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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실종 김군의 동행자, 그는 어떤 역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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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실종 김군의 동행자, 그는 어떤 역할했을까?

     


    -김군 행적, IS 지원자 주요 루트
    -SNS로 루트, 접선자 소개 받았을것
    -SNS 상대, 한국계 외국인 가능성도
    -동행인 홍모씨의 증언이 핵심열쇠
    -IS 가입하면 다시 돌아오기 힘들어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영미 (국제분쟁지역 전문PD)

    터키에서 실종된 한국인 청소년이 시리아를 통해 IS에 자원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지난 주말에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혹의 당사자인 18살 김 군의 컴퓨터 바탕화면에는 IS를 상징하는 깃발 사진이 발견되면서 이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죠. 한국인 청소년의 IS 합류 가능성 어떻게 봐야 할까요. 중동문제 전문가세요. 국제분쟁지역 전문PD인 김영미 프로듀서 연결돼 있습니다. 김영미 PD 안녕하십니까?

    ◆ 김영미>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일단 실종된 18세 한국인 청소년 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은 얼마나 높게 보시나요?

    ◆ 김영미> 일단 저는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가 다른 외국인 IS 대원들이 지원하러 가는 루트하고 거의 유사합니다.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해서 또 다시 비행기를 타고 가지안테프라는 터키 남부 도시로 이동하고 또다시 킬리스라는 지역으로 들어가서 시리아 국경을 넘어가는 이 코스가 상당히 많은 외국인 IS 대원들이 갔던 루트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 루트로 갔다고 하면 IS 대원으로 지원하기 위해서 갔을 확률이 높다고 보는 거죠.

    ◇ 박재홍> 터키 현지 취재를 많이 해 보셨을 텐데요. 그러면 터키의 정보원들도 가능성이 높다는 방향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상황인가요?

    ◆ 김영미> 일단 터키쪽에서는 거의 IS 대원으로 갔다는 확신을 갖고 얘기를 많이 하고 있고요. 킬리스라는 도시가 한국인이 가기에는 굉장히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거든요.

    ◇ 박재홍> 터키의 킬리스라는 곳이?

    ◆ 김영미> 킬리스가 관광지도 아니고 큰 도시도 아니고 인구가 9만 명도 안 되는 소도시인데요. 이런 곳에 생전 처음 외국을 가는 청소년이, 터키에 처음 왔는데 그 곳으로 바로 찾아갔다는 것은 아무래도 IS 가담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는 이유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김 군이 터키 현지에서 납치당했을 가능성은 없나요?

    ◆ 김영미> 킬리스라는 곳을 제가 갔을 때에도 한국인을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좀 신기하게 쳐다보는 시선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 박재홍> 눈에 띄었다?

    ◆ 김영미> 아마 김 군이 킬리스 인근에서 납치됐거나 서성이고 다녔다면 당연히 눈에 띄었을 거고요. 터키 경찰도 외국인에 대해서 굉장히 감시를 많이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90여 개국의 젊은이들이 이 루트를 통해서 IS 대원으로 갔기 때문에 전세계 정부들이 아이들을 찾기 위해 킬리스에 많이 찾아왔거든요. 그래서 외국인에 대해서 굉장히 경계를 하고 많이 감시를 하는데 만약에 한국인 학생이 거기 있었고 납치를 당했다면 아마 경찰이 감지를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납치 가능성은 낮다고 보시는 거고요. 실종된 김 군이 이슬람인 핫산이란 사람과 SNS를 통해서 펜팔을 하면서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거 아닙니까? 그럼 어떤 대화들이 오갔을까요?

    ◆ 김영미> 보통 외국인 IS 대원이 되기 위한 관문으로 터키로 들어가는 경우에도 혼자서 시리아 국경을 넘기가 힘듭니다. 전혀 가보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반드시 모집책에 해당하는 사람이 이스탄불 공항부터 터키 국경을 넘을 때까지 옆에서 도와줘야 하거든요. 아니면 펜팔이나 SNS를 통해서 연락을 주고 받은 그 사람이 시리아에 가는 루트를 (간접적으로) 알려주거나, 그 사람이 아닌 터키에서 접선할 다른 사람을 알려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핫산이라는 사람이 반드시 터키 사람이라고 단정 짓기도 힘들고, 시리아 현지에서 SNS를 했다고 단정 짓기도 힘듭니다. 인터넷만 통하면 제3국가에서도 충분히 소통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핫산이라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터키에 갔다고는 하지만, 킬리스에 가서는 IS 모집책을 만나서 같이 행동하며 시리아 국경을 넘었을 확률이 큰 거죠. 아마 SNS에서 주고받은 대화들은 주로 이스탄불에서 어떻게 이동하고, 누구를 만나야한다는 식의 대화들이 더 많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그리고 핫산이란 사람이 이메일 소통은 어떻게 했을까요? 한국말을 가볍게 구사 할 사람일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닌가요?

