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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급식조리원 "신선야채, 고기 양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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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급식조리원 "신선야채, 고기 양 줄었다"

    -나물 등 비싼 신선야채 줄고, 고기도 많이 줄어

    -단가 인상 못해 ...영양사 눈치보기

    -아이들 "내돈내는데 왜 더 못먹냐"항의

    -급식비 내느라 학원비는 카드대출

    -최저임금 급식조리원 밥값은 면제해줬으면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손성경 PD, 이혜인 실습작가 FM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이미경 씨 (거제 제일고등학교 학교급식 조리원)

     


    김효영 : 학교에서 아이들의 밥을 직접 지어주시는 분 한분 만나보겠습니다. 이미경씨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미경 : 네. 안녕하세요. 저는 중3, 중1 두 자녀의 엄마이자 고등학교 급식소에서 아이들 위해서 일하는 조리원 이미경입니다.

    김효영 : 네. 수고많으십니다.
    어느 학교에서 일하고 계십니까?

    이미경 : 저는 거제 제일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네. 요즘 무상급식 예산지원중단이 되고나서부터 말들이 참 많잖아요. 학교에서 급식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미경 : 아니요. 아무래도 비싼 야채나 고기류의 양이 조금 많이 줄었고요. 아이들에게 많이 주지 못하는 건 사실이거든요.

    김효영 : 비싼 야채라면 어떤 걸 얘기하죠?

    이미경 : 뭐 생야채, 나물류 라던지 비싼 생야채 종류가 많이 줄었어요.

    김효영 : 고기는 또 어떻게 변했습니까?

    이미경 : 고기도 아무래도 애들한테 한번에 조금 더 줄 수 있는 양을 그 만큼의 양을 줄였어요. 아이들한테 더 주고싶어도 더 줄 수가 없어요.

    김효영 : 급식비는 학부모들이 내는데도 그렇습니까?

    이미경 : 그렇죠. 학부모님들이 내셔도 급식비를 올려서 받지 못했기 때문에요.

    김효영 : 한참 먹을 땐데요. 고등학교 남학생들이면. 고기 많이 먹을 나이인데.

    이미경 : 그렇죠.

    김효영 : 애들 불만도 좀 있겠습니다?

    이미경 : 네. 불만이 많죠. 자기 돈내고 먹는데 왜 안주냐고 애들이 막 그럽니다.

    김효영 : 그런 말도 합니까?

    이미경 : 네. 고등학교라서 거침없이 얘기합니다. 여기는.

    김효영 : 그렇군요. '고기 좀 더 주세요' 하면 못 주는 마음은 또 어떻겠습니까? 그죠?

    이미경 : 네. 저도 애들을 키우는 입장이라서 더 주고 싶은데 영양사님 눈치도 봐야되고 그런게 좀 있죠.

    김효영 : 그렇군요.
    아까 자녀 2명을 키우고 계신다고 했죠. 몇 학년, 몇 학년 입니까?

    이미경 : 저는 중3, 중1입니다. 아들만 둘 입니다.

    김효영 : 중3, 중1. 그러면 지금 계신 곳이 읍,면 지역입니까?

    이미경 : 네. 저는 읍,면 지역입니다. 농어촌지역이에요.

    김효영 : 지금까지 급식비 안내셨겠네요?

    이미경 : 네. 이때까지 큰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때 부터 면제받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올해 부터는 내야하니까 좀 답답합니다.

    김효영 : 얼마를 내라고 하던가요?

    이미경 : 지금 통장에서 빠져 나간 게 두 아이거 13만원 정도 빠져나갔더라고요.

    김효영 : 13만원요? 만만치 않은데요.

    이미경 : 네.

    김효영 : 죄송합니다만 가계 사정이 그렇게 넉넉한 편은..

    이미경 : 네. 맞벌이라서 최대한 아끼려고 하고 있는데 이렇게 급식비까지 또 갑자기 내라고 하니까 좀 부담스럽습니다. 많이.

