죠. 저는 꼭 전략공천 아니고도…

    ◇ 정관용> 경선을 해도.

    ◆ 천정배> 작년 7.30 보궐선거에 보니까 누굽니까? 김두관 전 지사 같은 분은 김포에 처음 왔지만 경선을 통해서도 후보 됐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런 방식도 있을 수 있다?

    ◆ 천정배> 있을 수 있죠.

    ◇ 정관용> 그러니까 그 속에는 겉은 포장은 경선이지만 사실은 친노 후보들을 이렇게 후보로 보내려고 하는 이런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뭐예요?

    ◆ 천정배> 전 잘 모르겠습니다. 꼭 친노만은 아니니까. 뭔가 개혁 의지가 없는 거죠.

    ◇ 정관용> 개혁 의지가 없다?

    ◆ 천정배> 기존의 틀 내에서 이대로가 좋겠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대로 가면 된다. 지금 대권지지율도 높고.

    ◇ 정관용> 문제의 심각성을 몰랐다?

    ◆ 천정배> 그런데 그 심각성을 모르는 게 이번만 모르는 게 아니라 매번 모르니까 문제죠. 작년 7.30 보궐선거 때는 이보다 더한 정말 코미디와 같은 공천이 이루어졌던 것 아닙니까? 저 지방에서 뛰던 사람들이 느닷없이 서울로 가져다가 전략공천을 하면 그 지역 사람들이 받아들여서 당선시켜주겠어요?

    ◇ 정관용> 서울 동작 같은 경우에 그런 일들이 벌어졌었죠.

    ◆ 천정배> 그렇습니다. 거기는 또 뭐 친구인가 후배라는 사람이 나와서 폭력으로 항변하고 그런 거 아닙니까? 그걸로 이미 선거는 처음부터 글로벌인 것 아니겠어요?

    ◇ 정관용> 그런 일들이 왜 벌어지는 겁니까? 저희는 잘 모르니까.

    ◆ 천정배>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보면 결국은 민심으로부터 너무 멀어져 있는 거죠.

    ◇ 정관용> 당내 정치만 한다, 그건가요?

    ◆ 천정배> 그렇습니다.

    ◇ 정관용> 왜 그럴까요? 대통령을… 선거도 한 번 나갔던 경험자이고.

    ◆ 천정배> 궁극적으로 말하면 만년 야당하더라도 패권을 지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거라고 저는 봅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천정배> 우선 패권부터 지키고 보자는 거거든요. 아니 우선순위가 있겠죠. 정권을 쟁취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리자. 예컨대 그런 게 노무현 대통령 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릇의 차이인가도 모르겠어요.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 가서 만날 떨어지고 뭐 굉장히 훌륭한 일이었지만 아마 그것은 그분이 대통령 꿈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걸 감수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죠.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있는 것부터 우선 지켜놓고 보고 거기다가 더 좋으면 정권까지 찾아오지, 이런 생각이 사실은 만년 야당해도 좋으니 내 패권부터 지키자, 이런 것 아닐까 싶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좀 아까 언급하셨습니다만 꼭 문재인 대표만이 문제가 아니라 기존의 여러 번에 걸쳐서 당 이름도 바꾸고 비대위도 만들고 계속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 천정배> 제가 보기에는 포스트 DJ. DJ가 물론, DJ 때는 당이 좋든 싫든 이런 정당으로 완전한 카리스마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단 말이에요. 그러니 이런 잡음은 없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했죠. 그러나 DJ 대통령께서 일선에서 물러나신지 벌써 12년 반도 넘었죠? 12년 반인가요? 그쯤 되는 시간 동안에 계속적으로 이게 반복돼 왔단 말이에요. 계속 반복돼 오면서 당이 전체적으로 그런… 서로 상호작용이 있을 겁니다. 이쪽에서 아무리 이쪽 계보가 저쪽을 신사적으로 대한들 저쪽에서 나한테 굉장히 비열하게 나오면 거기에 더 비열하게 서로 붙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식으로 당이 당으로서의 아이덴티티(identity)보다는 계파 패권주의가 더 앞서 있는 것, 이렇게 보이는 거죠.