    ◆ 김영미> 한국말을 했다기보다 주로 영어를 썼을 확률이 높다고 보는데요. 옛날과 다르게 보통 우리 청소년들은 전세계 누구나 다 친구가 될 수 있는 SNS를 갖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아주 쉬운 영어로 처음에 소통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로 얘기하는 게 재미있어서 할 수도 있고, 아마 영어로 통화를 했을 확률이 굉장히 높거든요. 아니면 전에도 IS 한국인 대원 논란이 많았는데 제가 현지에서 들어본 의견에 의하면 한국 국적자이기보다도 다른 나라에 있는 한국인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한인 미국 국적자인 IS 사람들도 있다는 얘기를 좀 들었거든요. 그래서 한국말과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사람이 모집책이었을 확률도 있죠.

    ◇ 박재홍> 그러니까 당국에서는 현재까지 김 군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람이 한국계 외국 국적자로 파악을 하고 있고, 또 김 군을 IS로 합류시킬 정도로 설득을 하려면 영어보다는 한국어를 통해서 설득했을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요?

    ◆ 김영미> 그럴 수도 있고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핫산이라는 사람이 어느 정도의 역할을 했는지 그게 좀 드러나야 하는 부분이겠고요. 그리고 같이 동행하셨던 분이 김 군이 킬리스까지 간다고 했을 때 어떻게 동행을 하게 됐는지 밝혀져야 합니다. 관광지도 아닌 곳에 핫산이란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게 쉽게 이해가 안 가거든요. 핫산이란 이름이 굉장히 흔한 이름입니다. 김군이 전혀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러 간다는 것에 대해서 동행인이 의아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이런 의혹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빨리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동행했던 홍 씨라는 사람의 역할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밝혀진 게 더 있나요?

    ◆ 김영미> 아직까지 경찰쪽에서 이 분에 대한 수사를 아직 못했기 때문에 더 밝혀진 건 없는데요. 어쨌든 김 군이 실종되기 직전까지 제일 마지막에 본 사람이 이분이기 때문에 둘이 나눴던 대화 속에서 어떤 단서가 있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이분의 역할이 뭐였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김 군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혹시 동행했던 홍 모씨가 IS와 연관이 있는 사람일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까요?

    ◆ 김영미> 아예 연관이 없다고 단정 짓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렇지만 사실 단순하게 김 군을 도와주는 심정으로 거기까지 갔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김 군이 실종됐을 때 사실 어찌할 바를 몰라서 빨리 신고를 못했을 수도 있고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박재홍> 만약 IS에 들어갔다면 김 군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가능성은 있는 건가요?

    ◆ 김영미> 일단 터키에서 시리아 국경을 넘는 순간부터는 IS 손에 넘어가기 때문에 본인이 다시 나오려고 해도 쉽지 않고요. 그렇기 때문에 네덜란드의 어떤 엄마는 자기 딸을 구출하기 위해서 IS의 수도인 라카까지 가서 아이를 구출해 오기도 했고, 영국에 있는 아버지도 자기 아들을 구해오기도 했는데요. 이런 일이 전세계의 큰 뉴스가 되었던 것은 이런 경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IS에 가서 아이들을 구출해 올 수 있는 길이 많다고 하면 큰 뉴스가 되지 않았겠죠.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 국경을 넘어서 갔고 또 그 국경이 반드시 공식적인 터키 국경이 아니라 불법으로 월경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자료가 남지 않기 때문에 누가, 얼마나 이 국경을 넘었는지에 대해서도 확신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IS에 들어갔지만 사실 많이 빠져나오지는 못하고 있고요. 혹시나 나오는 경우에는 굉장히 세뇌가 돼서 귀국을 하더라도 귀국테러라고 불리는 테러를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다시 나오더라도 테러를 준비하기 위해서 고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공식적으로는 자기가 원한다고 다시 빠져나올 수 없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 박재홍> 그리고 일각에서는 IS가 돈이 많기 때문에 돈을 많이 준다고 유혹을 해서 전세계 청소년들을 모집하고 있다는 뉴스도 있던데요. 사실입니까?

    ◆ 김영미> 보통 이슬람 전사들이 받는 월급들이 중동지역의 한 200불 정도 선이라 굉장히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IS에서는 1000불이 넘는다는 얘기를 들었고요. 약간 팀장급 이상이면 한 3000불까지도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IS가 자금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이유는 그들이 점령하는 지역이 주로 유전지대이기 때문이죠. 그로 인해서 자금 확보가 쉬웠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또 돈뿐만 아니라 사실 10대의 젊은이들은 사춘기 시절을 거치면서 일상에 대한 공허함도 있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심리도 있는데 이런 IS 활동을 통해서 일상 탈출도 가능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심리를 정확하게 포착해서 전세계 90여 개국 청소년들을 노리고 있는 중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터키에서 실종 중인 김 군의 상태 큰 우려가 되는 상황이네요.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미>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국제분쟁지역 전문 PD 김영미 프로듀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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