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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의 두리가 2015년의 주영에게 쓰는 편지



축구

    2013년의 두리가 2015년의 주영에게 쓰는 편지

    7년 만에 K리그 복귀한 박주영의 빠른 적응 도우미 자처

    지난 2013년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뒤늦게 데뷔한 차두리(왼쪽)는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오는 박주영의 빠른 적응을 돕겠다고 자청하고 나섰다.(자료사진=FC서울)

     

    “네 주위에는 든든한 동료들이 있다.”

    차두리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 진출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빌레펠트, 프랑크푸르트, 마인츠, 쾨블렌츠, 프라이부르크를 거쳐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FC에서 활약했다. 2012~2013시즌에는 뒤셀도르프와 계약해 분데스리가로 복귀했지만 개인사정으로 계약을 해지했고, 결국 2013년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복귀했다.

    유럽에서만 10년 넘게 프로 생활을 했던 차두리에게 K리그 진출은 선수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었다. 2014시즌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에 뽑힐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차두리지만 그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이미 10년 가량 유럽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차두리였지만 처음 경험하는 K리그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하지만 차두리는 당시 김진규와 김치우, 하대성(베이징 궈안) 등 동료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기 때문에 7년 만에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복귀하는 공격수 박주영을 맞는 차두리는 무조건 빠른 적응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박주영은 지난 11일 공식 입단식을 통해 서울의 선수가 됐다. 그리고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해 그동안 떨어진 컨디션과 실전감각을 정상궤도까지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본 차두리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동료를 향한 신뢰와 기대를 고스란히 털어놨다.

    아래의 글은 차두리가 새롭게 팀에 합류한 박주영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편지 형식으로 재구성한 내용이다.

    주영에게
    안녕, 두리 형이야.

    7년 만에 서울에 복귀한 걸 축하한다.

    K리그에 처음 이적했을 때 나도 초반에 어려움이 많았어. 나 때문에 실점도 많았지.

    경기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또 팀이 원하는 대로 안되니까 위축이 되더라. 나를 향한 기대가 큰데 생각처럼 되지 않으니까 위축되고, 또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경기를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

    하지만 주영아.

    축구라는 것이 혼자 하는 것 아니고 11명이 같이 하는 것이라는 걸 잘 알았으면 좋겠어. 네 주위에는 든든한 동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다같이 상대를 이겨야 해.

    네가 먼저 바뀌고 동료를 이해하고 감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받아들인다면 넌 정말 잘할 수 있을거야.

    너는 가진 것이 정말 많은 선수니까 빠른 시간 안에 정상궤도에 돌아와야 한다. 그래야 우리 FC서울은 물론이고, 한국 축구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주영아, 우리 같이 열심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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