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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실종 김군, 영웅화돼 청소년들 모방 우려"



국제일반

    "터키 실종 김군, 영웅화돼 청소년들 모방 우려"

    "김군, IS 학습수준 상당…조만간 부모에게 연락할수도"

     


    -환상가졌지만 현실은 막대총 한자루
    -핫산 번호, 모집책 공용전화일 수도
    -미입대 김군, 전투병 투입 쉽지않아
    -김군, SNS로 IS 존재감 드러낼 듯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영미 (분쟁지역전문PD)

    터키 킬리스에서 행방불명된 17살 김 군. 어느 덧 실종된 지 12일째입니다. 경찰이 어제 김 군이 계획적으로 터키로 떠났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김 군의 IS 가담 의혹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죠. 이제 남은 것은 시리아에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김 군의 행보인데요. 김 군의 예상 행로에 관한 중동전문가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국제분쟁지역 전문인 김영미 프로듀서를 연결합니다. 김 PD님, 안녕하세요.

    ◆ 김영미>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어제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로 김 군의 지난 1년간의 행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데요. 일단 김 군 컴퓨터에서 IS 관련 인터넷 즐겨찾기 목록이 발견됐고, IS 관련 검색어도 500여 건이나 검색한 거 아니에요. 그러면 즉흥적인 관심은 아니었다는 얘기네요?

    ◆ 김영미> 그렇죠. IS가 외국인 젊은이들에게 선전을 펼친 지가 2년 전으로 추정이 되는데 그때부터 계속 IS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던 것 같고요. 1년 전이라고하면 IS 대원이 되기 위해 유럽이나 미국에서 시리아로 건너간 젊은이들 때문에 한창 문제가 됐던 시기예요. 그러다 보니까 뉴스도 많았어요. 그래서 김 군이 전부 그런 쪽으로 검색해 보고 시리아로 가는 길을 모색하지 않았나, 그렇게 추정됩니다.

    ◇ 박재홍> 그런 관련 자료들이 아랍어로 대부분 되어 있을 텐데요. 그러면 김 군은 인터넷에서 어떻게 내용을 접했을까요?

    ◆ 김영미> IS의 선전전에 이용되는 웹페이지라든가 영상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상당수가 영어로 돼 있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영미> 그리고 김군이 트위터로 같이 주고받은 내용 중에는 저도 처음 들어보는 아랍어 단어라든가 이슬람 용어들이 등장을 해요. 그래서 IS에서 이용하고 있는 전문적인 이슬람 용어가 등장하는 걸 봐서 이 친구가 상당히 이런 쪽에 학습화가 됐고 관심이 굉장히 많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주로 이미지라든지 동영상이 크게 영향을 줬을 것 같은데요. IS가 상당히 잔인한 이미지로 악명을 높이지 않았습니까? 김 군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요?

    ◆ 김영미> 잔인하고 충격적인 것들이 김 군한테는 뇌리에 강하게 박히게 되는 거잖아요. 그렇게 총 들고 싸우는 모습들이 젊은이들한테는 굉장히 멋있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 착각에 빠져가지고 시리아 국경을 넘는 청소년들도 있는데 막상 가서 보면 그런 이미지가 절대 아니거든요. 그쪽에서 많이 쓰는 AK-47이라고 막대기 같은 총이 있어요. 그런 거 하나 쥐어주고 전투에 나갔다가 잘못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10대의 나이에는 그게 굉장히 멋있어 보이기 때문에 그런 환상을 품고 시리아로 가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이제 김 군이 팔로잉하는 트위터 계정들도 관심을 받고 있는데, 주로 IS 관련 계정들이 많았다고 하잖아요. 이런 계정들은 어떤 계정으로 봐야 됩니까?

    ◆ 김영미> IS 모집원이거나 아니면 IS를 추종하는 무리이거나 그런 팔로우들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김 군이 핫산이라는 사람을 찾아서 터키를 가서 국경을 넘는 일련의 과정들이 이전부터 유럽과 미국, 이런 서구 사회에서 문제가 됐던 방식들입니다.

