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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으로 주저앉은 그 봄, 기둥되신 선배들 감사합니다"



사건/사고

    "슬픔으로 주저앉은 그 봄, 기둥되신 선배들 감사합니다"

    단원고 눈물의 졸업식

    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린 2015학년도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지난해 4월 가라앉은 배의 모습이 생중계됐던 탄식과 절망의 단원고등학교 강당에 아름다운 화음이 울려퍼졌다.

    "이생에 못다한 사랑 이생에 못한 인연, 먼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나를 놓지말아요."

    세월호 참사로 아픔을 겪은 안산 단원고등학교 졸업식이 9일 오전 눈물과 추모 속에서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로 숨진 학생과 교사들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한 졸업식에서 생존 학생 50여명은 졸업하는 선배들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사고로 잃은 친구들을 기리며 화음을 맞춰 온 학생들은 그날의 아픔이 기억난 듯 애써 울음을 참으며 가수 이선희의 '인연'과 뮤지컬 그리스의 'We go together' 두 곡을 이어갔다.

    울먹이며 고개를 숙이는 학생들을 지켜보던 졸업생과 교사들도 눈시울을 붉히며 생존 학생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송사에 나선 2학년 생존 학생 최민지 양은 "슬픔으로 주저앉았던 지난해 봄, 학교를 굳건히 지켜준 선배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떠나는 선배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도 힘든 시기를 견뎌낸 후배를 대견해하며 2학년 학생들 하나하나를 가슴에 새겼다.

    {RELNEWS:right}교사들도 떠나는 아이들의 마지막을 축하하며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배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단원고등학교 추교영 교장은 회고사에서 "단원고가 여러분의 모교인 것처럼 유명을 달리한 2학년 학생들은 여러분의 동생이며 단원고의 아이들"이라며 "해마다 추모의 날이 오면 여러분도 기꺼이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늘 졸업식에는 3학년 졸업생 300여명과 학부모, 2학년 생존 학생과 1학년 500여명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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