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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홍준표의 탁류 전략은 통할까?



정치 일반

    [행간] 홍준표의 탁류 전략은 통할까?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성완 (시사평론가)

    ◇ 박재홍>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성완>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늘 다룰 주제는요?

    ◆ 김성완>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8명 가운데 처음으로 홍준표 경남지사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계산된 해명을 내놓은 홍 지사가 검찰에서 어떤 방어를 할지 좀 주목이 되는데요. 그래서 홍준표의 탁류 전략, 검찰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그 행간을 좀 살펴볼까 합니다.

    ◇ 박재홍> 이완구 전 국무총리 혹은 홍 지사, 누가 첫 검찰소환 대상이 될 것인가 관심이 높았는데, 홍 지사가 첫 소환대상이 되겠군요.

    ◆ 김성완> 그렇습니다. 그동안에 굉장히 예측이 많았는데 며칠 전부터는 홍 지사가 가장 먼저 검찰청사 문을 열고 들어가겠구나, 누가 봐도 그렇게 알 수 있을 정도로 검찰 수사가 홍 지사를 겨냥했었습니다. 검찰이 2011년 새누리당 대표 경선 당시에 홍 지사에게 1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는 윤모 씨를 이미 4차례나 조사를 했고요. 어제는 홍 지사 캠프에서 활동했던 자금담당자와 홍 지사 측근을 연이어 소환조사했습니다. 결국은 이제 홍 지사쪽으로 검찰의 칼날이 향하고 있구나, 이런 걸 다 알 수 있는 상황인데요. 어제 오후 검찰 특별수사팀이 홍 지사측과 소환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렇게 밝히면서 이번 주 내에 아마 소환조사가 될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박재홍> 성완종 리스트에 8명이 있었는데 이중에서 제일 먼저 홍준표 지사를 검찰이 소환하는 이유는 뭘까요?

    ◆ 김성완> 홍 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의 가장 큰 차이는 뭡니까? 돈을 전달한 사람이 생존해 있느냐, 없느냐, 이 차이거든요.

    ◇ 박재홍> 그렇죠.

    ◆ 김성완> 이 전 총리는 성완종 전 회장이 직접 비타민 음료상자에 든 돈을 전달했다, 이런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그런데 성 전 회장은 이미 고인이 된 상황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홍 지사는 중간에 돈을 배달한 사람, 지금 윤모 씨라고 하죠, 배달한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내가 직접 줬다고 인정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아침에 나온 보도를 보니까 윤 씨 아내가 검찰 수사에서 1억원이 든 쇼핑백을 든 남편을 국회까지 내가 태워다줬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검찰 입장에서는 가장 혐의입증이 쉬운 상대가 홍 지사였을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 박재홍> 따라서 제일 먼저 홍준표 지사가 소환될 것이다라는 것인데. 그런데 오늘 행간 제목이 홍준표의 탁류 전략,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 김성완> 네, 그렇습니다. 탁류 전략이라고 그래서 조금 낯선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탁류라고 하는 말은 그냥 탁하고 흐린 물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강에서 고기를 잡는 게 쉬울까요, 아니면 진흙탕 물에서 고기를 잡는 게 더 쉬울까요? 당연히 진흙탕 물보다는 물이 맑은 데서 잡는 게 더 쉽겠죠.

    ◇ 박재홍> 그럼요, 보이니까.

