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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아 "곧 김연아 이후 첫 GP 메달 나올 것"



스포츠일반

    방상아 "곧 김연아 이후 첫 GP 메달 나올 것"

    포스트 김연아의 부푼 희망과 과제

    '언니, 이제 우리가 할게요' 최다빈과 박소연, 안소현 등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여자 싱글 입상자들이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피겨 여왕 김연아(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등 시상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포스트 김연아' 박소연(18 · 신목고)이 처음으로 피겨 종합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박소연은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 69회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54점, 예술점수(PCS) 52.45점 등 113.99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1위 점수인 60.40점을 더한 소연은 합계 174.3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 첫 우승이다. 그동안 박소연은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 · 24)와 라이벌 김해진(18 · 과천고)에 밀려 이 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지난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후 확실하게 김연아의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다. 박소연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9위에 올라 김연아(우승) 이후 최고 성적을 냈고,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GP) 두 대회에 초청받았다. 이 역시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남자부에서는 이준형(19 · 수리고)이 지난해 우승자이자 라이벌 김진서(19 · 갑천고)에 역전승을 거뒀다. 종합 209.90점으로 국내 대회 신기록을 세운 이준형은 세계선수권 진출권을 따냈다. 차준환(14 · 휘문중)은 3위(181.13점)에 올랐고, 은퇴를 앞둔 김민석(22 · 고려대)은 눈물의 4위로 마지막 종합선수권대회를 마쳤다.

    ▲최다빈-안소현 등 주니어 약진

    특히 여자부 최다빈(15 · 강일중), 안소현(14 · 목일중) 등 주니어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최다빈은 최종 160.80점으로 2위, 안소현은 157.42점으로 3위를 기록 시상대에 올랐다. 한때 포스트 김연아를 다퉜던 김해진이 5위(152.86점)에 머문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방상아 SBS 해설위원은 "지난해보다 기량들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면서 "박소연을 비롯해 주니어 선수들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고무적인 표정을 지었다. 이어 "김예림(양정초), 유영(문원초) 등 어린 선수들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도 이날 시상자로 나와 "어린 선수들이 잘 자라주고 있어 고맙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평창을 위하여' 최다빈, 박소연이 9일 피겨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오른쪽은 시상대에 선 안소현의 모습.(사진=박종민 기자

     

    무엇보다 방 위원이 주목한 것은 어린 선수들의 점프 능력이다. 예전 김연아처럼 3회전 점프들을 쉽게 소화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방 위원은 "이런 기세라면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런 성장세라면 GP 메달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방 위원은 "이미 기술로는 세계 무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가 된 것 같다"면서 "조만간 김연아 이후 끊겼던 GP 메달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국 피겨는 축복처럼 내려온 김연아를 빼면 GP 메달은 전무했다. 박소연과 김해진 등이 주니어 GP에서 각각 은과 금메달을 딴 적이 있지만 시니어 무대에서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소연이 지난 시즌 1차 대회 5위에 오른 게 최고였다.

    ▲"개성 찾기 과제…제 2의 김연아 나와야"

    하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적잖다. 참가가 아니라 정상을 목표로 한다면 역시 갈 길이 멀다.

    방 위원은 개성과 표현력을 당부했다. 어느 정도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점프 등 기술에 비해 임팩트를 줄 연기력이 다소 아쉽다는 것이다. 방 위원은 "김연아처럼 되지 못하더라도 거기에 근접하려면 확실한 인상을 심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다소 비슷비슷한 기술에서 변별력을 줄 자기만의 개성 있는 연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동메달을 목에 건 안소현은 지난해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의 배경음악인 '아디오스 노니노'를 사용했다. 경기 후 안소현은 "김연아 언니를 생각하며 연기를 펼쳤다"고 했다. 최다빈은 "표현력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얘들아, 내 뒤를 이어줘' 김연아가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시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김연아 이후 스타가 나와줘야 하는 과제도 있다. 방 위원은 "현재 주니어 선수들까지는 이른바 '김연아 키즈'들이 있어 평창과 다음 올림픽까지는 기대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 이후 선수들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 한 명의 롤모델이 나와야 피겨를 시작할 꿈나무들이 크는데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박소연, 김해진 등의 책임감이 크다. 다음 달 국내에서 열리는 ISU 4대륙 대회가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박소연은 3월 상하이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한다. 이날 우승 뒤 박소연은 "오늘 첫 점프를 뛰지 못하는 실수를 했다"면서 "세계선수권에서는 실수 없이 연기해 또 한번 톱10에 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스트 김연아'를 외치며 재도약을 노리는 한국 피겨. 당장 2018년 평창올림픽은 물론 꾸준히 세계 무대에서 겨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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