    김효영 : 13만원이면 애들 학원도 보낼 수 있는 돈인데 말이죠.

    이미경 : 그렇죠. 여기 주변에 엄마들은 급식비 내려고 학원 끊은 엄마들도 많이 있어요.

    김효영 : 이미경선생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이미경 : 저는 빚내서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빚을 내서 하고 있다고요?

    이미경 : 네. 카드 빚을 내서 애들 학원도 보내야 되고 빚을 내서 일단 애들 가르치고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

    김효영 : 카드 빚도 내셨습니까?

    이미경 : 네.

    김효영 : 어쩝니까, 이것 참..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은 신청을 안하셨고요?

    이미경 : 네. 저희들은 해당이 안된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김효영 : 아 그래요?

    이미경 : 두 자녀 밖에 없어서 해당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김효영 : 이렇게 어려운데 급식조리종사원분들에게도 급식비를 내고 점심먹어라 지금 그렇게 된겁니까?

    이미경 : 네 저희학교는 그래도 면제를 해주셔가지고 조금은 괜찮아졌는데 다른 옆에 학교라던지 초등학교라던지 주변의 학교들은 지금도 면제가 안되고 있는 학교들이 아주 많습니다. 도시락 투쟁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아, 직접 도시락 싸가지고 가서?

    이미경 : 네. 도시락 싸가지고 가서 먹고 엄마들이 그렇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자기가 만든 밥을 못드시는거군요.

    이미경 : 네.

     

    김효영 : 조리원으로 종사하시는 분들 집안 형편이 넉넉하셔서 나오시는 분들 보다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나온 분들 아니겠습니까?

    이미경 : 네. 다 그렇죠.

    김효영 : 학교에서 이미경씨처럼 면제해주는 곳과 그렇지 않은 학교의 차이점은 뭡니까?

    이미경 : 차이점이라기 보단 이게 교장선생님이라던지 실장님이라던지 그런 분들의 재량도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운영위원회에서는 통과가 되어도 그분들이 통과를 안시켜주시면 안되는 학교들이 대부분 다 그렇더라고요. 저희 학교는 교장선생님이 면제해주셔가지고 조금 괜찮았지만 다른 옆에 학교들 보면 운영위원회에서 통과가 되어도 학교 교장선생님이라던지 이런 분들이 통과를 안시켜주셔가지고 안되는 학교들도 제법 있더라구요.

    김효영 : 학교 나름대로의 사정은 다 있겠지만 말이죠 이건 좀 일률적으로 교육청에서 지침을 내려야 되는거 아닌가요?

    이미경 : 교육청에서요? 교육청에서도 나몰라라하고 있는데요. 지금.

    김효영 : 교육청에다가 우리 조리원 종사하시는 분들의 의견이 전달은 됐습니까?

    이미경 : 네. 전달됐고요. 각 학교별로도 전달이 된걸로 알고있는데 교육청에서는 지금은 예산이 없다는 관계로 해줄 수 없다고 하고있죠. 내년까지 참으라고 하더라고요.

    김효영 : 내년까지 참아라? 내년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거죠?

    이미경 : 내년에는 매월 8만원씩 지급하는 것을 협의중이라고 하시던데 그것도 협의중이지 확정된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것도 내년 되봐야 아는거죠.

    김효영 : 한달에 얼마를 내야되는거죠?

    이미경 : 한달에 8만원정도. 저희학교는 고등학교라서 8만원 정도 넘게 내야되고요
    초등학교 같은경우는 6만원에서 8만원 그 사이쯤 되더라고요.

    김효영 : 죄송합니다만 월급은 어느정도나 됩니까?

    이미경 : 저희들은 기본급은 최저임금수준밖에 안돼요

    김효영 : 그런데 한달에 8만원?