    ◆ 김성완>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흐린 물 속에서 고기를 잡기 어렵게 만드는 게 일종의 홍 지사의 전략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그러니까 홍 지사는 검찰을 흙탕물에서 물고기 잡는 강태공을 만드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렇게 봐야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에 홍 지사의 해명을 들어보면 아마 듣는 사람이 뭔가 굉장히 많이 헷갈리고 또 여러 가지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그런 말을 많이 남겼었죠. 그러니까 처음 해명할 때는 누가 내 측근을 빙자해서 돈을 받았을 수도 있다, 이러면서 배달사고 가능성을 제기를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받았을 수도 있지만 내가 받은 것은 아니다, 이런 애매한 얘기였는데요. 엿새 뒤에는 메모에 등장하는 사람은 모두 청탁을 거절한 사람이다, 오히려 메모에 등장한 8명의 사람, 자기를 포함해서 이런 사람을 옹호하는 그런 말을 했고요. 그다음에 새누리당이 이 논리를 활용해서 홍문종 의원 같은 경우에도 똑같은 얘기를 하고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또 며칠 뒤에는 지금 내가 성완종 리스트라는 올무에 걸려있는데 그게 정치적 올무일 수도 있고 사법적 올무일 수도 있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일종의 정치적 의도 가능성을 제기했던 거였거든요. 하지만 지난달 29일에는 또 말이 달라집니다.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시점이었는데요. 검찰 출신답게 증거능력, 메모의 증거능력을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망자의 증언이나 메모는 특신상태, 즉 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 이러면서 법리적인 논리로 적극적으로 반박했습니다. 결국 엊그제에는 거짓이 아무리 모여봐야 참이 되지 않는다, 이러면서 결백을 주장하는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그리고 기자들한테도 그만 취재하라, 이러면서 신경질을 내기도 했다고 하고요.

    ◇ 박재홍> 홍 지사 본인의 해명을 쭉 들어보면 자신의 이름이 성완종 리스트에 오르는 것 자체가 뭔가 좀 정치적 의도가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성완> 그렇습니다. 이름이 오른 것 자체도 그렇고 지금 검찰이 왜 자기를 제일 먼저 겨냥하고 있느냐, 이것에 대해서도 약간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왜냐하면 그동안에 해명을 할 때 뭐 표적이란 표현도 썼고 올무라는 표현도 쓰고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어딘가에 걸려 있다, 잡혀 있다, 그러니까 누가 나를 어딘가의 수렁 속으로 집어넣고 있다, 이런 식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지난 3일에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나를 수렁에서 건질 사람은 나밖에 없다, 이번에는 팻감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인데 팻감이라는 말은 바둑에서 패를 이길 때 사용하는 수를 뜻하는 말이거든요. 이 말이 무슨 뜻이냐면 혹시 지금 대통령 측근들이 줄줄이 이제 리스트에 연루가 되어 있는데.

    ◇ 박재홍> 대부분 친박계 인사였고.

    ◆ 김성완> 그 측근들을 살리기 위해서 나를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 그럼 팻감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 이런 거고요. 그런 측근들이 돈을 받았다고 하면 결국 대선자금 수사까지 가는 상황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차단하기 위해서 나나 또 다른 누군가만 희생양으로 삼고 수사를 끝내려고 하는 것 아니냐, 이런 건데요. 누구든 팻감이 필요하다면 그게 나라고 하는 그런, 뭐랄까요, 일종의 피해의식 같은 게 작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홍 지사가 피해의식을 갖게 된 여러 가지 이유가 따질 수 있겠지만 진짜 이유는 두 가지 이유가 또 더 있습니다.

    ◇ 박재홍> 더 있다고요? 그건 뭡니까?

    ◆ 김성완> 홍 지사의 경우에는 정치적 동지가 없다, 친구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별명이 ‘영원한 비주류’잖아요. 그러니까 친이계와 친박계 양쪽을 다 오갈 수 있는 사람이지만 독불장군 스타일이기도 해서 양쪽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없는 사람이다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또 정부 여당에 미운 털도 박힌 입장이기도 하거든요. 왜냐하면 홍 지사가 두 번의 승부수를 던졌다고 했던 그 두 번이 모두가 다 정부 여당의 반발을 샀던 거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진주의료원 폐업도 그랬고요. 지금 무상급식 중단문제도 뒷감당이 안 돼서 경남도 의회나 그 산하 지자체 의회들이 지금 오히려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결론적으로 말씀을 다시 한 번 정리해드리면 흙탕물을 일으키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흙탕물도 시간이 지나면 흙이 다 가라앉고 또 맑게 되잖아요.

    ◇ 박재홍> 맑아집니다.

    ◆ 김성완> 결론적으로, 시간이 지나고 보면 홍 지사의 이번 혐의가 걷혀서 결백을 증명하게 될지, 아니면 정말 올무가 될지 드러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여기까지 듣죠,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완>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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