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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맨 앞에 선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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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대한민국 대통령…맨 앞에 선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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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150명을 태운 독일 여객기가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맥에서 추락하자 독일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을 이륙한 독일 여객기가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맥에서 추락한 것 같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관계부처에 모든 인력을 동원해 인명을 구조하라고 지시했다.

    해발 2천미터 알프스 산맥의 협곡 지형이어서 헬기 동원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어 기자들을 만나 독일 여객기 추락 사고의 개요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우리 땅에서 일어난 비극"이라며 독일 국민을 위로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도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구조에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고 소식을 보고받자마자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프랑스와 협력해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독일 국민을 위로했다.

    지난 1974년 55명의 독일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최악의 여객기 참사를 겪으며 슬픔에 빠져있는 국민을 안심시킨 것이다.

    특히 독일의 한 마을 학생 16명이 탑승했다가 모두 숨졌다.

    미국과 유럽의 국가 지도자들은 국민의 생명, 안전과 관련된 사고가 나면 직접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을 한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즈시를 강타해 엄청난 피해를 일으키자 당시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복구와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부시 대통령도 초동 보고를 잘못 받고 큰 피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가 미 언론들로부터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대통령이든 총리든 대형 인명피해를 일으킨 사고와 천재지변이 발생하면 국가 지도자들은 맨 앞에 서서 대응한다.

    구조 인력의 사기와 신속한 구조 대책, 희생자 감소, 그리고 불안에 떠는 국민을 안심시키는 목적 때문에 국가 지도자가 나서는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지도자가 결국 바뀌게 된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쓰나미가 휩쓸었을 때 일본 민주당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초동 대응을 잘못하고 일부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정권을 현 아베 총리의 자민당에 빼앗겼다.

    우리의 대통령들은 국민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대형 참사가 터져도 국민 앞에 직접 나서질 않는다.

    거의 모든 대통령들이 그랬다.

    박근혜 대통령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가장 가까이는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해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생을 포함해 304명이 희생됐는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7시간동안 국민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8시 58분에 구조 요청이 해경에 들어왔는데도 청와대의 첫 대응조치는 87분이 지난 오전 10시 20분이 지나서야 나왔고, 7시간 동안 행적이 묘연하다는 야당의 비판이 지금까지도 논란거리다.

    대통령이 구조를 위한 민관군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의 세월호 참사를 진두지휘하는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역대 대통령들도 박 대통령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유난히 많은 대형 사고가 많이 발생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도 국민 앞에서 등장해 수습을 지휘하지 않았다.

    수석비서관과 관계 장관, 국무총리 등에게만 이런저런 지시를 했다는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이 있었을 뿐이다.

    지난 1995년 6월 29일 508명(사망 502/실종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도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나서지 않았고 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93년 10월 10일의 서해훼리호 침몰사고(292명 사망) 때도 마찬가지 처신을 했다.

    당시에 김영삼 전 대통령(YS)은 "내가 거제도에서 부산으로 배를 타고 학교를 다녀봐 아는데 파도를 거스르면 안 되고 파도를 탔어야 했다"며 과잉 승선을 시킨 서해훼리호가 거친 파도를 타고 운항하다 침몰 사고를 낸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중 아시아나 여객기 해남 추락사고와 대한항공 여객기 괌 추락 사고 때도 움직이지 않았다.

    대한항공 여객기 괌 추락사고는 승객과 승무원 254명 가운에 228명이나 사망할 정도로 대형 여객기 참사였다.

    24일 밤(한국시간) 알프스 산맥에 추락한 독일 저먼윙스 저가 여객기 추락사고의 사망자는 150명이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대구지하철 참사를 보고 받고 지시만 했지 대구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거나 언론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대구지하철 참사는 지난 2003년 2월 18일 방화에 의해 일어나 192명이 숨지고 148명이 부상한 대표적인 인재다.

    대구지하철 참사로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지하철역에 스크린 차단막이 설치됐다.

    지난 2013년 2월 경주마우나리조트 지붕이 무너져내려 대학생들이 갇혔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간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이 초동 대응을 잘했다는 칭찬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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