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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현장] 대한의사협회 의료진 정태기 원장 인터뷰



국제일반

    [네팔현장] 대한의사협회 의료진 정태기 원장 인터뷰

    "의사들은 많지만 고립된 지역까지 의약품이 가는 게 문제다"

    대한의사협회 선발대인 경남의사협회 소속 정태기(56), 권순옥(53여) 전문의와 조혜인 과장이 2일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대한의사협회 선발대는 8일까지 카트만두와 인근 외곽지역을 순회하며 부상당한 네팔인들을 치료하고 각종 약품을 지원한다.

    강진으로 인명피해가 많은 카트만두 외곽 신두팔촉과 멜람치 등을 둘러본 정태기(김해 서울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을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현지에서 인터뷰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진 정태기 원장

     

    (기자) 어떤 임무를 띄고 언제 카트만두에 도착했나?
    (정태기 원장) 대한의사협회 선발대로 보면 된다. 현지 네팔의사협회와 함께 지원이 가장 절실한 지역을 둘러보고 본진에 이를 알리는 임무를 받았다. 또 한국에서 가져온 의약품을 전달하고 필요하면 네팔인 진료도 볼 생각이다. 10명-20명으로 구성되는 한국의사협회 본진은 8일 오후에 카트만두에 도착해 본격적인 의료활동을 시작한다.

    (기자) 어디를 둘러봤나? 현지 상황은 어떤가?
    (정태기 원장) 저와 권현옥 진주 산부인과의원 원장, 조혜인 경상남도의사회 과장 등 3명이 왔다. 도착하자마자 피해가 큰 신두팔촉과 멜람치를 다녀왔다. 피해가 굉장히 컸다. 주민들이 많이 깔려있고 아직도 시신을 못찾은 데가 많다. 응급환자들은 카트만두로 헬기로 후송이 되는 중이다. 각 지역 의료캠프에서는 다국적 의료팀이 응급환자 다음으로 오는 중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기자) 피해를 입은 네팔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태기 원장) 주민들은 식수와 음식물, 의약품 등이 턱없이 부족해 곤란을 겪고 있다. 다행히 의사들은 속속 도착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숙소에 들어갈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주민 거주공간도 병원도 임시텐트다. 주민들은 먹을거리가 자체 공급이 힘드니까 외부지원에 100% 의존하고 있다. 캠프에는 약품이 여기저기서 많이 오니까 부족하지는 않아보였다. 하지만 수액제와 주사제가 없었다.
    또 가장 어려운 부분은 현지 네팔인도 잘 접근 못하는 산악지역이 많다는 거다. 산악지역에 있는 피해 주민들은 굉장히 힘들어한다. 그 사람들도 도로가 부숴졌기 때문에 내려올 수 없고 그런 사람들을 치료하는 게 가장 급선무다.

    (기자) 2차 감염 등도 우려되는데?
    (정태기 원장) 그런 부분을 정리하려한다. 지진이나 해일오고 나서 생기는 2차 감염이 문제다. 고립된 곳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할 거냐가 가장 큰 문제다. 현지 의료진쪽에서 요청하는 것은 응급키트를 만들어달라는 것. 소독약, 연고, 항생제, 소염제 등이 담긴 응급키트를 만들어 주면 헬기나 산악인들을 이용해 배달하겠다고 한다.

    (기자) 더 필요한 의료대책은?
    (정태기 원장) 응급 의사들은 어느정도 해결됐기 때문에 공중보건의 등 2차 의료문제를 컨트롤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주택을 재건하는 일들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

    (기자) 전염병 창궐에 대한 우려가 많다.
    (정태기 원장) 주로 먹는 것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물에 대한 감염, 정수가 안된 물을 먹고 있다. 네팔의사협회에서는 정수기 설치를 요청했다. 또 텐트와 식량도 중요하다. 감염질환 많이 생길 수 있다. 장염, 호흡기 감염 신경써야 한다. 그런 부분들은 의료팀보다는 다른 구호팀. 119라든지 잔해를 치우고 시신을 찾아내야하는 데 못찾은 곳이 많다. 이쪽에서도 그런 걸 요구하고 있다.

    (기자) 긴급구조 구호 활동에 네팔정부와의 협조 잘 이뤄지나?
    (정태기 원장) 저희들은 네팔정부보다는 이쪽 병원과 협업해 일을 진행한다. 네팔정부에는 큰 기대를 안 한다. 워낙 정신이 없을테고. 물론 지방에는 보건복지부에서 나온 공무원들과 각 병원 치프 선생들이 상황을 진두지휘하기는 한다. 각국에서 온 의료팀도 지역 구석구석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기자) 지진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훌쩍 넘었다. 생존 골든타임 어떻게 보나?
    (정태기 원장) 지금은 거의 다 끝났다고 본다. 골든타임은 지난 거 같다. 다행이 생존자가 있으면 좋을텐데 힘들어보인다.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 체온저하가 올 것이고 물도 없어 생존은 힘들겠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은 놓지 않는다. 시신발굴도 급선무다. 시신이 방치되는 건 유가족들에게 굉장한 불행이다. 종교적 관점에서도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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