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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직 벗으면 檢 독대 현장서 목격된 김모 비서관 집중 수사



법조

    이완구 총리직 벗으면 檢 독대 현장서 목격된 김모 비서관 집중 수사

    이완구 국무총리. (황진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귀국함에 따라 이완구 총리의 퇴임 수순이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어서 검찰의 금품수수 의혹 수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간 물적 증거물 확보에 주력해 이 총리의 행적을 복원하면서도 현직 총리라는 신분 때문에 관련자들의 소환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왔다. 그런데 사표가 수리돼 총리라는 신분을 벗게 되면 검찰 입장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어 주변 인물들의 소환 조사가 빠르게 추진될 전망이다.

    이완구 총리측에서는 의원실 5급 비서관인 김모 비서관이 가장 먼저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지검장)의 핵심 수사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 비서관은 현재 이완구 국회의원실에 소속돼 있으며, 2013년 4월 재선거때 선거 자금책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 비서관은 당시 부여 군의원이라는 공직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선거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자금 문제를 총괄했다.

    이 총리는 김 비서관을 "00야"라는 실명으로 부르며, 민감한 자금 문제 등을 맡겼다고 전직 운전기사, 자원봉사자 등 캠프 관계자들은 일제히 증언하고 있다.

    성완종 전 회장이 찾아와 독대했다는 4월4일 문제의 그날에도 김 비서관은 등장한다. 당시 선거사무실에 있던 충남 지역 기자들은 "김 비서관이 두 사람의 독대 직후 성 전 회장이 나오자 방으로 불려들어가서 이를 수상히 여겼다"고 증언한 상태이다.

    캠프 자금책을 맡았고, 독대 직후에 불려들어갔다는 증언이 있었던 만큼 누가 봐도 이 총리와 함께 금품수수의 공범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다.

    특히 김 비서관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와중에 운전기사와 당시 직원들을 상대로 이 총리측에 유리한 동선을 대며 몰래 녹취록을 수집하는 등 말맞추기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 증거인멸 우려가 가장 큰 인물이다.

    김 비서관은 국회 대정부질문 사흘째이자 전직 운전기사의 핵심적인 증언이 CBS에서 보도된 지난 16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성 전 회장과 만남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하기로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운전기사의 불리한 증언이 있은 직후, 운전기사와 가족들을 상대로 위협성 문자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새누리당 당직자에게 집주소를 수소문하게 하고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했다.

    수사팀은 고 성완종 전 회장의 차량 네비게이션 및 고속도로 하이패스 기록, 관련자들의 통화기록 등 물적인 증거물을 토대로 그날의 동선을 거의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비서관이 선거 자금책을 맡았던 만큼 3천만원 금품수수 의혹 규명을 위해 김 비서관이나 주변 계좌 등을 포괄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성 전 회장과 이 총리와의 독대 정황이 드러난다고 해도, 금품수수 부분이 따로 규명돼야 하는 만큼 김 비서관의 진술과 주변 증거물이 핵심적인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의) 기초공사는 거의 마무리하는 단계이고, 이제 기둥을 세워 서까래를 올려야 한다"며 "기초공사를 튼튼히 해야 어떤 분이 유력한 참고인인 줄 알 수 있다"고 말해 관련자들의 소환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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