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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의 염화미소' 박혜진, 말 대신 경기로 답하다



농구

    'MVP의 염화미소' 박혜진, 말 대신 경기로 답하다

    우리은행, 2차전 반격…국민은행과 1승1패

    '경기로 답할게요' 우리은행 가드 박혜진이 23일 국민은행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드리블을 하며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춘천=WKBL)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국민은행의 챔피언결정 2차전이 열린 23일 강원도 춘천호반체육관. 경기 전 우리은행 선수들의 표정에는 자못 비장함이 흘렀다. 정규리그 우승팀임에도 3위 국민은행에 먼저 일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전날 1차전에서 73-78로 기선 제압을 당했다. 지난 9일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13일 만의 실전이라 감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신한은행과 PO에서 2연승을 거둔 상승세와 컨디션이 살아 있었다. 3점슛에서 9-2로 앞서며 대어를 낚았다.

    우리은행 박혜진(25 · 178cm)은 "어제는 움직임이 다소 경직된 부분이 있었다"면서 "국민은행의 기세를 초반에 살려준 게 컸다"고 돌아봤다. 전날 박혜진은 40분 풀타임을 뛰며 11점 6리바운드 5도움, 정규리그 이상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정규리그 2연속 MVP를 감안하면 2% 아쉬움이 남았다. 정규리그 3점 성공 3위(56개)였던 박혜진은 1차전에서 시도조차 없었다.

    "오늘은 좀 달라지겠느냐"는 질문에 박혜진은 답 대신 알 듯 모를 듯 묘한 미소를 지은 채 슛 훈련에 매진했다. 말보다 경기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였다. 위성우 감독도 "오늘 선수들에게 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하자고 주문했다"고 필사의 각오를 밝혔다.

    우리은행의 다부진 결의는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필사의 수비와 악착같은 리바운드로 상대 기를 꺾었다.

    '얘, 그러다 때리겠다' 우리은행 박혜진(오른쪽)이 23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국민은행 변연하를 강하게 수비하고 있다.(춘천=WKBL)

     

    1쿼터 우리은행은 리바운드에서 9-6으로 앞섰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서 5-1이었다. 그만큼 의지가 강했다. 박혜진이 2분25초께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 골밑슛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페인트존 득점에서 15-1로 압도적이었다. 국민은행도 3점슛 4개로 맞서며 17-18, 따라붙었다.

    하지만 2쿼터 우리은행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우리은행은 특유의 강력한 수비로 국민은행을 압박했다. 7분 가까이 상대를 무득점에 묶으면서 14점을 뽑아냈다. 특히 쿼터 종료 3분54초 전 박혜진이 사이드 3점포로 32-17, 15점 차 쐐기를 박았다.

    신한은행과 격전을 치른 국민은행은 연이틀 경기가 힘에 부친 듯 집중력이 떨어졌다. 패스 5초 룰 등 실책이 2쿼터만 상대보다 두 배 많은 8개나 됐다. 쿼터 종료 3분여 전 강아정의 레이업슛으로 겨우 첫 득점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41-27, 14점 차로 전반을 마쳤다.

    국민은행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쿼터 변연하의 연속 득점과 정미란의 3점포 등으로 34-45, 11점 차로 쫓아왔다.

    '이 쉐키나야, 오늘은 나야' 우리은행 휴스턴(왼쪽)이 23일 챔프전 2차전에서 국민은행 스트릭렌을 제치고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춘천=WKBL)

     

    그러나 박혜진이 또 다시 외곽에서 불을 뿜었다. 쿼터 종료 6분44초 전 이번에도 사이드에서 통렬한 3점포를 꽂았다. 사실상 상대 추격 의지를 꺾은 한방이었다. 박혜진은 쿼터 종료 4분 전에도 비키바흐(8점)의 공을 가로채며 다시 상대 기운을 뺐다. 곧바로 넘어지며 패스, 이승아(13점)의 골밑슛을 어시스트한 박혜진의 활약에 점수는 52-17까지 벌어졌다.

    국민은행은 올 시즌 포인트가드로 변신한 에이스 변연하가 파울 트러블에 걸려 전반적으로 흔들렸다. 1쿼터만 반칙 3개가 나온 변연하는 3쿼터 초반 4반칙에 걸렸다. 그럼에도 팀 최다 26점을 올린 변연하(6리바운드)와 홍아란(11점) 등을 앞세워 4쿼터 막판까지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박혜진은 7점 차로 쫓긴 종료 1분22초 전 3점슛 파울로 얻은 귀중한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켜 쐐기를 박았다. 팀내 국내 선수 최다 17점을 올렸다. 경기 후 박혜진은 "오늘 지면 끝이라 무조건 이긴다 생각하고 뛰었다"면서 "4쿼터 점수 차가 많이 나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는데 자유투 3개를 넣는 순간 이겼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전날 38점 16리바운드의 괴력을 뽐낸 스트릭렌이 이날 5점에 머물렀다. 대신 우리은행 휴스턴이 38점(9리바운드)을 몰아치며 펄펄 날았다.

    결국 우리은행이 81-7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이뤘다. 이틀 휴식을 갖는 두 팀은 오는 26일과 27일 국민은행의 홈인 충북 청주에서 3, 4차전을 치른다. 여기서도 5전3승제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다시 춘천으로 이동, 29일 마지막 5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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