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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시상식서 메릴 스트립도 한복 극찬"



영화

    "오스카 시상식서 메릴 스트립도 한복 극찬"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목은정 (한복 디자이너)

    최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할리우드 별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일명 오스카라 불리는 영화 시상식 때문이었는데요. 이때는 누가 상을 타느냐는 것만큼 누가 어떤 옷을 입느냐, 배우들의 패션도 굉장히 화제가 되죠. 그런데 이번 아카데미 레드카펫에서는 샤론 패럴이라는 70대 할리우드 여배우가 단아한 한복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시상식 파티에서는 특별한 색동카펫까지 깔렸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한복, 어떻게 바다 건너 아카데미 시상식을 수놓게 되었을까요. 화제의 인터뷰, 한복 디자이너 목은정 씨를 만나보겠습니다. 목은정 씨 안녕하세요.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목은정> 안녕하세요.

    ◇ 박재홍> 네, 반갑습니다.

    ◆ 목은정> 저도 반갑습니다.

    ◇ 박재홍> 지금 미국에 계신다고요?

    ◆ 목은정> 네. 아직 미국에 있습니다.

    한복을 입은 여배우 샤론 패럴 (목은정 씨 제공)

     

    ◇ 박재홍> 얼마 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한국에서도 굉장히 화제였는데 오스카에서 할리우드 여배우가 입고 나타난 한복을 직접 디자인하신 거죠?

    ◆ 목은정> 네. 색동 포인트를 넣어서 디자인해서 만든 제 의상이었습니다.

    ◇ 박재홍> 한복을 입었던 배우가 샤론 패럴이라는 배우였는데 한국 문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분이었던 것 같아요, 태권도를 배웠던 그런 분이었다고요?

    ◆ 목은정> 네, 예전에도 중국이나 아시아권의 문화에 관심이 많은 배우였어요. 한국의 천재 디자이너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상식에 함께 들어가겠다고 해서 제 옷을 입게 되셨고요. 연세가 있다 보니까 작년에도 '작년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올해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라고 하셨는데. 올해가 샤론 패럴의 마지막 오스카 시상식 참석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럼 그분은 어떤 영화에 출연하셨던 분인가요? 많은 국내팬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 목은정> 그 국내에서는 상영된 영화가 없다 보니까 그런 것인데요.

    ◇ 박재홍> 그랬군요.

    ◆ 목은정> 이쪽 미국에서는 이소룡을 할리우드 스타로 만든 여자친구였거든요. 이소룡의 여자친구.

    ◇ 박재홍> 그렇군요. 이소룡의 여자친구?

    ◆ 목은정> 네, 그렇게 소문이 나 있어요. 그런 기회가 있었다는 게 굉장히 영광스러웠어요.

    ◇ 박재홍> 그리고 이제 말씀하신 걸 들어보니까 레드카펫을 걸을 때 함께 동행할 수 있는 사람을 배우들이 정할 수 있나 보군요.

    ◆ 목은정> 한국의 오스카 관계자들이 3년 전에 오셨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제가 한복 드레스를 입고 몇 번 참석한 걸 보셨대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오스카 시상식 기간에 LA로 와서 너의 옷을 볼 수 있느냐고 요청을 하셨어요. 그래서 이제 배우의 명단의 몇 명을 받았고요. 그 중에 유명한 배우들도 있었는데 샤론 패럴이라는 배우가 미국에서는 영향력이 있는 배우라서 샤론 패럴의 의상을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어요. 한복이 단아한 옷이다 보니까 마약을 하는 배우는 안 된다고 주장했죠. 무조건 품위가 있는 배우가 한복을 입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서 샤론 패럴을 선택하게 됐죠.

    ◇ 박재홍> 그렇군요. 다양하게 후보가 많았던 것 같은데 후보에 올랐던 리스트 좀 알려줄 수 있어요?

    샤론 패럴(좌)과 한복디자이너 목은정 씨(우) / 본인 제공

     

    ◆ 목은정> 그거는 오스카 관계자들이 말하지 말라고 그랬는데요 (웃음) 머라이어 캐리도 있었어요. 그런데 머라이어 캐리는 오스카 시상식과 별로 관계가 없는 가수잖아요. 그래서 가수보다는 오스카 시상식에 맞는 배우를 택하고 싶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샤론 패럴을 하게 됐죠.

    ◇ 박재홍> 우리의 대한민국 한복 디자이너로서 자존심을 걸고 심사숙고해서 모델까지 고르신 거네요. 샤론 패럴의 의상을 보고 ‘와, 나도 내년에 입어보고 싶다.’ 이런 말을 한 배우는 없었습니까?

    ◆ 목은정> 굉장히 독특했던 게 메릴 스트립이라는 배우가 와서 샤론 패럴과 인사를 하면서 ‘오, 너의 의상이 너무 아름답다. 네가 이번 시상식에서 최고인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또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 존 보이트. 그분이 남자분이셨는데도 ‘너의 의상을 많이 알리고 싶다.’라고 해서 저희 모델들하고 사진을 굉장히 많이 찍어주셨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제가 또 이런 말을 들었어요. 아카데미 시상식 파티에서 색동카펫이 깔렸고 거기에 태극기 게양이 있었다, 이건 무슨 말씀이에요?

    ◆ 목은정> 그들이 요구한 사항이 '너의 의상을 보고싶다, 많은 의상을.' 그래서 제가 '나의 의상을 보려면 너희 나라의 레드카펫 말고 내가 한국에서 패션쇼를 할 때마다 쓰는 색동 카펫을 깔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두번째는 '나는 문화올림픽을 하는 대표 선수다, 그래서 너희 나라에서 나에게 어떤 상장을 주려면 태극기를 게양해 달라' 그렇게 말을 했는데 그걸 미국에서 청을 들어주셨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 목은정> 저희 같이 갔던 우리 10명의 여자들이 나왔거든요. 한복회사에서 팀장님들과 한국의 모델들이었는데. 미국 국기가 게양이 될 때는 저희가 관객석을 바라보고 있었고요. 태극기가 게양이 될 때 무대에 있는 모델들이 '외국 모델들까지 뒤돌아서라, 우리나라 태극기다'라고 요청하니 그때 일제히 다 뒤돌아주셨어요. 샤론 패럴도 뒤돌아 주셨고요. 러시아의 유명한 가수도 다 뒤돌아주셨어요. 그래서 정말 모델들이 다 함께 울었습니다. 굉장히 감동적인 순간이었고요. ‘와, 너희 나라 애들한테 우리가 배운다’라는 소리를 했죠.

    ◇ 박재홍> 그야말로 외교관의 역할을 하고 오셨네요.

    ◆ 목은정> 네, 저는 한복을 판매하는 디자이너가 아니다 보니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게 한복이어도 좋고 한복에 어떤 자수를 단 드레스여도 좋고. 한국의 어떤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의상이라면 그게 꼭 한복이 아니라도 들고, 이고, 지고 나르고 그럴 겁니다. 그래서 지금 8월달에 라스베이거스 패션쇼를 요청을 받은 상태고요. 이번 의상을 통해서 뉴욕 패션위크에 ‘당신을 VIP로 초대하겠다.’고 해서 그것도 초청을 받은 상태입니다.

    ◇ 박재홍> 한복을 지켜야 한다, 입어야 한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한복의 매력을 또 알리기 위해서는 포인트를 알아야 될 것 같은데요. 디자이너로서 생각하는 우리 한복의 매력,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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