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광일 수습기자
21일 오후 1시 2015 F/W 서울패션위크가 열리고 있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패션 피플' 수백 명이 저마다 한껏 화려한 패션을 뽐내며 패션위크를 즐기는 이곳에서 20여명의 청년들이 목이 터져라 "We are not free"를 외쳤다.
패션노조, 알바노조, 청년유니온을 비롯한 청년·노동단체 소속 청년들이다.
이들은 "청년들의 노동을 '열정페이'라는 이름으로 헐값에 착취하는 패션업계에 경종을 울리고자 패션위크가 열리는 DDP 앞을 공동성명서 발표 장소로 택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를 잡은 민달팽이유니온 임경주 위원장은 "1번 출구로 나오니 화려한 런웨이가 눈에 들어왔다" 며 "패션위크를 보면서 그 뒤에 있는 수많은 수습생들과 노동자들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서에서 "월 10만 원에 수습 직원의 땀과 노력을 착취한 패션업계의 열정페이는 시작에 불과했다"며 "열정이 있으니 좋아하는 일이니 참고 견뎌야 한다는 '미개한 임금 계산법'은 패션업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밝혔다.{RELNEWS:right}
이어 "청년들에게 직무 숙련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본래의 취지는 오간 데 없고 청년의 절박한 상황을 악용해 이들의 노동을 헐값에 착취하는 기업의 탐욕만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어도, 젊은이는 헐값에 살 수 있다고 믿는 이 사회의 폭력에 맞서겠다"며 "우리는 '공짜'가 아니다. 우리는 '열정페이'를 거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열린 청년힐링문화행사에 참가한 TOPNAME는 "열정페이? 웃기시네!"라는 랩으로 청년들의 서글픈 외침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