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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의 '전세살이'…눈치만 볼일인가?



사회 일반

    박원순 시장의 '전세살이'…눈치만 볼일인가?

    서울시장 가회동 공관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부터 서울 북촌에 있는 가회동 공관에 입주한다. 임시공관인 은평뉴타운 SH소유 복층 아파트에서 1년 1개월 생할을 마감하고 새 공관으로 이사하게 된다.

    가회동 새공관은 지하1층,지상 2층 단독주택으로 마당을 가진 한옥집이다. 5개의 방과 회의실 1개,거실 1개를 각각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시장 공관이 24시간 시공간적으로 제한없이 시정현안을 논의하고 직무를 수행하는 '공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공관운영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도시 경쟁력 세계 6위의 글로벌 도시다. 각계각층의 인사를 만나고 기업인.외국손님 면담 등을 위해서도 공관이 필요하다는 점은 수긍이 간다.

    그런데 또 '전세살이'다. 서울시는 가회동 공관 소유주와 전세 2년 계약을 맺었다. 전세금은 28억원이다. 요즘같은 경기불황기에 시민세금 28억원이 큰 돈이지만 주변지역에 비해 턱없이 비싸지 않고 공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한다면 '거액 전세'라고 마냥 비판적으로 바라볼 일 만은 아니다. 문제는 서울시가 공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공관을 전세로 전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의 새공관 입주를 설명하면서 높은 전세가액을 비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장 공관을 두고 그간 여러언론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가회동 새 공관이 명당터라며 대권계획과 연결시키는 보도가 있었다.

    또 선거때는 등산복에 가방을 메고 서민처럼 행세하더니 28억원짜리 전세 공관에 입주하는 것이 맞냐는 지적도 있다. 심지어는 박 시장이 공관에서 키우는 진돗개까지 물고 늘어지는 판이다. 이런저런 비판을 의식하겠지만 서울시의 전세살이 공관은 '꼼수'라는 생각이 든다.

    서울시가 24시간 시정을 강화하고 그것이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한다면 언론의 자질구레한 비판을 너무 의식하는 것도 '지나친 보신주의'라고 본다. 박 시장의 일부 행보는 언론의 눈치를 보는 흔적이 너무 역력하다. 새 공관의 주인은 박시장만이 아니다. 어차피 차기 서울시장을 위해서라도 서울시 발전을 위해 공관이 역할 한다면 누군가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전세로 옮겨다니는 잦은 이사와 리모델링 비용도 소모적이다.

    그렇지않고 공관이 미래에도 필요하지 않다면 '사저'로 들어가면 된다. 요즘 그리스의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나이트클럽 경비원처럼 새파란 셔츠에 검은색 가죽 점퍼를 입고 외국 재무장관을 만난다. 항공기도 일등석과 비즈니스 석이 아닌 이코노미 석을 이용한다.그리스 부채협상을 위해서란다. 이처럼 소신이 있다면 진짜 서민들처럼 공관을 폐쇄해도 된다.

    {RELNEWS:right}하지만 박시장 뿐만 아니라 다음 서울시장을 위해서, 그리고 서울시의 발전을 위해 공관이 필요하다면 전세살이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 새누리당의 박원순 저격수 이노근 의원은 지난 11월 대정부 질문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값비싼 공관에 입주하는 등 위세를 떨친다"고 비판했다. 그는 왜 서울시장 공관만 물고 늘어지는가?.

    역대 서울시장들도 공관 필요성을 지적한다. 관사는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업무 공간이기 때문에 나쁘게만 보면 안 된다는 얘기다. 지자체장은 손님을 만날 일이 많다. 호텔이나 회의장을 운영하려면 어차피 많은 돈이 들어간다. 공관으로 초대하면 상대는 자신을 예우해준다는 느낌을 더 갖는다.

    서울시장은 천만도시의 안전을 책임진 사람이다. 만일의 재난사태에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실시간 보고와 대처에도 공관은 필요한 측면이 있다. 어차피 새 공관에 대한 찬반은 늘 있기 마련이다. 꼭 필요한 일이면 결정하는 것이 지도자의 길이다. '서민시장'이라는 닉네임에만 치우쳐 전세살이로 가장한다면 지나친 눈치행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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