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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전화 폭주·줄서기·북새통' 안심전환대출 풍속도



금융/증시

    '문의전화 폭주·줄서기·북새통' 안심전환대출 풍속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신중론도

    연 2.6%대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농협은행 종로지점을 찾은 시민들이 직원들로부터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안심전환대출 상품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애초 3월분으로 예정됐던 5조 원이 조기 소진될 정도로 인기다.

    그렇다보니 전국 은행 점포 현장에선 각양각색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타행 주택담보대출을 해달라고 찾아온 경우, ▲집이 9억원이 넘는 것을 모르고 찾아온 경우, ▲고정금리로 이용하고 있음에도 바꿔달라고 항의하는 경우 ▲조건은 맞지만 은퇴 후라서 소득이 적어 총부채상환비율(DTI)에 걸려 거절된 경우 등 다양하다.

    이틀 째인 25일에도 이른 시간부터 상담 창구에는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하러 온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은행에서는 문이 열리자마자 대기표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실제 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영업창구에는 이날 총 62명의 상담자가 몰렸는데, 이 중 신청을 한 고객은 7명에 그쳤고 나머지는 모두 상담만 받고 돌아갔다. 첫날 21명이 신청을 하고 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어제 여의도 본점에 신청하기 위해 온 고객이 많았다면 오늘은 본인이 실제 해당자가 되는 지 상담하러 온 고객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은행 상담 창구로 걸려오는 전화로 지점들마다 응대하기에 분주했다.

    NH농협 관계자는 "은행 지점으로 상담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신중'을 기하는 고객도 있다. 안심전환대출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도 신청하지 않고 돌아가는 경우가 그것.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은행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40) 씨가 이 경우다. 이 씨는 "안심전환대출신청 가능하다"는 확답만 받고 발걸음을 옮겼다.

    이 씨의 경우 4년 전 4%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최근 기준금리가 세 차례나 잇따라 추락했고, 변동금리를 선택한 덕택에 이 씨의 주담대 금리는 현재 연 2.8%대까지 떨어졌다.

    2.8%대면 사실 '안심전환대출' 금리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는 상황이라고 이 씨는 판단했다.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중장기적으로 국내 대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씨는 고정금리인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려고 은행을 찾았다가 발길을 되돌렸다. 일단 신청 대상자라는 것은 확인했으니, 급할 게 없다고 본 것이다. 특히 주변의 조언이 한 몫했다.

    이 씨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내 올라가면 국내 기준금리가 올라갈 수도 있어 은행을 찾았다"며 "그런데 주변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해서 일단 신청가능하다는 답변만 받고 돌아가려고 한다"고 했다.

    실제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는 전월 말 확정된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번에 적용된 2.6%대 금리를 4월까지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5월 출시될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4월 말에 다시 결정된다. 4월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추게 되면 안심전환대출 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 물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월별로 결정하게 된다"며 "이번 3월 금리는 4월까지 동일하게 적용되며 5월은 4월 금리를 봐가면서 내규에 정한 기준에 맞게 다시 금리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준금리가 올라가는 추세라면 적용금리도 올라가고 내려가게 되면 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하는 시중은행 16곳은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상담인력을 최대한 배치하는 한편, 마감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대출 신청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게 주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대출실행센터에 18명을 추가로 파견했고, 전국 지점 중 신청자가 몰리는 곳 위주로 직원을 보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담창구를 확대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초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안심전환대출 연간 한도금액인 20조원을 월 구분 없이 탄력 운용하기로 했다. 수요가 계속 몰릴 경우 올해 20조원으로 책정된 안심전환대출의 한도를 더 늘리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금융위는 또 '안심전환대출'의 대상을 기존 은행권에서 제2금융권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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