    ◇ 박재홍> 말씀하신 핫산이라는 인물이 김 군이 트위터에서 소개받은 인물이었는데요. 이 핫산이라는 인물이 터키 IS 간부라는 보도도 있었는데, 김 PD도 혹시 취재한 일이 있으신가요?

    ◆ 김영미> 그런데 핫산이라는 이름이 워낙 흔한데다가 인터넷에 나온 전화번호가 일치했다고 해서 그 전화번호가 반드시 한 사람의 전화번호가 아닐 수 있어요. 개인 것이 아닐 수도 있고 청소년들을 유도해서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유인책, 인솔책의 전화번호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IS의 직접 간부라는 확증은 없지만 어느 정도 추정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 박재홍> 추정 정도는 가능하겠다. 그런데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이 김 군의 신변확보인데요. 어제 이제 경찰 발표에서는 김 군이 시리아에서 간 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어떻게 보세요?

    ◆ 김영미> 김 군 자신이 시리아에 들어왔다고 본인이 스스로 얘기를 할 때까지는 기다릴 수 밖에 없겠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다른 나라 젊은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보통 집이나 자기 가족들한테 연락을 하기 때문에 아마 김 군도 연락을 할 거라고 기대를 해 봅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다른 나라에서도 IS에 가담한 이후에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까?

    ◆ 김영미> IS 대원이 된다고 인질이 된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어디 전화를 못 하게 감시를 하거나 협박을 받는 건 아니고요. 시리아에서도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어요. 시리아에서 뉴스 검색이라든가 자기 트위터 상황 등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요. 어느 정도 와이파이가 되는 수도 라카 쪽으로 갔으면 조만간 인터넷으로 사용해서 연락을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추후에 김 군이 부모님에게 연락을 해 올 가능성도 있다는 말씀이네요. 그리고 이제 논란이 되는 것은 이후에 김 군이 IS에 정말 가입을 했다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일지 의문을 가지는 분도 많은데요.

    ◆ 김영미> 김 군처럼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나이, 특히 군 입대를 하지 않고 총을 쏘고 전투를 하는 걸 컴퓨터 게임으로만 접했던 친구들은 당장 가서 전투를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인터넷 선전 부대에 가서 모집책 역할을 할 수도 있고 트위터 관리를 할 수도 있고, 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IS 대원이 되기 위한 절차를 지금 밟고 있을 수도 있어요.

    ◇ 박재홍> 앞으로가 문제인데요. 더욱 염려되는 것은 국내에서 모방 행동이 나타날 가능성입니다. 어떻습니까?

    ◆ 김영미> 김 군 자체가 한국에서 엄청나게 유명해진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잘못하면 청소년들한테 이런 모습들이 영웅화 되어서 비칠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호기심 때문에 김 군의 트위터를 팔로우했을 확률이 많지만 이것에 대한 정부의 단속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정부의 역할도 좀 한계가 있어요. 이제는 부모님들이 나서서 아이들을 지킬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 박재홍> 결국 김 군이 IS 대원이 된다면 인터넷을 통해 모습을 드러낼까요?

    ◆ 김영미> 조용히 있을 수도 있지만 보통 일반적인 경우라면 뒤에 IS 깃발을 걸고 사진을 찍는 게 IS 대원들이 주로 하는 절차 중에 하나였어요. 그래서 아마도 그런 사진을 찍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그렇다면 본인 트위터나 아니면 페이스북에 자신이 스스로 올리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해 보는 거죠.

    ◇ 박재홍> 속단할 수는 없지만 그 시기는 언제쯤 될까요?

    ◆ 김영미> 보통은 몇 달 안에 올리는 경우도 있고요. 빨리 올리는 경우는 한 달 안에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언제가 될 거라고 확실히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현재 김 군의 신변과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 그렇게 올리기를 바라는 거고, IS 대원이 됐던 다른 청소년들도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그런 절차를 밟기를 바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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