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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소년, 땀내 나는 연극만은 아니에요”



공연/전시

    “유도소년, 땀내 나는 연극만은 아니에요”

    [노컷 인터뷰] 민욱 역 배우 박성훈, 화영 역 배우 박민정

    연극 ‘유도소년’(연출 이재준)은 흔히 땀내 나는 연극으로 알려져 있다. ‘유도’가 소재이고, 배우들의 액션이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박진감 넘치는 탓이다. 무대-객석 간 거리도 가까워 마치 유도장에 있는 것 같다. 보고 있으면 마치 운동을 하는 것 마냥 개운하다.

    여기에 90년대 감성이 더해지면서 ‘연극판 응답하라 1997’이라는 평까지 받았다. ‘유도소년’은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도 전석 매진을 이어가며, 대학로에서 가장 ‘핫(Hot)’ 한 연극이 됐다.

    연극 ‘유도소년’은 실제 유도장에 온 것같은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로 박진감이 넘친다. (황진환 기자)

     

    하지만 누군가 기자에게 유도소년이 어떤 연극이냐고 묻는다면,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연극’이라고 평하고 싶다.

    끌리는 이성 동생 ‘화영’에게 고백하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민욱’ 모습이 마치 그때의 나를 보는 듯해서일까. ‘나도 저렇게 풋풋했었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는 얇은 미소가 번진다.

    누구에게나 그런 시절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꼭 고교 시절이 아니더라도 어느 한 사람이 머릿속에 계속 떠올라 주체할 수 없었던 그때가.

    연극 ‘유도소년’을 통해 아련하면서도 풋풋했던 그때 그 시절을 관객에게 상기시켜준 민욱 역의 배우 박성훈(32)과 화영 역의 배우 박민정(34)을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났다.

    고등학생이라 해도 믿을 동안의 소유자 화영 역의 배우 박민정과 민욱 역의 배우 박성훈. (스토리P 제공)

     

    유도소년 세 개의 팀이 돌아가며 공연하는 트리플 캐스팅 체제로 운영된다. 같은 배역이라 해도 배우마다 서로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건 당연한 일. 그럼에도 박성훈-박민정 커플이 그 풋풋함이 가장 잘 살아있다.

    굳이 이유를 꼽으라면 첫째로는 30대라는 나이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게 만드는 동안 외모, 둘째로는 연기력이다.

    박민정의 화영은 다른 화영에 비해 극단적으로 밝고 발랄하다. 마치 바람에 구르는 나뭇잎만 봐도 깔깔대는 여고생 같은 느낌이랄까. 실제로 저런 여고생이 있을까 싶지만, 민욱의 눈에 비치는 화영은 그렇게 빛이 날 것이다. 민욱의 눈에서만 빛나는 그 화영을 박민정은 관객에게 그대로 보여준다.

    박성훈의 민욱은 다른 민욱에 비해 더욱 지질하다. 나쁜 의미가 아니다. 화영 앞에서만 지질한, 첫사랑에 빠진 수줍은 남고생을 그대로 그린 것이다. 특히 다른 민욱과 비교해도 미소년 같이 잘생긴 외모와 멋진 몸매 등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데, 좋아하는 이성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은 보는 관객을 답답하게도 만들지만 결국 동정하게 만든다. 박성훈에게 실제로 저런 경험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서로가 평가하는 민욱과 화영은 어떠할까.

    연극 ‘유도소년’에서 복싱선수 민욱과 배드민턴 선수 화영으로 열연 중인 배우 박성훈과 박민정. (황진환 기자)

     

    ▶ 맡은 배역을 서로 소개한다면.
    = 박민정(정) “성훈의 민욱이는 8학군에서 운동하는 서울 오빠의 느낌을 가장 잘 담았어요.”
    = 박성훈(훈) “민정 누나의 화영은 상상속의 인물 같아요. 순정만화나 청춘만화에서 볼법한 예쁘고 발랄한 느낌을 그대로 재연한 것 같은. 실제로 예쁘고, 얼굴도 하얗고 그런 것을 다 갖고 있어요.”

