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오늘의 조선왕조실록] 대보름 놀이 금지했다가 혼쭐난 관리들



문화 일반

    [오늘의 조선왕조실록] 대보름 놀이 금지했다가 혼쭐난 관리들

    음력 1월 17일

    조선왕조실록, 오늘은 아이들의 정월 대보름 놀이를 마음대로 금지시키는 일종의 갑질을 하다가 처벌을 받았던 관리들의 이야기입니다.

    먼저, 체용(體俑. 제웅, 처용) 치기라는 놀이에 대한 설명이 좀 필요합니다. 정월 대보름 전야에 짚으로 사람모양의 조그만 인형을 만들어서 노자돈이나 쌀을 넣고 길거리나 물에 버리는 놀이인데, 지나가던 사람이 주워서 돈을 꺼내고 버리면 액이 사라진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1781년 정조 5년에 지금의 서울시청에 해당하는 한성부에서 이런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매년 정월 대보름 전야가 되면 각 동네의 아이들이 모여서 체용을 두드리는 놀이를 하는데 이번에는 각 동의 관리들이 집집마다 돌면서 체용 놀이 금지령을 내려서 항의가 잇따랐습니다. 위에서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았는데 마음대로 처리해서 소요를 일으켰으니 관계된 관원들은 모두 처벌해주십시요"

    이에 대해 정조는 "체용 금지령이 마치 임금이 내린 명령처럼 거짓말을 했고, 아이들이 놀이할 경우 그 부모를 처벌하겠다고 운운했다니 더욱 무례하다"며 "게다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풍습이 도리어 백성을 어지럽히는 단서가 되었으니 징계해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아마도 당시 관리들은 많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나와서 놀이를 하다보면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사고가 나면 귀찮은 일 생길까봐 마음대로 권한을 남용한 것 같은데, 예나 지금이나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나 귀차니즘은 그 피해가 바로 서민들에게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 세종 7년 (1425) : 주자소에서 인쇄한 장자를 문신들에게 나눠주다
    ⇒ 주자소에서 인쇄한 장자를 문신들에게 나눠 주었는데 유교국가인 조선에서 도교의 서적을 나눠 준 것이 흥미롭다

    ■ 세종 32년 (1450), 고종 21년 (1884) : 혜성이 비로소 보이지 않다
    ⇒ 혜성이 소멸되었는데 세종과 고종때 430년 만에 비슷한 시기에 혜성이 관측된 것이 흥미롭다

    ■ 정조 5년 (1781) : 대보름 전날밤 아이들의 놀이를 금한 관원들을 벌주다
    ⇒ 각 동의 책임자들이 대보름 아이들의 놀이를 마치 법적으로 금지한 것처럼 속여 못하게 하자 소요가 일어났다 이 일로 숙직한 관리들을 모두 벌 주었다

    ■ 정조 15년 (1791) : 사육신의 묘에 근신을 보내 제사 지내다
    ⇒ 화성을 다녀오다가 노량진 근처에 이르러 왕이 직접 글을 지어 근처 사육신 묘에 제사를 지내게 했다

    ■ 정조 18년 (1794) : 면천의 108 세 노인 이동형에게 숭정대부를 제수
    ⇒ 충청도 면천(당진)에 사는 108세 노인 이동형을 숭정대부로 제수하고 그의 81세 된 아들에도 벼슬을 올려주었다. 호적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 고종 21년 (1884) : 혜성이 소멸하다

    도움말 : 김덕수 (통일농수산 이사)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