    ◇ 정관용> 어느 지도부 체제가 되었건 각 계파의 자기 지분 챙기기가 우선이었다, 이런 겁니까?

    ◆ 천정배> 다는 그렇지 않을지 모르지만 하여튼 그런 게 반복돼 있었고 그래서 저는 이 책임이 꼭 문재인 대표한테만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과거에 그러면 다른 지도부는 달랐나요?

    ◇ 정관용> 글쎄요.

    ◆ 천정배> 그래서 그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서 그 문제에 대한 해결이 없이는 굉장히 어렵죠.

    ◇ 정관용> 그런데 겉으로 표면에 드러날 때는 그런 계파간의 지분 챙기기는 속에 숨겨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항상 노선을 가지고 다퉈요. 즉, 좌클릭이 심했다. 아니다. 더 중도로 가야 한다.

    ◆ 천정배> 꼭 그렇지 않습니다.

    ◇ 정관용> 서로 그런 논쟁은 여러 번 되풀이하지 않았습니까?

    ◆ 천정배> 오히려 그거는 그래도 좀 생산적인 논쟁이죠.

    ◇ 정관용> 그런 논쟁도 없었단 얘기인가요?

    ◆ 천정배> 이를테면 공천심사위원회라든가 아까 당 지역위원장을 뽑는 거기에 조직강화특위라든가 이런 것을 심사하는데 저도 옛날에 해 본 적도 있고 합니다만 거기에 10명, 15명, 9명 모여서 심사할 때 무슨 A라는 사람이 B보다 더 여기에 국회의원 자질이 있고 이런 거를 말도 꺼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천정배> 그럴 심사할 자료도 별로 없는 것이고.

    ◇ 정관용> 과거 경력이 어떻고 개혁성향은 어떻고 정책 전문성이 어떻고 이런 건 안 따져요?

    ◆ 천정배> 결국 거기 나와 있는 계파의 대리인이 처음부터 누구를 밀겠다는 생각들이 다 있어서 그 사람들끼리 서로 밀고 당기고 하는 거죠.

    ◇ 정관용> 몇 대 몇 이렇게 나눈 거예요?

    ◆ 천정배> 몇 대 몇 일 수 없겠지만 밀고 당기다 보면 교환도 되고 '그래, 관악을은 내가 가질 테니까 그럼 성남 중원은 네가 가져라' 이런 식으로 교환도 되고. 책상 두드리면서 퇴장도 하고 표결도 하고 이런 등등의 것들이 나온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이를테면 이런 거죠. 무슨 공천이든 조직책이든 10명이 신청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그중에 컷오프를 통해서 경선…

    ◇ 정관용> 한 3명, 4명 추리죠.

    ◆ 천정배> 그러면 거기에 3명이 가장 그러면 거기에서 우수한 3명이 뽑히느냐?

    ◇ 정관용> 아닐 수 있죠.

    ◆ 천정배> 별로 그렇지 않을 것 같아요. 한 명이 누구를 하나 해 주기로 마음먹으면 나머지 두 명은 거기에서 제일 약한 사람이 붙는 수도 많은 것 같습니다. 컷오프 상태에서 실질적인 경쟁력 있는 사람들을 잘라 버리죠.

    ◇ 정관용> 여론 조사가 아닌 방식으로 컷 오프를 할 때 서류심사만으로 컷오프를 하고?

