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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동도서관 '50년 역사 뒤로하고 추억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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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이동도서관 '50년 역사 뒤로하고 추억 속으로'

    작은 도서관 확산과 부산시교육청 조직개편 영향으로 지난달 운영 중단

    지난 1960년대부터 운영되던 이동도서관이 지난달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사진=부산시립시민도서관)

     

    책이 귀하던 시절부터 50여 년 동안 동네 곳곳을 누비며 책을 빌려주던 부산 지역 이동도서관이 지난달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산복도로와 용두산공원, 해수욕장은 물론 아파트 단지 등을 가리지 않고 책을 싣고 달리던 이동도서관.

    지난 1960년대부터 운영된 이동도서관은 책이 귀하던 그 시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기다려지는 보물상자와 같은 것이었다.

    부산시교육청은 1990년대 들어 이동도서관을 한 대 더 추가해, 두 대의 이동도서관이 지역을 나눠 책 배달을 해왔다.

    최근에는 도서관과 거리가 먼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일주일에 서너 차례씩 운영을 하며 시민들에게 독서를 권장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지난달을 끝으로 두 대의 이동도서관 운영을 모두 중단했다.

    시민들의 도서 대여 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교통이 좋아져 주요 도서관까지의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 사이 동네 곳곳에 자리 잡기 시작한 작은 도서관이 부산에만 240여 곳에 달하는 것도 운영 중단의 주된 이유가 됐다.

    부산시립시민도서관 관계자는 "교통이 좋아져 주요 도서관까지의 거리가 가까워졌고, 작은 도서관이 곳곳에 생겼다"며 "그 여파로 이동 도서관 대여 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최근 교육일선에 무게를 둔 부산시교육청의 조직개편으로 이동도서관을 실제 운영하던 시민도서관과 중앙도서관의 인력이 재조정 된 것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동도서관만이 갖고있는 독서 장려 효과를 간과한 채 환경 변화만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50여 년 동안 부산지역 곳곳을 누비며 책을 배달하던 이동도서관이 운영을 중단하면서그 시절, 읽고 싶은 책을 기다리던 애틋한 마음도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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