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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 그 이후…'살인의뢰', 無정의한 세상에 대하여



영화

    살인사건 그 이후…'살인의뢰', 無정의한 세상에 대하여

    손용호 감독 "정의가 이겨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손용호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의뢰(감독 손용호)'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오는 12일 개봉 예정. (사진=윤성호 기자)

     

    "정의가 이겨야 하는데, 사실 현실은 그렇지 못하잖아요". (손용호 감독)

    영화 '살인의뢰'는 살인자와 추격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살인사건이 해결된 그 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경찰에게는 끝난 사건이지만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 악몽이다. 누군가의 죽음은 삶의 멍에로 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의 운명까지도 바꿔버린다.

    영화는 시종일관 피해자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연쇄살인범 조강천(박성웅 분)은 무색무취의 악인이다. 그의 잔인한 행위에는 아무런 이유도, 사연도 없다. 그는 자신을 향해 울부짖는 이들을 그저 즐거운 눈길로 내려다볼 뿐이다.

    손 감독은 2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쾌락형 연쇄살인범은 특징이 없었다. 사연을 부여해서 도망갈 곳을 두고 싶지 않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형제도에 대해 다시 논의할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나름의 주제의식을 밝혔다.

    영화는 이성적 판단과 감정적 복수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간다. 형사이자 피해가족인 태수(김상경 분)는 전자를, 또 다른 피해자인 평범한 회사원 승현(김성균 분)은 후자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손 감독은 "머리는 태수를 따라가고 가슴은 승현을 따라가는 의도로 연출을 했다. 그러나 저도 이런 상황이 닥치면 아마도 승현에 가깝지 않을까한다"면서 "모두가 법제도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나오는 간극이 있다. (연쇄살인마에게) 총을 뽑아드는 형사 역시도 관객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런가하면 피해자 가족들의 답답함과 먹먹함을 스릴러 안에 녹이는데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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