    ◆ 천정배> 컷오프는 대체로 서류심사거든요. 여론조사도 거기에 반영하는데요. 이를 테면 지금 이야기하지 말고 제가 안전한 과거 얘기를 해 본다면 과거 한광옥 비서실장도 하고 대표를 했던 분을 지난 총선 때 관악갑입니까? 관악갑에서 컷오프를 시켰단 말이에요? 그런데 누가 봐도 그분이 컷오프 될 만한 분은 아니란 말이에요. 비서실장도 하고 당 대표도 지낸 분인데 그분이 컷오프 된 바람에 거기에 반발해서 나가서 무슨 정통민주당인가 당을 만들어서 전국적으로 다섯 곳을 낙선을 시켰을 겁니다. 자기들이 당선된 것은 아니지만 표를 갉아먹으면서. 그런데 그때에, 예를 들어서 한광옥 대표라는 분을 컷오프 했을 때 이유는 그분이 무슨 과거에 무슨 돈을 받아서 처벌받은 전례가 있다는 겁니다. 그것을 이유로 잘랐는데 아니, 자를 수 있죠. 그런 원칙을 모든 사람한테 적용했다면 그건 맞는데.

    ◇ 정관용> 거기만 적용했다?

    ◆ 천정배> 다른 데는 거기보다 더 많은 돈 받고 더 많은 처벌 받은 사람도 다 통과돼서 갔는데 거기만 유독 잘랐단 말이에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천정배> 전 대표와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분이…

    ◇ 정관용> 그러다보니 그분은 여당 쪽에 가계시잖아요.

    ◆ 천정배> 마지막은 그렇지만 선거 자체가 지난 총선 때 누구나 다 야당이 이기리라고 봤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진 이유 중의 하나죠. 그런 식인 거죠.

    ◇ 정관용> 그런 것들이 있었다?

    ◆ 천정배> 벌써 그거로도 산술적으로 다섯 군데가 그거로 실패했습니다.

    ◇ 정관용> 좀 얘기가 갑자기 커지는데요. 정치라는 게 또 원래 그러지 않습니까? 다시 보면 지금의 새누리당, 과거 한나라당, 여기도 매번 그런 식으로.

    ◆ 천정배> 정도 문제죠.

    ◇ 정관용> 계파 챙기기. 그다음에 친박계 학살, 친이계 학살, 번번이 있고 더 거슬러 가면 이회창 시절에 공천학살, 뭐 쭉 있습니다. 그런데 그쪽 집안은 왜 계속 잘 되고 이쪽 집단은 안 됩니까?

    ◆ 천정배>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그렇게 해서 이기면 무슨 말을 합니까? 아까 광주 시민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 좀 형편없더라도 대통령선거에서도 이기고 총선에서도 승리하고 이랬다 하면 봐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기지도 못하지 않습니까? 거기에 문제의 초점이 있는 거죠. 그리고 제가 새누리당을 지지 안 합니다마는 적어도 그 점에 관해서는 새누리당을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런 전략이나 이런 데. 새누리당은 자기 내부에서 싸우더라도 선거 때는 뭉치는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전략공천 같은 것을 더 잘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서 강남 3구에 구청장이 다 여성이죠?

    ◇ 정관용> 그렇죠.

    ◆ 천정배> 자기들의 텃밭에 그런 여성을 배려해서 합니다.

    ◇ 정관용> 또 강남 3구 국회의원은 재선하면 다 갈아치우잖아요.

    ◆ 천정배> 그렇습니다. 그렇기도 하고요. 제가 있었던 송파에 지금 여성 의원이 두 명입니다. 세 명 중에서. 그것은 이번에만 그런 게 아니라 지난 18대 국회에도 여성이 있었고요. 그런 방식으로 여성 배려를 전략적으로 합니다. 거기에 해당하는 곳이 우리 야당 입장에서는 호남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천정배> 호남에 여성을 전략공천 한 적 있나요? 전무하거든요. 이번에만 안 한 게 아니라 지난 20년 동안 정치하는 동안에 한 번도 그런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작년에 남경필 지사가 되셨잖아요. 경기지사. 그때 한나라당에서는 제가 알기로는 새누리당에서는 그분은 어떤 계파도 별로 마음에 안 들어 하는 분이라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결국은 남경필 지사, 이분을 내보내지 않으면 선거에 못 이길 것 같다.

