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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의 만루포만큼 값졌던 '이홍구의 팔꿈치'



야구

    필의 만루포만큼 값졌던 '이홍구의 팔꿈치'

    '이게 꿈이냐, 생시냐' KIA 브렛 필(99번)이 23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9회말 짜릿한 동점 만루홈런을 때려낸 뒤 앞서 들어온 주자 이홍구, 강한울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광주=KIA)

     

    '호랑이 군단' KIA가 또 거짓말 같은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미국산 효자 호랑이와 포수 이홍구의 막판 맹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KIA는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롯데와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9회말 4점 차를 뒤집으며 7-6 역전승을 거뒀다. 브렛 필이 짜릿한 만루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홍구가 몸에 맞는 볼로 끝내기 '살신성인'을 이뤘다.

    극적인 위닝시리즈를 거둔 KIA는 10승10패 5할 승률을 이뤘다. 또 다시 불펜 불안에 운 롯데는 KIA와 함께 공동 4위(10승10패)가 됐다.

    KIA의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KIA는 9회말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패색이 짙었다. 8회말까지 2-5로 뒤진 데다 9회 롯데 황재균에게 1점 홈런을 내줘 2-6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선두 타자 이홍구가 롯데 마무리 김승회를 상대로 2루타를 뽑아내며 타선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김호령의 안타와 강한울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 다음 타자는 필이었다.

    필은 1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집중력은 더 높아졌다. 135km짜리 슬라이더 4구째를 걷어올렸고, 딱 하는 필의 타구 소리가 울리자 챔피언스필드는 함성으로 가득찼다. 좌중간 담장을 넘긴 비거리 120m짜리 동점 그랜드슬램이었다.

    떠나갈 듯한 환호 속에 필은 포효하며 홈을 밟았다. 지난달 29일 LG와 개막전에서 끝내기 2점 홈런을 쳤던 바로 그 '효자 외인' 필이었다. 6-6, 단숨에 흐름을 KIA로 가져온 한방이었다.

    '네 팔꿈치 굵다' KIA 이홍구(오른쪽)가 23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끝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승리를 이끈 뒤 김기태 감독과 주먹을 부딪히고 있다.(광주=KIA)

     

    기세가 오른 KIA는 거침이 없었다. 나지완이 바뀐 투수 홍성민에게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흔들린 홍성민은 폭투로 무사 2루에 몰린 뒤 대타 이성우를 고의 4구로 내보냈다. KIA는 김다원의 3루 병살타로 흐름이 끊기는 듯했다.

    하지만 2사 2루에서 최용규가 볼넷을 골라내며 기회를 살렸다. 대타 박기남이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다시 볼넷, 2사 만루 끝내기 상황을 맞았다.

    후속 타자는 이홍구. 바로 9회말 대반격의 시발점이었다. 이홍구는 홍성민의 초구가 팔꿈치를 스치면서 승리를 확신했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기적이 완성됐다. 2루타로 포문을 열고 몸에 맞는 공으로 경기를 끝낸 대역전극의 시작과 끝을 만든 이홍구였다. 올 시즌 1호이자 통산 17번째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다. 이홍구 개인 통산 처음이다.

    롯데 선발 심수창은 5⅔이닝 8피안타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또 다시 승리가 날아갔다. 2011년 8월27일 목동 롯데전 이후 약 3년 8개월 만의 선발승이 무산됐다.

    삼성은 NC를 14-4로 대파, 6연승으로 1위(15승5패)를 굳게 지켰다. SK와 두산은 각각 케이티를 3-2, 넥센을 7-5로 잡고 공동 2위(12승7패)를 유지했다. LG는 한화를 5-2로 누르고 공동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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