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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충격 데뷔까지 심석희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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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정, 충격 데뷔까지 심석희와 닮았다

    '1살 차 운명의 라이벌' 2012-2013시즌 충격적인 성인 무대 데뷔 시즌을 치른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오른쪽)에 이어 올 시즌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놀라운 시니어 데뷔 무대를 치른 최민정.(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여자 쇼트트랙 차세대 에이스 최민정(17 · 서현고)이 첫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서 종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최민정은 15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릴라츠스코예 빙상장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 여자 3000m 파이널에서 5분40초480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탐색전을 펼치다 10바퀴를 남기고 스퍼트로 1위로 치고 나와 심석희(18 · 세화여고), 김아랑(20 · 한체대) 등 대표팀 언니들과 1~3위를 싹쓸이했다.

    앞서 열린 1000m에서도 정상에 오른 최민정은 순위 포인트 89점으로 대회 종합 챔피언에 올랐다.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 68점)와 지난해 종합 우승자 심석희(47점)를 제쳤다.

    첫 성인 무대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니어 선수였던 최민정은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7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무섭게 데뷔했다. 지난해 소치올림픽 이후 피로가 누적된 심석희가 주춤한 사이 에이스의 자리를 위협할 경쟁자로 떠올랐다.

    지난달 24일 '제20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최민정(왼쪽, 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심석희 역시 시니어 데뷔 시즌은 최민정과 비슷했다. 충격의 강도로만 따지면 더했다. 중학생으로 갓 성인 무대에 나온 2012-2013시즌 월드컵 시리즈 1차 대회 1000m, 1500m와 3000m 계주 등 3관왕을 시작으로 1500m에서 6연속 금빛 레이스에 6차 대회는 1000m까지 2관왕으로 데뷔 시즌을 치렀다.

    그해 세계선수권에서는 1500m와 슈퍼파이널 우승을 이뤘지만 종합에서는 3위였다. 그러나 지난해 기어이 1000m와 1500m, 슈퍼파이널까지 3관왕과 함께 102점의 압도적 점수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화성시청)가 73점으로 2위였다.

    올 시즌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심석희는 이번 대회 개인 종목 금메달은 없었다. 계주에서 우승한 심석희는 3000m와 1500m는 준우승했다.

    최민정의 역주 속에 대표팀은 대회 첫날 1500m와 500m에서 노 골드에 그쳤지만 마지막 날 최강을 입증했다. 1000m와 슈퍼파이널, 종합 우승자까지 최민정이 휩쓸었고, 상위 8명이 나서는 파이널에서도 1~3위에 올라 시상대를 모두 한국 선수가 올랐다.

    '그때 너무 힘을 쏟았나' 지난해 소치올림픽 계주 결승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끈 심석희(39번)가 최광복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자료사진=대한체육회)

     

    계주 3000m 금메달까지 보탰다. 슈퍼파이널 입상자 3명에 노도희(한국체대)까지 가세해 중국을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계주 우승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최민정은 경기 후 "슈퍼파이널에서 석희 언니가 견제를 잘 해주셔서 이길 수 있었다"면서 공을 돌렸다. 이어 "첫날 노 골드 이후 한 방을 쓰는 석희 언니와 '잘하자, 잘하자'는 이야기만 계속 했다"고 강조했다. 시니어 첫 시즌에 대해 "성적이 좋았지만 아직 배울 게 많다"면서 "석희 언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아랑 언니도 부상이 있어 힘든데도 투혼을 발휘한 것을 보고 배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선태 감독은 "올 시즌 최민정이라는 보석을 발굴했다는 점이 성과"라면서 "최민정과 심석희는 평창올림픽까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동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준형 여자대표팀 코치도 "첫날 결과에 아쉬움이 남아서 100% 만족하진 않지만 선수들이 마지막에 잘 해줘서 기쁘다"면서 "특히 심석희가 몸 상태가 좋지 않고 자신감도 떨어졌는데 계주에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남자부 박세영(20 · 단국대)은 1000m에서 1분25초155의 기록으로 샤를 아믈랭(캐나다)과 시진닝(중국)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노 골드에 머문 남자 대표팀이 2년 만에 수확한 금메달이다.

    다만 종합 우승은 아쉽게 놓쳤다. 슈퍼파이널 3000m에서 2위에 오른 박세영은 1위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와 순위 점수에서 63점으로 같았다. 그러나 슈퍼파이널 순위가 밀려 종합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정수(고양시청)-신다운(서울시청)-서이라(한국체대) 등과 나선 계주 5000m에서 넘어지면서 4위에 그친 게 아쉬웠다. 김선태 감독은 "대회 첫날 선수들 몸이 전체적으로 무겁고 아쉬움이 많았는데 마지막 날 잘 해줘서 대견하다"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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