    ◇ 정관용> 그러니까 내보냈죠.

    ◆ 천정배> 그러니까 내보냈죠. 전체 계파가 다 내보내고 제주도지사는 보니까 어찌 보면 무리하게 공천 룰을 원희룡 지사한테 유리하게 만들어서 승리하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천정배> 그런 것들이 새누리당하고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여기는 오히려…

    ◇ 정관용> 그러니까 승리를 위해서라면 국민이 원하는 바를 읽고 기존에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버리더라도 국민이 원하는 쪽으로 따라가는 게 지금의 여당이라면.

    ◆ 천정배> 버린 척 하면서라도, 이렇게 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 정관용> 어쨌든. 그런데 야당은 그 기득권에 매달려서 국민이 원하는 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로 가지를 못하더라.

    ◆ 천정배> 그러니까 심하게 말하면 이것은 제가 전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마는 입당을 하는 게 아니라 입계파를 한다. 정치에 입문하면서.

    ◇ 정관용> 그 정도입니까?

    ◆ 천정배> 그렇지 않으면 무슨 공천을 받거나 안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제가 그것을 깨준 거죠. 말하자면 제가 깬 것은 아니지만 광주에서. 이번에는 아까 그런 방식의 기존의 방식에 의해서 어디 줄잡고 해서 공천 받아봤자 안 될 수 있다, 이걸 보여준 거 아니겠어요?

    ◇ 정관용>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 천정배 의원은 광주에서 정말 새로운 디제이 같은 정치인들을 모아서 신당을 만들겠다, 맞습니까?

    ◆ 천정배> 신당 이야기는 아직 제가…

    ◇ 정관용> 아니고.

    ◆ 천정배> 사실은 제가 아직 선거의 분위기에서 깨어나지 못해서 제 구상도 가다듬어야 되겠고 많은 분들하고 협의도 해야 되겠고 민심의 추이도 봐야 되겠고.

    ◇ 정관용> 오늘 저랑 얘기하면서 많이 가다듬으셨잖아요.

    ◆ 천정배> 또 제가 신당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는 것도 아니란 말이에요. 저 혼자서. 그래서 지금 제가 생각하는 것은 지난번의 선거공약입니다. 최소한 광주에서 내년에 뉴 디제이들을 모아서 내년 총선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에 한번 경쟁을 해보겠다. 그래서 시민들에게 이번에 서구 을 유권자들이 누리셨던 것처럼 내년에도 광주시민들께서 실질적인 선택권을 갖도록 해 드리겠다. 이것이 제 공약입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지금 제가 선거 끝나고도 반복하고 있는 것인데 거기다가 그러면 신당을 만든단 말이냐. 제가 지금 신당을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아직 신당 만든다고 그런 결심이나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고.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천정배> 그럼 안 만드느냐. 안 만든다는 얘기도 아직 아닙니다. 그것은 앞으로…

    ◇ 정관용> 그러니까 제가 이제 궁금한 것은, 좋아요. 광주 시민들, 광주 정치를 의미 있게 되살리는 데 말씀하신 그런 새로운 후보들을 모아서 경쟁 구도를 만들어본다. 그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아까도 언급했습니다마는 안철수 현상 때 그런 걸 한번 해보나 하는 그런 기대를 호남에서 많이 했어요, 사실. 그러다가 결과적으로는 합당되고 이렇게 됐습니다마는. 그런데 그것이 지금 쭉 저랑 한 20여 분 동안 지적해 온 벌써 몇 십 년에 걸친 야당의 고질적 병폐와 문제, 이걸 넘어서서 정권교체 할 수 있는 새로운 야권세력으로 만드는 데까지 연결돼야 되잖아요.

