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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은 트랜스젠더입니다"



방송

    "내 딸은 트랜스젠더입니다"

    EBS 리얼극장 오는 28일 오후 10시 45분 방송

    사진=EBS 제공

     

    "더 이상 남자로 살면 죽을 것 같아요."

    21살 아들의 고백을 들은 뒤 아버지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지만 '자식 하나 지키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성전환 수술을 허락했다. 대부분의 트랜스젠더가 그렇듯이 자식이 유흥업소라도 나갈까봐 아버지는 고환 제거 수술비 1400만원을 지원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그토록 원하던 여자가 되면, 행복한 삶을 살 줄 알았다. 하지만 여자가 된 뒤, 딸은 아들일 때보다 움츠러든 생활을 하고 있다. 대학마저 휴학한 뒤 집에 처박혀 외모를 꾸미는 일에만 매달린다.

    여자라는 낯선 삶에 적응해야 하는 새로운 숙제와 트랜스젠더를 향한 우리 사회의 따가운 시선 앞에서 상처받는 딸.

    아버지는 당당하지 못한 딸의 모습에 억장이 무너진다. 고작 이런 삶을 살자고 트랜스젠더라는 가혹한 운명을 선택했느냐는 딸에 대한 원망, 그 수술을 왜 말리지 못했는가 하는 자책, 아들을 잃었다는 상실감까지 아버지의 마음을 괴롭힌다.

    아버지는 세상 사람들에게 딸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 수치스러워 딸과의 외출을 꺼리고, 딸은 그런 아버지를 보며 더욱 자신감을 잃는다.

    두 사람은 부녀가 된 뒤, 처음으로 여행에 나섰다. 자식을 살리기 위해 눈물을 삼키며 수술을 허락했던 아버지가 다시 한 번 자식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세상 밖으로 길을 나선 것이다.

    오는 28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되는 EBS '리얼극장-내 딸은 트랜스젠더입니다'는 트랜스젠터 정인혜(25) 씨와 그의 아버지 정종오(55) 씨가 7박8일 필리핀 여행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진정한 부녀 사이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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