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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원의 깨톡]지금 멜버른은 스포츠 잔치가 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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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원의 깨톡]지금 멜버른은 스포츠 잔치가 열렸네

    • 2015-01-21 10:48
    호주는 지난 2006년 오세아니아축구연맹을 탈퇴하고 아시아축구연맹으로 편입한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컵을 개최했다.브리즈번(호주)=오해원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960년 대회 이후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장도에 올랐습니다. 이들과 함께 호주를 누비는 동안 미처 기사에 싣지 못한 소소한 이야기를 [슈틸리케호의 깨알 같은 이야기, 오해원의 깨톡(TALK)]을 통해 전달하겠습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시드니에서의 전지훈련에 이어 캔버라, 브리즈번을 거쳐 멜버른에 머물고 있습니다. 멜버른은 호주 제2의 도시답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도 많고, 도로는 항상 붐비는 곳입니다. 도로에는 멜버른의 상징과도 같은 대중교통수단인 트램까지 다녀 유독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지금 멜버른이 더욱 붐비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멜버른을 찾은 2015 호주 아시안컵과 함께 이달 개막한 2015시즌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의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이 시작했습니다.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두 개나 동시에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 파크 테니스장과 아시안컵이 열리는 렉탱귤러 스타디움은 시내 중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우리로 따지면 잠실종합운동장과 잠실야구장 정도로 가까이 붙어 있는 만큼 두 대회를 찾은 아시아 각국의 팬들로 성황입니다.

    멜버른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미유키 씨는 “다니던 회사에 휴가를 내고 아시안컵과 호주오픈을 보러왔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멜버른에 사는 친구를 만나 여행도 하며 호주오픈과 아시안컵을 모두 봤다”는 그는 “호주오픈에서는 니시코리가 우승하길 바란다. 아시안컵에서도 일본과 한국이 결승에서 만나 우승을 다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열성적인 스포츠 팬이었던 미유키 씨 외에도 이곳 멜버른에는 현지에 살고 있는 교민과 유학생은 물론, 전 세계 각국에서 축구와 테니스를 보기 위해 여행을 온 이들로 가득합니다. 길거리를 걷고 있으면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와 일본어, 프랑스어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는 언어들이 들려올 정도입니다.

    멜버른은 2015 호주 아시안컵과 2015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의 개최 시기가 겹쳐 두 대회를 보기 위해 전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가득하다. 멜버른(호주)=오해원기자

     

    ◇아시안컵과 호주오픈의 결정적 차이

    하지만 멜버른 현지에서는 정작 아시안컵보다는 호주오픈이 더 큰 인기입니다. 멜버른에서 열리는 대회가 막바지라는 시기적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시내 곳곳에는 호주오픈의 개막을 알리는 현수막과 옥외 광고물로 가득합니다. 현지 신문 역시 아시안컵 소식을 다루기보다는 호주오픈의 결과와 전망, 분석 등을 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19일 개막한 호주오픈은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비롯해 2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 라파엘 나달(스페인), 5위 니시코리 게이(일본)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여자부 역시 톱 랭커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2위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3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 등이 출전했습니다.

    이 대회에 걸린 상금만 4000만 호주달러입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350억원 정도나 되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남녀부 우승자는 310만 호주달러(약 27억원)을 상금으로 받게 되며 본선에 출전해 1라운드에서 탈락하더라도 3만4500호주달러(3000만원)을 받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입니다.

    아시안컵은 금전적인 보상이 따르기보다는 명예를 위해 싸운다는 표현이 맞는 대회입니다. 월드컵과 달리 엄청난 금전적인 보상도 없고, 선수단을 위한 특별 서비스도 없습니다. 아시아 최강이라는 명예 하나를 위해 본선에 진출한 16개국 선수들은 열과 성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빕니다.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경우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각 대륙의 최강국이 출전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위해 싸우는 대회입니다. 그래서 ‘금전’적인 보상 없이도 ‘명예’를 위해 싸울 수 있는 동기부여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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