    이미경 : 네. 그렇죠. 최저임금에다가 수당도 저희들이 받기 시작한 게 이제 2년 정도 밖에 안되었거든요. 그거 받아도 떼고 나면 얼마 안되기 때문에 대부분 조리원분들이 주말에 알바를 뛴다던지 방학 동안 또 월급이 안나오기 때문에 방학때 또 아르바이트도 뛰시는 분들도.. 대부분다 그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방학때는 월급도 없고요. 하루에 몇 시간이나 일하세요?

    이미경 : 저희학교는 기본 8시간 근무에 초과근무가 2시간정도?

    김효영 : 고등학교라서 그런겁니까?

    이미경 : 네. 저희들은 학생들이 야간 자율학습을 하기 때문에 이렇고요. 초등학교나 중학교는 1식 밖에 하지 않으니까 초과근무도 없고 기본급 밖에 없죠.

    김효영 : 초,중학교는 더 힘들겠습니다. 그죠?

    이미경 : 네. 더 힘들죠.

    김효영 : 참.. 자 지금 또 하나 걱정되는게 말이죠. 시골의 작은 학교는 아이들 급식 대상자가 몇 명 되지도 않잖습니까. 그런데다가 학부모님들이 도시락을 싸가지고 간다던지 유상급식을 거부한다던지 해가지고..이러다가 급식소 문 닫는거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거든요 실제로 그런 분위기가 있습니까?

    이미경 : 네 저희들한테도 실제로 그렇게 말씀하셨고 저희들이 계속 도시락 투쟁한다던지 아이들이 도시락 싸오게 되면 인원을 감축할 수 밖에 없다고 처음에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다른 학교들도 마찬가지고요.

    김효영 : 아. 인원감축 이야기도 나왔군요

    이미경 : 네. 나왔습니다. 언제 잘릴지 모르기때문에 저희도 항상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웃으면서 말씀하시는데 참 가슴이 아픕니다.

    이미경 : 네 가슴 아픕니다. 지금.

    김효영 : 좀 원망스러우시겠습니다.

    이미경 : 유상급식이라는게 사실 중학교도 의무교육이지 않습니까 그죠? 의무교육인데 의무급식으로 돌아서야되는데 이게 거꾸로 가는거 같아가지고 엄마들도 학부모님들도 지금 매일 시위를 하고 있거든요. 빨리 좋은 쪽으로 돌아섰으면 좋겠습니다.

    김효영 : 거제 지역의 분위기 그러니까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 조례를 두고 거제시의회에서 결정을 해야되잖습니까 그죠?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분위기로 봐서.

    이미경 : 지금 밴드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니까 그리고 시의원분들도 지금 많이 동참해주고 계시거든요. 지금 시의회에서도 좋은쪽으로 반영하겠다고 하신것같고 그리고 서민자녀 이게 그것도 중복되는 부분이더라고요. 교육청과 도청에서 보니까 중복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학부모님들도 다 반대하고 있거든요. 두 가지를 다 받을 수는 없는거잖아요. 그죠? 그래서 이걸 무상급식쪽으로 돌려달라고 지금 항의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김효영 : 네. 홍준표지사나 교육청에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하시기 바랍니다.

    이미경 : 의무교육에 의무급식입니다. 아이들한테 한 끼 밥 그냥 준다고 경남도가 망하지도 않고 교육청이 망하지도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눈치보지 않고 밥 먹게 해주시고요. 박종훈 교육감이 감사안받겠다해서 욱하는 마음에 하신 것 같은데 아이들은 죄가 없지 않습니까? 아이들한테 볼모로 상처주지 마시기 바랍니다.

    김효영 : 네. 급식 만드시는 조리 종사원분들 점심값 받는 거는 잘 못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미경 : 네. 빨리 좀 면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효영 : 그래요. 알겠습니다. 바쁘신데도 인터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미경 : 네. 감사합니다.

    김효영 : 지금까지 거제 제일고등학교에서 학교 급식을 만들어주시는 이미경 씨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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