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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가족...1년째 어둠속 은둔생활



미국/중남미

    조승희 가족...1년째 어둠속 은둔생활

    세상과 단절...''지금은 아무런 말없이 조용히 지내고 싶다'' 변호사 전언

     

    버지니아 공대 총기참사 사건이 오는 16일(현지시간)로 1주년을 맞는다.

    버지니아 공대측은 이날 희생자 32명의 넋을 기리는 대규모 추모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버지니아 주정부와 희생자 유가족들의 보상협상도 최근 마무리됐다.버지니아 주정부가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들에게 1,100만 달러의 보상을 하는 대신 가족들이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캠퍼스 총기사고로 기록된 버지니아 공대 총기참사의 아픔이 조금씩 아물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여전히 고통속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조승희의 가족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현지시간) ''조승희의 부모는 어둠속에서 1년째 세상과 떨어져 은둔의 삶을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BestNocut_L]

    포스트는 총기참사 이후 한국의 친척들도 조씨 부모의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있으며,버지니아 페어팩스 센터빌의 자택은 검은 블라인드가 항상 내려져 있고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도록 모든 창문에 종이가 붙여져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씨 가족들은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해 왔다고 덧붙였다.

    조씨 가족을 돕고 있는 웨이드 스미스 변호사는 ''그들은 여전히 어둠속에 살고 있다''면서 ''언젠가 그들이 말할 때가 오겠지만 지금은 조용히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자신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FBI 관계자에 따르면 조승희 가족들은 총기참사가 일어난 바로 그날 한밤중에 워싱턴 부근으로 거처를 옮겼고,조승희의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된 뒤 공식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그동안 침묵의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사건 발생 수개월 뒤 조씨 가족들은 조용히 다시 센터빌 집으로 돌아왔고,이웃들은 조용히 있고 싶어하는 그들에게 다가가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때문에 총기참사 이후 조승희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는 그들이 이민 온 지 5년만인 1997년에 구입한 2층짜리 타운하우스에 살고 있다는 것 이외에 그 어떠한 것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웃들이 전하는 말에 따르면 조씨 가족들은 평상시 집에 없거나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다만 조승희의 누나인 선경(27)씨는 미 국무부의 인권노동국에 근무하고 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조승희의 대고모인 김양순씨는 ''고통속에 힘겨워 하는 그들의삶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 ''그들이 과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FBI의 한 수사관은 참사 이후 버지니아 공대에는 수백통의 편지가 도착했는데 조씨 가족들을 협박하거나 비난하는 내용도 있었다고 소개했다.그러나 편지 대부분은 조씨 가족을 동정하고 고통을 나누려는 내용이었고,결코 가족들은 죄가 없다며 따뜻하게 감싸안는 내용의 편지도 많았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내 많은 교회에서도 조씨 가족들을 위한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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