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서부산권의 극심한 교통난 해소를 위한 낙동강 횡단 3개 교량 건립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국비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부산신항 개장과 경제자유구역 개발, 국제산업물류도시와 에코델타시티·연구개발특구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이 잇따르는 서부산권은 교통 인프라 구축이 개발사업 못지않은 최대 현안이 되고 있다.
강서지역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고 앞으로 급증할 물동량 수송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조기 건설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가 사활을 거는 대저대교와 사상대교, 엄궁대교 등 낙동강을 횡단해는 3개 교량 건설사업은 서병수 시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총연장이 각각 7㎞ 안팎에 달하는 이들 교량은 사업비도 3~4,000억 원씩에 이르러 막대한 예산 확보가 가장 큰 과제다.
시는 강서구 식만동과 사상을 연결하는 '대저대교'의 경우. 정부의 혼잡도로 지정을 통해 총 사업비의 절반 가량인 약 1,400억 원을 국비로 지원받아 비교적 원활하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 연말쯤 실시설계를 시작해 이르면 내년 착공도 가능하고, 2022년 완공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가락과 감전, 생곡과 엄궁을 각각 연결하는 '사상대교'와 '엄궁대교'다.
엄궁대교는 경제자유구역 진입도로로 지정받아 사업비 50%를 국비로 지원받을 계획이었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수용불가 입장을 밝혀 사업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시는 이때문에 강서구 구간인 장낙대교만 경제자유구역 진입도로로 지정받고, 을숙도 구간은 에코델타시티 내부도로, 엄궁구간은 혼잡도로로 지정받는 등 1개 도로를 3구간으로 나눠 국비를 최대한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종경 서부산개발국장은 "부산은 광역도시 가운데 도로 여건이 가장 나빠 혼잡도로 지정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실제로도 국토부의 혼잡도로 예산 중 많은 부분을 따냈다"며 국비 확보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사상대교까지 혼잡도로로 지정받기는 어려운 만큼 이 교량은 연구개발특구를 연결하는 '산업단지 진입도로'로 지정받아 국비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상대교 건립의 전제 조건인 연구개발특구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GB 해제 시기를 놓고 국토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어 조속한 사업 추진이 쉽지만은 않다는 관측이다.
엄궁대교 역시 오는 6월쯤 5년단위로 지정하는 혼잡도로에 선정되지 못할 경우 마땅한 예산 확보 대안이 없어 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