    ◆ 천정배>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어떤 연결고리가 있습니까?

    ◆ 천정배> 그 일을 하려고 하죠. 그 얘기를 하려고 하는 것인데 그러려면 아마 신당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죠. 그래서 그 문제는 그래서 제가 아직은 거기에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여서 조금 더 여러 가지 사정을 봐가면서 제 목표는 어쨌든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고 그다음에 정말 정국 자체가 능사가 아니고 그 다음에 정말 국민들이.

    ◇ 정관용> 좋은 정치.

    ◆ 천정배>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여러 가지 고려를 해야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당을 제가 지금 혼자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자꾸 제가 요새 인터뷰를 많이 합니다마는 이렇게 해서 말하면 신당을 안 만드느냐. 안 만든다고 보도하거든요. 아닙니다. 지금 만들지 안 만들지 지금 그걸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 정관용> 그건 또 어디서도 말씀하셨던데 상대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신 차리고 제대로 된 공천혁명 같은 걸 내년 총선에 해낸다면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천정배> 그러면 제가 탈당한 거를 상당히 후회하게 되고 그러면 정치 그만둬야 되겠죠. 예컨대 농담 비슷한 얘기입니다만. 그러나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는 것이...

    ◇ 정관용> 없으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저쪽도 그렇게 변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 천정배> 몇 십년 간 안 변해 왔으니까, 몇 십년까지는 아니고 10년간 안 변해왔으니까 적어도 지금의 목소리, 또 문재인 대표 스스로도 그러시고 기득권 내려놓겠다. 또 환골탈태다, 이 말도 또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1차적으로 듣기는 이건 양치기소년 얘기처럼 들리죠. 그것이 단순히 그동안에는 양치기소년이었지만 이번에는 아니다라는 것을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주면 저도 그래, 저렇구나 하고 이렇게 제 생각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르죠.

    ◇ 정관용> 도저히 그런 걸 보여줄 것 같지 않다?

    ◆ 천정배>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일각에서는 그럼 문재인 대표 책임지고 물러나라라는 얘기가 일각이 있잖아요. 그러면 그 다음에는 누구냐. 대안이 있느냐. 그런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천정배> 저도 당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크게 그런 책임이 없습니다마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 저는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라고 보는 겁니다.

    ◇ 정관용> 사람이 아니라?

    ◆ 천정배> 사람도 중요하죠. 그러나 이런 저런 사람들이 지금 뭔가 계파패거리를 지어서 결국 패권 다툼을 하고 있는 거란 말이에요. 이런 것들을 넘어서려면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우선 룰, 시스템이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늘 전당원 투표제, 옛날에는. 제가 용어를 최근에 바꿨죠. 보통선거제, 당원 보통선거제. 그래서 풀뿌리 당원들에게 결정권을 주는 형태의 당 시스템의 어떤 변화, 이것이 저는 결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을 과감하게 도입할 의지가 있느냐. 없는 것 같죠? 과거의 경험을 비추어봐서.

    ◇ 정관용> 앞으로 천정배 의원의 행보, 신당으로 갈지 안 갈지 등등과 다 연동되는 겁니다마는 사실은 그게 다 크게 묶어서 우리 야권 전체 재편의 방향 아니겠습니까?

    ◆ 천정배>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어떻게 될지 아직 스스로가 인터뷰에서 말씀하셨듯이 다음 다음 행보까지 딱 뚜렷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오늘은 새정치민주연합 기존 야권의 문제점, 이걸 아주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고쳐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선에서 말씀을 마무리 지어야 될 것 같습니다.

    ◆ 천정배> 네.

    ◇ 정관용> 잘 되길 바라겠습니다. 어쨌든.

    ◆ 천정배> 네,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천정배>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 천정배> 고맙습니다.

    ◇ 정관용> 천 의원과의 깊이 있는 인터뷰 나누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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