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글로벌 호갱? 필리핀 공항에선 한국말로 '용돈' 요구"



사회 일반

    "글로벌 호갱? 필리핀 공항에선 한국말로 '용돈' 요구"

     


    -티켓 쥐더니 '용돈' 달라며 손짓
    -자기것인양 지갑 속 지폐 움켜쥐어
    -한국가면 필요없지 않냐며 뻔뻔
    -팁 챙기려 '잔돈없다'는 발뺌 많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주영재 (필리핀 관광객)

    바로 어제 저희 뉴스쇼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캄보디아 공항에서 1달러 팁을 노골적으로 요구받은 여행객들의 피해 사례를 전달해 드렸죠. 이런 황당한 피해 사례. 단지 캄보디아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어제 방송을 들으시고 필리핀 공항에서도 이와 유사한 금전요구를 받았다는 제보가 저희 제작진에게 전달됐는데요. 실로 어처구니없는 경험을 겪었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피해자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경험담을 들어보죠. 주영재 씨를 전화로 연결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주영재>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 언제 어느 공항에서 이런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신 건가요?

    ◆ 주영재> 제가 지난달 2월 16일에 마닐라를 통해서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때였어요. 저녁 9시에서 10시 정도 됐어요. 그때 제 티켓을 보여주면서 들어가려고 하니까 그 직원이 하는 말이 갑자기 '용돈' 그러는 거예요.

    ◇ 박재홍> 한국말로 '용돈'이요?

    ◆ 주영재> 네, '용돈'. 그래서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얼굴을 다시 쳐다봤거든요. 그랬더니 손을 벌리면서 '용돈'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어이가 없어서 "No" 하면서 고개를 가로젓고 티켓을 받아서 갔죠.

    ◇ 박재홍> 아니, 그 말 들으시고 진짜 황당하셨을 것 같은데. 그러니까 티켓을 쥐고 우리 말로 '용돈' 이렇게 요구를 했던 건데요. 그 '용돈'이라고 말을 했던 그 사람이 멀쩡하게 제복을 입었던 정식 공항 직원이었던 거죠?

    ◆ 주영재> 그렇습니다. 정식 직원이었어요. 제 딸도 옆에 있었고요.

    ◇ 박재홍> 그래요. 그런데 그리고 나서 또다시 돈을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면서요?

    ◆ 주영재> 그 다음에 10m에서 15m 정도 가니까 검색대가 나오더라고요. 검색대에서 제 윗옷과 들고 있는 가방을 거기다 올려놓고, 바지 주머니에 있던 지갑을 통에다 집어넣었어요. 집어넣고 검색대를 통과해서 다시 찾지 않습니까? 옷을 입고.

    ◇ 박재홍> 일반적으로 공항에서 거치는 과정이죠.

    ◆ 주영재>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직원이 제 지갑을 손에 들고 있더라고요.

    ◇ 박재홍> 아니, 몸을 수색하는 그 직원이 지갑을 들고 있어요?

    ◆ 주영재> 네, 제 지갑을 들고 있어요. 그래서 달라고 제가 손을 내밀었더니, 폴더형 지갑을 이렇게 펼치고, 지폐 있는 그쪽에 필리핀 돈들이 좀 남아 있었거든요.

    자료사진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박재홍> 필리핀 돈, 환전해서 쓰고 남은 돈이겠죠.

    ◆ 주영재> 돈은 큰 금액은 아니에요. 한 2, 3만원 정도밖에 안 되지만 잔돈들이 한 20,30장 정도 부피가 좀 있었어요.그걸 이 친구가 딱 손으로 그 지폐를 집으면서 꺼내려고 그러더라고요.

    ◇ 박재홍> (웃음) 아니, 지금 웃을 일이 아닌데 지금 너무 황당해서 웃음이 나네요. 그러니까 외국인의 지갑에서 돈 30장을 뭉터기를 딱 꺼내서 자기가 가져가려고 했다?

    ◆ 정태영> 꺼내려고 제스처를 취하더라고요. 제가 당황해서 손을 내밀었죠. 그랬더니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소용없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No more use" 그랬던 것 같아요.

    ◇ 박재홍> 이 필리핀 돈을 이 한국에 가져가면...

    ◆ 주영재> 필요없지 않느냐.

    ◇ 박재홍> 우리나라에 가서 환전하면 되는 거지 이게 무슨 말이에요.

    ◆ 주영재> 그래서 "No, No" 하면서 제가 얼른 제 지갑을 챙겼죠.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 박재홍> 뭐랄까요. 공식적인 공항 검색대였는데. 어떤 기분 드셨어요?

    ◆ 주영재> 불쾌하면서, 황당하면서 뭐라 그럴까요. 기분이 묘했어요. 뭐 이런 일이 다 있나, 이런 생각이죠.

    ◇ 박재홍> 공식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공항에서 그런 일을 당하시니까 얼마나 당황하셨겠어요.

    ◆ 주영재> 그래서 아, 필리핀 직원들이 많이 부패했구나. 이 정도까지 내려왔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박재홍> 그러셨군요.

    ◆ 주영재> 그리고 제가 택시를 타는 경우에 잔돈을 못 받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 박재홍> 아, 팁처럼 생각하고 그냥 안 줘버리는군요.

    ◆ 주영재> 네. 잔돈 없다, 그러면 끝입니다.

    ◇ 박재홍> 거스름돈을 아예 준비를 안 해 놓은 상태다?

    ◆ 주영재> 좀 작은 데서는, 잔돈이 없으면 물건을 살 수 없는 경우도 많아요.

    ◇ 박재홍> 참 이상하네요. 필리핀 공항에서 이런 황당한 경험을 하시고 대사관에 말씀하시거나 문제제기를 하신 거 있습니까?

    ◆ 주영재> 뭐 이렇게 얘기를 해야지 하고 들어왔다가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 받기에 그냥 말았어요. 전화를 안 받길래 그냥 제가 포기했죠.

    ◇ 박재홍> 그러면 필리핀 공항에 있는 직원들은 왜 돈을 요구했다고 보시는 거예요?

    ◆ 주영재> 그렇게 하다가 성공한 케이스가 있지 않았나 싶네요. 그러니까 계속 시도를 해 보는 거겠죠. 특히 몇몇 사람들이 돈을 통해서 빨리빨리 처리를 하는 일이,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 박재홍> 서로 돈을 주고 받는 나쁜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관례가 그쪽 공무원들 전체에 퍼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셨군요.

    ◆ 주영재> 그렇게 추측을 합니다.

    ◇ 박재홍> 선생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주영재> 네.

    ◇ 박재홍> 필리핀 공항에서 금전요구를 받으셨던 피해자 주영재 씨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박재홍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