    ▶ 유도소년의 인기는 실감하세요.
    = 훈 “그럼요. 우선 객석이 꽉 차니까. 방송국에 가서도 유도소년 한다고 하면 반응이 달라요.”
    = 정 “영화 오디션을 가도 달라요. 그리고 단체복이 있는데 일부러 입고 다니기도 해요.(웃음). 사람들이 보면 ‘유도소년 하셨어요? 역시~’ 이러며 알아봐 주시기도 해요. 그럴 때 많이 실감하고요.”

    ▶ 유도소년의 이토록 큰 인기를 얻는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훈 “여러 매력이 있지만 제일 큰 매력은 배우들이 땀을 흘리고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 같아요. 그 열기가 화면 등을 통해 필터링 되는 게 아니라 직접적으로 보여지니까.”

    ▶ 경찬 역을 해보고 싶지는 않았어요?
    = 훈 “그냥 막연하게 이 역할 저 역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저는 이 배역이 맞다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자기 영역이 있으니까. 한다면 요셉이나 태구 역 정도.”

    이요셉과 조태구는 주인공 박경찬과 같은 전북체고 유도부 소속 후배들이다.

    = 정 “엄두가 안 나는 것 같아요. 공연을 겪어본 이상 경찬 역이 얼마나 힘든지 알거든요. 보는 것 상상 이상으로 힘들어 하기 때문에”

    ▶ 민욱이의 복싱, 화영의 배드민턴을 하는 모습을 보면 실제 선수인가 싶을 정도로 전문가 느낌이 나요. 연습을 얼마나 하신 거예요?
    = 훈 “초연 때는 두 달 넘게 했어요. 오전에는 복싱 체육관에 각자 운동을 하고 오후에 모여서 연기 연습하고.”
    = 정 “저도 배드민턴 선생님께 직접 지도를 받았어요. 이번 재연 때는 한 달 반 정도 연습했고요.”

    ▶ 실제로 운동 신경이 좋으신가요?
    = 훈 “제가 제일 (운동 신경이) 없어요. 상대적으로 운동이니까 티가 덜 나는 거지, 춤이었으면 감히 도전을 못했을 거예요.(웃음)”
    = 정 “성훈이가 몸치에 가까운 친구인데 굉장히 노력을 했어요. 관객 입장에서는 몸치인 것을 못 느낄 정도로. 저는 어렸을 때 운동을 했었고, 또 좋아해요.”

    ▶ 본인들의 실제 첫사랑은 어땠어요? 민욱이와 화영이의 모습을 닮았나요? 민정 배우는 화영이처럼 좋아하는 사람 마음도 몰라주고 그랬나요?
    = 정 “(웃음) 저도 운동을 했기 때문에 극 상황에 공감하는 게 많아요. 육상부도 하고 수영도 좀 오래 했었어요. 어린 시절 남자들은 관심 있는 여자를 괜히 괴롭히고 그러잖아요, 그런 걸 당하면 본능적으로 (날 좋아한다는 걸) 느끼기는 했는데 모른 척하고 그랬어요. 그 감정이 낯설고 이상은 한데 어려서 사랑이다 느끼지 못했고, 또 어색하다보니 극 중 민욱에게 하듯이 모른척 넘어가고, 경찬에게 하듯이 ‘우린 감정의 색깔이 다른 것 같아’라는 이상한 말을 하고. 그때는 그랬던 것 같아요.”
    = 훈 “저는 중학교 때 3년간 짝사랑을 한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중1 때 같은 반이었고, 거의 전교생이 다 알 정도였는데, 고백을 못했어요. 제가 소심해서, 괜히 고백했다가 사이 어색해질 것도 같고. 그 관계가 훼손되고 변질될까봐.”

    역시 예상대로 민욱 역과 닮았다.

    ▶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고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훈 “고백할 수 있겠다는 아니고, 고백해 보고는 싶어요.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 성훈 배우처럼 좋아는 하지만 괜히 관계가 깨질까봐 고민하는 친구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 없으세요? 경험자로서.
    = 훈 “(난처한 얼굴) 사실 (제가) 지금도 다르지 않아서. 썸을 타면서도 이 친구가 나랑 확실히 사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지 않으며 고백을 못해요. 실제로 먼저 고백한 적도 없고, 기다리죠. 여자가 답답해서 먼저 고백하게 만드는...”

