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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지인이었던 친자매…극적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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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간 지인이었던 친자매…극적 상봉

    (자료사진)

     

    자매인 듯 자매 아닌 삶을 살아온 친자매가 20여년 만에 극적인 상봉을 한다. 자매는 꿈에 그리던 친부모도 만나게 됐다.

    한 부모 밑에서 태어났지만 자매는 김(26) 씨와 박(23) 씨, 서로 다른 성을 가지고 20여 년간 선후배이자 지인으로만 살아왔다. 피는 물보다 진해 서로 끌렸지만 등잔 밑이 어두워 지근거리에 있으면서도 자매인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자매의 비극은 출생 직후부터 시작됐다. 생활고에 시달린 부모는 26년 전 언니 김 씨를 군산의 A 영아원에 맡겼고, 3년 뒤 태어난 동생 박 씨 역시 A 영아원으로 보내졌다.

    혈육인지 모르고 지내던 자매는 각각 7살 되던 해 지역의 다른 보육원으로 옮기게 됐다.

    하지만 자석에라도 끌리듯 군산의 같은 고등학교 3학년, 1학년으로 연은 이어졌다. 같은 영아원 출신이고, 외모도 비슷해 자매는 선후배로 연락하며 살아왔다.

    인연의 끈은 질긴 것이어서 자매는 고교 졸업 뒤 충남 천안으로 거처를 옮겼고, 공교롭게 같은 회사에 다녔다. 주변에서는 외모가 비슷하다며 '자매 아니냐'는 말을 하곤 했지만 자매는 설마하며 농으로 흘렸다.

    부모를 찾고 싶은 마음도 함께 동했는지 2012년 동생 박 씨가 군산경찰서를 찾아 '헤어진 가족찾아주기'의 문을 두드렸고, 이듬해에는 결혼을 앞둔 언니 김 씨가 군산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은 자매의 출생 병원과 영아원 등을 수소문했지만 병원은 20여 년 전 문을 닫았고, 영아원에서도 단서를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담당 경찰관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병원 관계자를 찾아내 자매의 부모까지 알아냈고 자매와 부모의 DNA 검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9일 나올 예정이지만 자매는 뒤늦게 친자매임을 깨달았고, 부모 역시 그간의 정황을 듣고는 핏줄임을 확신하고 있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부모는 자매가 입양돼 좋은 부모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에 영아원에 맡겼고, 이후에는 해외 입양됐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매는 부모, 그리고 또 다른 3남매와 10일 군산에서 상봉할 예정이다.

    군산경찰서 이종영 부청문관은 "자매 모두 처음에는 당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꿈인지 생시인지하며 꿈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드라마 같은 자매의 사연이 놀랍기도 하고 이런 만남을 주선할 수 있게 돼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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