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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파퀴아오, 킨샤샤의 '알리'처럼 싸워라



스포츠일반

    [D-2] 파퀴아오, 킨샤샤의 '알리'처럼 싸워라

     

    1974년 10월 30일,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샤에서 챔피언 조지 포먼(25)과 도전자 무하마드 알리(32)의 세계 헤비급 타이틀전이 열렸다.

    '럼블 인 더 정글'이라 불린 세기의 대결. 많은 이들이 '무패 철권'의 복서 포먼의 승리를 점쳤다. 포먼은 73년 1월 조 프레이저에 2라운드 KO승을 거두고 챔피언에 등극한 후 두 번의 방어전을 모두 KO로 장식했다. 반면 알리는 언더독이었다. 알리는 67년 베트남전 징집 거부로 세계 타이틀을 박탈당했고, 3년 반 동안 링을 떠나 있었다. 71년 3월 조 프레이저와의 복귀전에서도 15회 판정패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비웃듯 알리는 포먼을 8라운드에 KO시켰다. 알리는 오른손 선제공격에 이은 클린치로 1라운드를 우세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이런 작전으로는 강펀처 포먼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고, 2라운드 중반부터 '로프 더 도프'(Rope the Dope) 전술을 펼쳤다.

    알리는 시종일관 몸을 뒤로 젖혀 로프에 기댄 채 경기했다. 이러한 자세는 공격과 수비에 모두 용이했다. 주먹을 맞아도 그 충격을 로프를 이용해 온몸으로 분산시켰다. 가끔 주먹이 아프지 않게 느껴지면 로프에서 몸을 일으켜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반면 포먼은 쉴새 없이 주먹을 내뻗다 체력을 완전히 소진했다. 결국 알리는 8라운드 20여 초를 남기고 좌우연타를 쏟아부어 KO승을 거뒀다. 7년 만에 헤비급 세계챔피언 자리도 되찾았다.

    매니 파퀴아오(37, 필리핀)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 미국)의 세기의 대결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복싱 전문가들은 6대 4 정도로 메이웨더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파퀴아오가 언더독의 위치에 있는 셈이다.

    그러나 파퀴아오는 "나는 언더독인 게 더 좋다. 이런 상황이 오히려 나의 킬러본능을 자극하고, 집중력을 발휘하게 해준다"고 했다. 또 "내 목표는 이기는 것이다. 47전 47승의 무패복서 메이웨더에게 첫 패배를 경험하게 해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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