    ▶ 민정 배우는 이런 남자가 주변에서 자기를 좋아하는 게 빤히 보이는데 고백도 안 하고 주저하고 있다면 어떨 것 같아요?
    = 정 “저는 싫어요. 성격이 시원시원한 편이어서 애매모호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것을 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얘기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지 빤히 보이는데 하며 답답해하죠.”

    ▶ 성훈 배우는 실제 이상형은 화영 같은 스타일인가요?
    = 훈 “그때그때 달라서 이상형이 정확하지 않아요. 최근에는 야노 시호가 크으~(이상한 감탄사가 나온다)”

    ▶ 민정 배우는 민욱이와 경찬이 같은 사람이 실제로 주변에 있다면 누구를 선택할 건가요?
    = 정 “경찬이를 선택할 것 같네요. 민욱이는 워낙 잘생기고 그래서 내 사람이 아닌 것 같고. 외모에서도 인간미를 풍기는 사람이 좋을 것 같아요(웃음)”

    인간미 넘치는 외모를 가진 한 사람으로서 감동스러운 답변이었다.

    ▶ 관객에게 유도소년이 ‘달달한’ 연극이라고 홍보한다면?
    = 정 “화이트데이 즈음해서 연인들이 많이 오셨는데. 민욱이랑 화영이가 만나서 배드민턴 치다가 ‘오빠 여자친구 생기면 저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세요’라는 대사가 나오니까 ‘어우~’ 하는 반응이 나오더라고요. 가끔 야유도 나오고, ‘오글거려’ 하는 멘트도 나오고. 그런 것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어린 친구들은 오글거리는 걸 좋아하고, 저희 나이 또래 분들은 자기도 한번쯤은 민욱이 화영이 나이 때에 겪어봤을 일이고.”
    = 훈 “한창 대세 키워드가 ‘썸’이었잖아요. 연인은 아니지만 묘하게 두근거리는 관계. 민욱이랑 화영이도 사실 그 이후에 일이 없고 딱 그 알콩달콩한 관계인데 그걸 옆에서 보는 게 하나의 재미인 거죠. 공감도 많이 하고.”

    "오빠, 여자친구 생기면 저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세요." 관객들의 야유가 쏟아지는 장면이라고 한다. 민욱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화영이 야속하기만 하다. (황진환 기자)

     

    이번에는 배우 각자의 꿈에 대해 물었다. 유도소년은 고등학생 운동선수들이 꿈을 향해 달리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스스로를 토닥이며 자기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이야기도 담고 있다.

    ▶ 본인들의 꿈은 어때요? 꿈을 결승선이라고 한다면 본인은 지금 어느 정도에 와 있다고 느끼시나요?
    = 정 “저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은 게 꿈이거든요. 평범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배우라는 것도 평범하지는 않지만, 그냥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배우라는 직업 특성이 퇴직이 없으니 본인이 원하고 환경만 된다면 평생 할 수 있잖아요.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무대나 다른 매체에서 평생 연기하며 살고 싶어요. ‘꼭 스타가 되겠어’ 하는 생각은 없고, 이 작업 자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도 없는 거고.
    = 훈 “예전에는 멀리 보며 살았어요. 먼 미래를 보며 ‘나중에 어떤 배우가 돼야지’ 이랬는데 유도소년 작품 자체가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얼마나 즐기면서 해 나가느냐가 메시지잖아요. 또 이재준 연출님의 다른 작품에 나오는 대사인데 이건 김어준 씨가 한 말이래요. ‘사람들이 행복을 적금처럼 부어서 나중에 한번에 찾아가려고 생각하는데 행복은 그렇게 한 순간에 찾아오는 게 아니라, 오늘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쌓여서 뒤돌아봤을 때 그게 행복이 되는 것 같다. 오늘을 즐겨라’ 이런 얘기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지금 좋은 사람과 무대에 서는 게 행복하고 감사해요. 이렇게 즐기다 보면 어느 위치에도 있을 거고, 업적이 있을 수도 있고, 만약 그렇지 않다 해도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요.”

