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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금세대'와 '피딩족'…주목받는 신세대 시니어



문화 일반

    '백금세대'와 '피딩족'…주목받는 신세대 시니어

    [변이철의 검색어 트렌드 25] 백금세대와 피딩족

     

    [CBS 라디오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

    ■ 방 송 : CBS FM 98.1 (06:00~07:00)
    ■ 방송일 : 2015년 5월 7일 (목) 오전 6:38-47(9분간)
    ■ 진 행 : 김덕기 앵커
    ■ 출 연 : 변이철 (CBS 노컷뉴스 문화연예팀장)

    ▶ 검색어 트렌드, 오늘은 내일 어버이날 관련한 신조어를 갖고 오셨네요.

    = 오늘은 신세대 시니어를 뜻하는 신조어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백금세대', '피딩족' 이런 신조어가 대표적인데요. 이 키워드를 알면 요즘 세태의 단면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백금세대' '피딩족'... 우선 백금세대라는 게 뭡니까?

    = 백금세대, 영어로는 화이트 골드(White Gold)라고 합니다.

    우리가 보통 노인세대를 그동안 ‘실버세대’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실버’라는 단어가 너무 수동적이고 나이 든 느낌을 준다고 해서 새롭게 나온 말입니다.

    최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에 나온 신조어인데요. 한국전쟁 직후인 55년부터 63년 사이에 태어난 1차 베이비부머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보고서는 이들은 기존의 실버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백금세대’로 분류해야 마땅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료사진

     

    ▶ 실버세대와 다른 백금세대... 뭐가 다를까요?

    = 첫 번째 특징은 ‘부자세대’라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세대 시니어세대인 50대는 평균 자산이 4억30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세대입니다.

    60대가 평균 자산 3억36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40대는 3억3000만원, 30대는 2억3100만 원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시니어’라고 하면 부양의 대상으로 생각했지만 자산을 축적한 베이비부머가 이렇게 시니어 세대로 편입되면서 소비 등 경제활동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 시니어들은 경제 뿐 아니라 정치에서도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하죠.

    = 그렇습니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유권자 구성 또한 시니어 세대 중심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2002년에는 30~40대 유권자 비율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8%였지만 최근 선거에서는 30~40대와 50대 이상 유권자 비율이 각각 42%와 40%로 대등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특히 투표자수 기준으로 보면 50대 이상이 전체의 49%를 차지해 선거결과에 더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정치참여율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특히 진보냐 보수냐의 이분법적 논리보다는 누구를 뽑는 것이 사회와 자신에게 유리한 지를 따진다고 연구소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 경제와 정치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백금세대... SNS 활용에서도 신세대들에게 뒤지지 않잖아요?

    = 맞습니다. 이분들은 높은 교육수준을 바탕으로 IT기기를 적절히 활용하고 스마트시대에도 뒤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스마트 시니어’라는 말도 자주 등장하는데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5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86%에 달해 60대(50.6%)와 70대(14.1%)보다 현저히 높았습니다.

    또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가는 힘도 있습니다. 영화산업을 보면 특히 두드러지는데요.

    흥행에 크게 성공한 '명량'(1761만)과 '국제시장'(1424만),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480만)...그리고 최근 상영작인 ‘장수상회’까지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젊은 층 뿐 아니라 시니어세대까지 모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영화 뿐 아니라 '나는 가수다'(MBC) '불후의 명곡'(KBS) 등과 같은 지상파 음악프로그램도 시니어 세대에게 익숙한 노래로 향수를 자극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니어 세대는 이미 문화 콘텐츠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할 정도로 중요한 소비층이 됐다는 점을 시사하는 건데요. 결국 시니어 세대가 ‘트렌드 메이커’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 청계산을 찾은 등산객들(자료사진)

     

    ▶ 아까 피딩족이라고 하셨나요? 패딩 점퍼는 알겠는데, 피딩족은 뭡니까?

    = ‘피딩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피딩은 영어로 '수유'를 뜻하기도 하는데요. 피딩(Feeding)족은 경제적(Financial)으로 여유가 있고 육아를 즐기며(Enjoy) 에너지가 넘치면서도(Energetic) 헌신적(Devoted)인 할아버지 할머니를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좀 더 단순하게 정의하면 피딩족은 손자·손녀들을 위해 고가의 제품도 서슴없이 사주는 소비력이 높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의미합니다.

    보통 나이가 들어갈수록 소비심리는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요즘은 저출산으로 자녀수가 적다 보니 사랑하는 손주에 대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씀씀이는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닌데요. 미국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할아버지 경제'라고 칭하고, 일본에서는 '손주 비즈니스'라는 말이 있다고 하네요.

    ▶ 피딩족, 재밌는 신조어네요.

    = 이 ‘피딩족’이라는 신조어는 국내의 한 유명백화점이 마케팅을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백화점은 새 학기를 앞둔 지난 설에 ‘손주의 날’을 기획하면서 ‘피딩족’이라는 신조어도 함께 소개를 했는데요. 최근 어린이날을 앞두고도 ‘피딩족’이라는 말이 언론에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백화점 입장에서는 “당신이 경제력이 있다면 손주에게 고가의 선물을 해주는 것이 하나의 트렌다.” 이런 메시지를 전달해 손님을 불러 모으고 있는 건데요.

    상업적 의도로 신조어를 만들었지만 그만큼 ‘신세대 시니어세대’의 구매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네이션 만들기 체험 행사(자료사진)

     

    ▶ 피딩족, 얼핏 떠오르는 이미지가 “에너지가 넘친다”는 거 같아요.

    = 그렇습니다. 아웃도어 의류 시장에서도 시니어 세대는 큰 손입니다. 화려한 색상과 캐주얼한 분위기의 아웃도어 의류를 입으면 젊게 보이기 때문이죠.

    젊은 시니어들은 이렇듯 우선 건강관리와 외모에 관심이 많습니다. 또 자녀에게 의지하거나 엮이지 않으려는 경향도 강하죠.

    또 부부나 친구들과 함께 취미생활을 즐기고 함께 여행을 다니며 노후를 보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신세대 시니어는 "나는 젊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젊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실제로 인생 이모작을 시작하는 시니어도 많지 않습니까?

    = 그렇습니다. 통계청의 2013년 연령대별 고용률 현황을 보면 경제활동인구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60~64세 고용률이 57.2%로 20대의 56.8%를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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