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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에 할복 협박까지…악몽이 된 유럽 패키지여행



사건/사고

    폭행에 할복 협박까지…악몽이 된 유럽 패키지여행

    • 2015-03-19 21:53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이미지비트 제공)

     

    수백만 원을 들여 떠난 해외 여행지에서, 여행객과 가이드 사이의 갈등이 폭행 논란과 할복 협박까지 치달은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문제의 여행은 서울의 한 중견 여행사에서 진행한 11박 12일 일정의 스페인 패키지 여행.

    하지만 지난달 18일 출발할 당시부터 여행객들과 가이드 A 씨 사이에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한 여행객이 비행기 좌석 배정을 놓고 A 씨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A 씨가 패키지에 참여한 27명 여행객의 비행기 티켓을 모두 찢어버린 것.

    18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호텔에서도 또 다른 여행객 B 씨와 A 씨 사이에 격한 갈등이 벌어지는 등 불안한 상황은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B 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반대로 B 씨는 "A 씨를 때린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밤새 치열한 다툼이 이어졌다.

    이튿날 가이드 A 씨는 B 씨가 여행에 계속 참여하면 함께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따라 관광 일정은 1시간 넘게 지체되었다.

    패키지 여행에 함께 했던 C 씨는 "A 씨가 문제 있는 여행객과는 함께 동행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 "A 씨가 관광버스에 탑승하지 않아, 나머지 여행객들이 본사에 연락하자며 강하게 반발했더니 '할복하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여행객 D 씨는 "가족과 함께 온 여행인데 굉장히 불편했고, 특히 해외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큰 위험을 느꼈다"고도 말했다.

    급기야 여행객들은 한국의 여행사 측에 이러한 상황을 알리고 가이드 교체를 요구했지만, 의견 취합 결과 27명 가운데 1명이 반대하고 4명이 기권했다는 이유로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B 씨 일행 2명은 항의 표시로 패키지 여행에서 자진 하차했으며, A 씨는 이에 맞서 귀국 후 폭행 혐의로 B 씨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RELNEWS:right}

    패키지 여행에 나섰던 다수 여행객들은 여행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20명이 넘는 여행객들의 일정에 여러 번 차질이 생기고, 기분을 전환하러 여행을 갔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만 얻고 왔다"면서 "이렇게 기분 나빴던 여행은 처음"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A 씨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인솔자를 폭행하는 여행객과 원활한 동행이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할복하겠다는 말은 여행객들이 이해해주지 않아 홧김에 한 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여행사 측은 "불쾌함을 느낀 고객들에게는 죄송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하고, "경찰 조사가 진행된 뒤 사건의 진위를 가릴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여행 중도에 하차한 B 씨 일행에 대해서는 1인당 200만원 상당인 패키지여행 금액을 환불해 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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