    ▶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작품은요?
    = 정 “화영이 캐릭터가 실제로 저와 비슷해요. 고민 안 하고 밝게 살았는데, 서른 넘으니까 생각도 많아지고 그러더라고요. 이전과는 달리 호흡도 깊어지고 말투도 내려가고. 옛날에는 발랄한 연기는 그냥 나가서 하면 됐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무대 뒤에서 나가기 전에 마음을 먹고 나가요.(웃음) 묵직하고 깊은 것. 제가 연극영화과를 나왔지만 셰익스피어나 체홉 작품을 못해봤어요. 학교 밖에서도 국립극장이나 명동예술극장 아니면 그런 작품을 접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대학로에서는 접하기 힘드니까, 그런데 발랄한 것 보다는 깊은 역할이나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최근에 많이 하고 있어요.
    = 훈 “(고민) 어릴 때 더 자기 주관이 뚜렷한 것 같아요. 연기는 이래야 하고 저래야 한다며 내 기준만이 정답인 것처럼. 나이가 들수록 지금은 이해하지 못한 것을 이해해보고 싶어요. 작년에 동성애자 역할을 처음 했는데 인정은 하지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거였거든요. 그런데 이해해보고 그러면서 사람을 이해해보는 그릇이 넓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인간 박성훈으로 성장하는 느낌이라서 제가 이해하지 못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연극 ‘유도소년’에서 복싱선수 민욱과 배드민턴 선수 화영으로 열연 중인 배우 박성훈과 박민정이 서울 동숭동 한 카페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 연극배우로서 연극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관객과의 호흡?
    = 훈 “그런 빤한 대답도 있고, 복제가 안 된다는 거. 영화는 하나 찍어서 수천 개로 복사를 하지만, 연극은 지금 이 시간에 이 공간에 있는 관객만 즐기는 거잖아요. 같은 배우의 공연이라 해도 다음날 와서 보면 또 다르거든요.”
    = 정 “배우들도 똑같이 하려고 해도 그렇게 안 돼요. 대사의 톤도 다르고. 그걸 즐기기 위해 매일 오시는 분도 있고, 수십 번 보시는 분도 있고 그런데 요즘은 살기가 힘들다고 하시니까. 가볍고 웃긴 작품 보시길 원하지 우울한 것을 보기 안 원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대학로 연극들이 가볍고 유쾌한 작품들이 많이 올라가는 것 같아요.”

    ▶ 연극계가 점점 더 어려워지잖아요. 극장이 문을 닫기도 하고. 연극배우로 직접 체감하는 연극계 상황은 어떤가요?
    = 정 “외국에서도 연극해 본 적이 있는데 보면 연극계는 어느 나라나 힘들더라고요. 지금 우리도 대관료로만 제작비 대부분이 나가고, 관람할 수 있는 관객 수는 한정적이고. 한 회당 들어오는 돈은 한정돼 있고, 대관료가 2/3 나가니까 여기에 배우 개런티까지 주려면... 제작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답이 뭔지는 모르겠어요. 극장주들이 대관료를 낮출 것 같지는 않고. 그런 기사 보면 고민은 하고 씁쓸한데 그럼에도 연극은 계속 돼야죠.”
    = 훈 “저는 좋아지는 것 같은데.(웃음) 개런티도 오르고. 연극영화과 다닐 때 대학로 와서 본 거랑 지금 비교하면 좋아진 것 같아요. 연극에 대한 선입견이 있잖아요. 난해하다 등. 유도소년처럼 편안히 볼 수 있는 공연도 많거든요. 비싸지 않은 가격에 편안히. 그래서 점점 일반 관객들도 많이 찾아주시고, 연극이 어렵지 않다고 알게 되시면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 정 “정말 콘텐츠 싸움인 것 같아요. 유도소년도 이렇게 잘 될지도 몰랐고, 이런 작품이 많이 나오면 연극계 인프라가 넓어져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요.”

    ▶ 처음부터 유도소년이 이렇게 잘 될지 알았어요. 어떻게 참여하시게 된 거에요?
    = 훈 “당시 하고 있던 작품도 없었고, ‘간다’라는 집단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믿고 참여했죠.”
    = 정 “저는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소속이고, 이 작품도 그렇고 자연스레 참여한 건데. 그때는 이게 이렇게 잘 될지 몰랐어요. 많이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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