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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슬림 대학생 피살 '일파만파'...'증오범죄' 우려



아시아/호주

    美 무슬림 대학생 피살 '일파만파'...'증오범죄' 우려

    • 2015-02-14 07:11

    오바마 "야만적이고 터무니 없다" 성명 발표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백인 남성에 의한 무슬림 대학생 피살 사건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무슬림에 대한 증오 범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랍권이 반발하고 나섰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사건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이 있는 채플힐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46세 백인 남성 크레이그 스티븐 힉스는 무슬림 대학생 3명의 머리에 총을 쐈고 이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숨졌다.

    힉스는 범행 후 달아났다가 경찰에 자수했다. 힉스는 오랜 주차 시비가 살인의 동기였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주 경찰도 특정 종교에 대한 증오범죄로 볼 만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을 언급하며 "모욕적인 일은 당신 종교가 시작했다"는 등의 글을 남긴 것이 발견되면서 '증오 범죄' 가능성이 제기됐다.

    희생자 가족들은 물론 미국내 무슬림 단체들은 증오 범죄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찰이 이 사건을 증오 범죄로 수사해줄 것을 촉구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야만적인 범행과 용의자의 과거 반종교적인 발언, 희생자의 무슬림 복장, 그리고 미국 사회에서 점증하는 반무슬림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의 동기가 종교적 편견에 기인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플힐에서는 이슬람 단체를 중심으로 추모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SNS에서는.지난해 백인 경찰에 의해 흑인 청년이 피살됐을 때 나왔던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는 구호를 빗댄 "무슬림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구호가 등장했다.

    여기에 아랍권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아랍권 종교 지도자들은 미국 언론과 정치인들이 이 사건을 주목하지 않는다며 "이중적인 행태"라고 비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무슬림 3명이 살해됐지만 대통령이나 부통령, 국무장관 어느 누구도 아무런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다"면서 "정치인은 자국내 발생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미 연방수사국(FBI)은 주 경찰조사와 별개로 증오 범죄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급기야 오바마 대통령도 13일 성명을 통해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면서 이번 사건은 "야만적이고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어느 누구도 출신이나 생김새, 종교를 이유로 표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희생자 가운데 1명인 유소르 모하메드가 최근 '미국에서 자라는 것은 축복이다. 당신이 어디서 왔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곳에서 와서 다른 환경과 종교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여기서 우리는 모두 하나다"라는 글을 남겼다고 소개하면서 "우리는 모두 하나의 미국인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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