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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취임부터 사퇴까지…與·野 압박 못 이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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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 총리, 취임부터 사퇴까지…與·野 압박 못 이긴듯

    국무총리직 사의를 표명한 이완구 국무총리 (자료사진)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사퇴 압박을 받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결국 취임 63일만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자진사퇴 압박이 이어지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취임 당시부터 차남 증여토지 투기 의혹, 박사 학위논문 표절의혹, 1,000만원 고액 특강 등 논란에 휩싸였다.

    결정적으로 자신에 관련된 보도를 막기 위해 언론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와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이 총리는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총리가 되겠다"며 가까스로 총리직에 올랐다.

    이 총리는 취임 이후 공직사회 부정부패 척결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직언하는 총리, 개혁하는 총리란 이미지로 순탄하게 국정을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 3년차를 맞아 박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남다른 능력을 발휘할 것이란 주변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이 총리의 '부정부패 척결'은 결국 총리 자신을 향한 칼이 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자원개발사업 관련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남긴 메모에 이 총리를 비롯한 정권 핵심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부패 정치인'으로 낙인찍혔다.

    성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거세게 일자 이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돈을 받았다는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대항했다.

    나흘동안 이어진 대정부질문이 사실상 이 총리에 대한 청문회로 변질되며 압박을 받았지만 이 총리는 계속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2013년 4월 4일 오후 4시 30분 이완구 선거사무소에서 3,000만원을 비타500박스에 담아줬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 총리가 성 전 회장과 선거사무소에서 독대했다는 이 총리 전 운전기사의 결정적 증언도 나왔다.

    또 검찰수사 결과 "아는 사이지만 친하지 않다"던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1년동안 200회가 넘는 통화를 한 사실까지 확인돼 거짓해명 논란도 불거졌다.

    정치권도 여야 가릴 것 없이 이 총리 사퇴론을 들고 나왔다. 야당은 현직 총리신분을 유지하며 수사를 받는 것은 안된다며 총리 해임건의안을 추진했다. 여당 일각에서도 "국정에 누가 되지 않도록 결단을 내려달라"며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중남미 4개국 순방에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회동을 갖고 이 총리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사실상 이 총리의 자진사퇴를 권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민심이반을 우려한 새누리당은 20일 결국 청와대에 이 총리가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여야 정치권과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이 총리 스스로 최종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일로 취임 63일째를 맞은 이 총리는 박 대통령 사의 수용 시점에 따라 헌정사상 최단기 총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재임기간이 가장 짧았던 총리는 윤보선 대통령 당시 65일동안 역임한 제6대 허정 총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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