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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와 육아가 좋아요"…요즘 인기男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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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와 육아가 좋아요"…요즘 인기男의 조건

    [변이철의 검색어 트렌드 16] '요리男'과 '스칸디대디'

     

    [CBS 라디오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

    ■ 방 송 : CBS FM 98.1 (06:00~07:00)
    ■ 방송일 : 2015년 3월 5일 (목) 오전 6:38-47(9분간)
    ■ 진 행 : 김덕기 앵커
    ■ 출 연 : 변이철 (CBS 노컷뉴스 문화연예팀장)

    ▶ 오늘 소개할 ‘검색어 키워드’는 뭔가요?

    = 예 ‘여자들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있는데요. 요즘 젊은 남성들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요리하는 남자’와 ‘아빠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 '차줌마'라는 말도 있던데요. 요즘 차승원 씨가 매력적이라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 그렇습니다. tvN의 ‘삼시세끼’라는 예능 프로그램인데요. 차승원 씨는 어묵탕, 홍합 짬뽕 같은 요리를 ‘척척’ 만들고 김치와 막걸리도 '뚝딱' 담가내 여심을 흔들고 있습니다.

    고무장갑 끼고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잘 어울린다고 아줌마와 차승원을 합친 ‘차줌마’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차승원은 방송에서 "20대 때는 음식 만드는 게 구차하다고 느꼈지만, 어느 순간 요리하는 모습이 근사하고 섹시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 차승원 씨 말고도 정말 요즘에는 남성들도 요리에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 그렇습니다. 스포츠 스타 가운데서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활약 중인 오승환 선수가 대표적입니다.

    독신인 오승환 선수는 지난해 11월 한신 구단에 “주방이 있는 호텔로 숙소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오승환 선수는 외식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고 하루 세끼 대부분을 직접 조리해 먹으면서 체력을 관리해 ‘요리하는 남자’라는 별칭이 늘 따라다닙니다.

    ▶ 예전에는 ‘남자가 주방에 들어오면 큰일 난다’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잖아요. 시대가 많이 변했네요.

    = 그렇습니다. “요리를 척척 해내는 남자가 멋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방송에서도 ‘쿡방’이 뜨고 있습니다. ‘쿡방’은 요리를 뜻하는 영어 ‘Cook’과 ‘방송’을 합친 신조어입니다.

    과거에는 연예인들이 ‘맛집’을 찾아가서 요리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먹방’이 대세였는데요. 이제는 친근한 식재료로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쿡방’으로 트렌드가 바뀐 겁니다.

    삼시세끼 외에도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와 케이블TV 올리브의 ‘오늘 뭐 먹지’ 같은 쿡방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방송처럼 실제로 요리를 하는 남성들도 늘고 있을까요?

    =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조리도구를 구매한 남성 고객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조리도구를 구매한 남성고객 숫자가 전년 동월 대비 72%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채소와 마늘 다지기를 구매한 남성은 전년 대비 3배가 늘었고요. 채칼과 앞치마를 구매한 남성도 각각 17%와 15%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 전국의 요리학원에도 요즘 남자 수강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 이렇게 남자들이 요리에 빠져드는 이유는 뭘까요?

    = 이제 남성에게도 요리는 ‘대리충족’이나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직접 경험해보는 실천의 대상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앞에서 오승환 선수 예를 들었지만 독신 남성들에게 ‘잘 먹어야한다’는 자립형 웰빙바람도 불고 있습니다.

    ‘요리하는 남자’에 대한 ‘사회적 호감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요리에는 상대에 대한 진심어린 ‘배려’가 담겨있거든요.

    우리 사회는 ‘요리하는 남자는 배려심과 정서공감능력이 뛰어나다’고 받아들이고 있고 남성들도 거기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 요리하는 남자, 그리고 아까 '아이 키우는 아빠'라고 하셨죠?

    =그렇습니다. ‘스칸디대디’라는 말이 요즘 한국에서 크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스칸디대디는 영국의 더 티임스가 2011년에 ‘북유럽식 아빠’를 가리키며 처음 쓴 말인데요.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것을 삶의 중요한 가치로 삼고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아빠를 뜻합니다.

    ▶ 한국에서도 아이와 함께 지내려는 아빠들이 많이 늘고 있나요?

    = 그렇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남성 육아휴직자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겁니다. 2010년 819명이던 남성 육아휴직자는 지난해 3421명으로 4년 만에 4배나 늘었습니다.

    전체 육아휴직에서 남성이 약 4.5%를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그 비중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남성공무원의 최대 육아휴직기간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늘었습니다.

    자료사진(윤성호 기자)

     

    ▶ 아빠의 육아 관심사는 아무래도 엄마들과는 다르겠죠?

    = ‘타파크로스’라는 빅데이터 분석기업의 조사 결과인데요. 엄마와 아빠는 공통적으로 아이의 ‘책 읽기’와 ‘영어유치원’ 등 교육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다른 점도 있었는데요. 엄마는 옷과 간식, 유모차 등 아이를 돌보는 육아용품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반면 아빠는 캠핑, 낚시, 체험프로그램 등 놀이와 여가활동에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렇게 아빠들이 육아에 적극 참여한다면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 그렇습니다. 아빠 육아는 자녀의 정신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많이 나와 있습니다.

    아빠가 양육에 적극 참여한 아이일수록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자존감이 높으며 문제해결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아빠와의 스킨십은 아이의 정서와 두뇌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 군요.

    ▶ ‘아빠 육아’...긍정적인 측면이 참 많은데요. 그렇다면 아빠들이 스칸디대디로 변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뭘까요?

    =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가정경제가 부부 공동책임이 된 것처럼 육아도 부부 공동의 몫이 된 겁니다.

    여기에다 아빠들 스스로 인식이 변한 것도 있는데요. 어렸을 적 아버지는 대부분 ‘강하고 무섭다‘는 이미지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와서 아버지를 다시 보면 왠지 ‘쓸쓸하고 고독하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러니까 나는 내 아버지와는 달리 자녀들에게 ‘친구처럼 친근하고 다정한 아빠가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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