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속설 체크] "관절에는 OO가 좋다더라" 지네·고양이…?



생활/건강

    [속설 체크] "관절에는 OO가 좋다더라" 지네·고양이…?

    CBS 라디오 팟캐스트 <변춘애의 건강 솔까말 - 속설의 속살 시리즈>

    (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이제 겨울을 보내고 봄의 문턱을 넘어서기 직전이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바깥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자 마음먹는 이들이 많은 때다. 하지만 간만에 운동을 하자니 관절에 찜찜한 이상신호가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럴 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어디선가 본 듯한 '고도의 스포츠 활동은 골관절염과 관련이 있다'라는 등의 이야기다. 하지만 연구 결과,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골관절염에 더 잘 걸린다는 건 사실이 아니었고, 도리어 골관절염의 발병이 더 늦어졌다는 보고도 있다.

    관절 건강과 관련된 속설이 넘쳐나는 이 때, CBS 라디오 팟캐스트 <변춘애의 건강="" 솔까말="" -="" 속설의="" 속살="">이 KS병원 김석준 대표원장, 주작나무 한의원 권혁성 원장과 함께, 관절 질환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은 들어봤을 법한 건강 상식에 대한 진실을 솔직히 까놓고 짚어봤다.

    1. 관절에는 지네, 고양이가 효능이 있다?

    권혁성 원장은 "호랑이뼈는 한약재로 가치 있는 약이지만, 천연기념물인 호랑이를 약으로 쓰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호랑이과의 고양이를 쓰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것은 신빙성이 없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또 지네에 대해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통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밝힌 뒤 "문제는 중독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지네를 가루로 만들어 먹는 것이 간이 튼튼한 경우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간 기능이 약한 이들에게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 권 원장은 "지네는 다리에 독성이 많아서 약으로 쓰려면 다리를 떼서 써야한다"면서 설명했다.

    권 원장은 관절에 좋은 재료로 '우슬'과 '두충'을 추천했다. 우슬은 무릎과 근골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고, 두충을 볶아서 진액이 없어지게 한 뒤 차로 마시면 이 역시 근골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

    이러한 한방 의료 분석에 대해, 양방 의료 전문의인 KS병원 김석준 대표 원장은 "한방 의학은 서양 의학보다 오랜 전통을 가진 의학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전제한 뒤 "다만 이러한 약재의 효능에 대해 더 폭넓은 증거 기반 검증을 해준다면, 침이 서양 의학에서도 과학적 입증을 받고 발전하듯, 한방 약재 분야 역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2. 관절이 아플 때 뜨거운 찜질부터 찾는 것이 좋다?

    한방의 원칙은 뜨거운 곳은 차게 해주고 몸에 열이 나면 차게 해주고 차면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다. 한열의 기본을 잡아 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다. 만성관절염과 퇴행성관절염은 대개 몸이 허하거나 냉해서 오는 질환이다. 이럴 경우에는 따뜻하게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겠지만, 만약 삐었다거나 다쳤다거나 감영으로 통증이 생겼을 경우 차가운 것을 해야 좋다.

    양방에서도 급성으로 삐었거나 다쳤을 때 처음에 3~5일은 냉찜질을 해야 한다. 3-5일 가량 지나서 증식기가 되면 온찜질이 좋다. 그래야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공급 잘되고 세포조직이 형성된다.

    3. 관절염에는 파스가 좋다?

    관절염의 3, 4기가 진행된 정도에는 의미가 없지만 경증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약리학적 화학성분을 물질을 붙여서 만든 것이 파스다. 파스도 종류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인 파스는 뜨겁게 하는 것과 차갑게 하는 종류가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먹는 것을 외용제로 만든 것이 처방용 패치라고 하는 파스다. 케토톱 등 케토프로펜 계통의 소염제, 트라스트 같은 옥시캄 계열의 파스는 진통 소염제로 삐었다든가 염증 반응이 있을 때 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살 수 있는 파스는 온열 효과 이완시키는 정도이지만 별로 효과는 없다. 파스 알레르기가 생각보다 많아서 과민 반응이 날 때는 안 붙이는 게 좋다.

    한방에서는 대황치자를 파스처럼 붙여서 쓴다.

    4. 관절염은 불치병이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연골은 혈관이 없는 조직이라서 원칙적으로 재생이 안 된다. 근본적으로 재생이 안된다고 생각하면 불치지만, 치료를 증상을 좋게 하고 삶의 질을 복원시키는데 있다면 결코 난치나 불치라고 볼 수는 없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하게 치료 하면 삶에 질을 좋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관절염은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에 치료를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관절염은 단시간에 완치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관절염을 그냥 방치하게 되면 뼈의 변형이나 전신 또는 부분의 신체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질환을 인정하고 원인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나을 수 있다.

    5. 관절염 진통제 내성 있다?

    아니다. 내성은 말그 대로 약을 쓸수록 반응을 적게 하거나 심리적인 의존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타이레놀 계통, 비스테로이드 성 소염제(NSAID)(낙센, 브루펜, 셀레블랙스)등은 내성이 없다. 그러나 진통제를 계속 쓰면 통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용량이 많아지긴 할 수 있다. 심리적인 내성은 생기나 실제적인 내성이 있다 할 수 없다.

    6. 관절마디에서 '뚝뚝' 소리가 나는 것은 관절염 때문이다?

    사실 무근이다. 관절은 뼈두개를 관절낭이 덮고 있는 형태다. 풍선 바람이 빵빵하면 압력을 가하면서 겉면을 밀었을 때 뽀드득 소리가 난다. 이것과 비슷한 원리다. 관절 밖으로 지나가는 힘줄들이 틀어질 때 나는 소리가 뚝뚝소리다.

    관절염 때문에 나는 소리는 연속적으로 '버걱 버걱' 소리가 난다. 그리고 마찰음은 본인만 느끼고 옆에 사람이 잘 못 듣는다. 손가락을 꺾을 때 나는 소리나 무릎에서 뚝 소리 나는 것은 관절염과 상관이 없다.

    CBS 라디오 팟캐스트 <변춘애의 건강="" 솔까말="">은 차마 방송에서 못 다한 이야기 방송 뒷담화까지도 솔직하게 해보는 콘텐츠로, 지금은 '속설의 속살'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으며, http://cbspodcast.com/podcast/sol/sol.xml에서 직접 청취가 가능하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