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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언니 보살피기 힘들다", 20대女 목숨 끊어



대구

    "지적장애 언니 보살피기 힘들다", 20대女 목숨 끊어

    경찰, "36만 원 월세 두달 미납, 생활고 시달린 듯"

     

    36만 원 짜리 월세를 치르지도 못한 채 지적장애를 앓는 언니(31)를 홀로 돌보던 20대 여성이 숨진채 발견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쯤 대구 수성구의 한 음식점 뒷편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에서 류모(28·여)씨가 착화탄을 피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식당 주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숨진 류씨의 휴대전화 메모장에는 "이제 지쳤다. 언니를 좋은 시설로 보내달라. 월세 보증금 500만 원은 환원하고 장기는 기증하고 싶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는 연락이 두절된 자매는 전라도 광주에서 할머니와 생활하다 2년전 대구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으며 지적장애 2급인 언니를 보살펴온 그는 지난 13일 대구 남구의 한 장애인 시설에 머물던 언니를 자신의 단칸방으로 데려와 함께 생활했다.

    경찰은 사망 나흘전에도 착화탄을 피워 언니와 동반 자살을 시도한 점으로 미뤄 처지를 비관한 류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36만 원 짜리 월세가 두달치 밀린 상태였다. 류씨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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