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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들의 역습… 국제노선 잇단 공략



기업/산업

    저비용항공사들의 역습… 국제노선 잇단 공략

    소비자 선택폭 늘고 요금인하 효과 기대…안전성·서비스 질 등 숙제

    (사진=이미지비트)

     

    저비용 항공사들이 새해 들어 기존 항공사들의 독점물이던 국제노선에 잇따라 취항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노선 신규 취항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서비스 질 등 개선해야할 점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 에어부산, 옌지·장자제·다낭·괌 해외노선 잇단 취항

    8일 항공업계와 저비용항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은 지난 7일 국적항공사로는 최초로 부산~옌지(延吉) 정기 국제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에어부산은 이날 부산∼옌지 노선 취항으로 12번째 국제노선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에어부산이 운항중인 국내선은 부산-김포, 부산-제주, 김포-제주 노선 등 3개 노선이다.

    국제선은 일본 후쿠오카, 오사카, 동경, 중국 칭다오, 시안, 옌지, 홍콩, 마카오,필리핀 세부, 캄보디아 씨엠립, 대만 타이베이, 대만 가오슝 등 12개 노선이다.

    에어부산은 옌지 노선에 이어 오는 4월에는 중국 장자제(張家界)와 베트남 다낭, 7월에는 미국 괌 노선에 잇따라 취항할 예정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는 "국적항공사 최초로 부산과 옌지를 잇는 하늘길에 에어부산이 취항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고객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해 노선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항공, 부산-괌 첫 대양주 노선 취항…저비용항공사 첫 대구-베이징 노선 신설

    애경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도 올 초부터 신규노선 확대에 나서는 등 공격 경영을 펼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 부산~괌 노선에 주2회(목∙일요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부산~괌 노선은 인천공항이 아닌 제주항공의 지방발 첫번째 대양주 노선이다.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취항식에서 "부산~괌 노선 신규취항을 계기로 올해 부산발 국제선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인천과 더불어 부산을 제주항공의 국제선 허브로 삼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또 2월 13일부터 대구와 중국 베이징 노선에 주3회(월∙수∙금요일)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정기노선을 신설한 것이다.

    ◇ 저비용항공사 국제노선 진출…기대 효과는?

    주요 저비용항공사들의 잇단 국제노선 신규 취항은 기존 항공사들이 독점하던 국제노선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항공사 선택의 폭이 넓어져 편익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 차이는 있지만 경쟁사가 생기는 만큼 항공요금 인하 효과도 기대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거치지 않고 저렴하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부산발 국제선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출범 11년 저비용항공사 전성시대 '명과 암'

    지난 2004년 첫 취항해 올해로 출범 11년째를 맞은 저비용항공사들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국내 점유율 50%, 국제선 점유율 12%를 넘어서는 등 기적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들의 이같은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시장전망보고서에서 "향후 20년 동안 상용여객기 수요가 3만6770 대에 달할 것"이라며 "이 가운데 저비용항공사들이 주로 운용하는 단일통로 여객기 수요가 70%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개선해야할 점도 적지 않다.

    일부 저비용항공사들의 기체 결함에 따른 회항,일방적 비행취소,연착 등의 문제는 소비자 편익 증진과 저가항공사들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시스템적으로 해결해야할 중요한 과제라는게 업계 안팎의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8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를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던 에어아시아 QZ8501기가 인도네시아 자바해에 추락해 한국인 3명 등 탑승자 162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여객기 추락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항공기 동체에 얼음이 붙는 착빙(icing) 현상에 따른 엔진 이상을 지목했다.

    또 지난해 7월 27일에는 중국 칭다오를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에어부산 여객기가 이륙한지 10분 만에 회항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회항의 원인은 기체결함으로,이로 인해 탑승객 149명이 칭다오공항에서 발이 묶이는 불편을 겪어야했다.

    ◇ 저비용항공 성공 관건은 안전성, 서비스 질 향상

    저비용항공사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비용을 줄여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안전에 소홀해 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저비용항공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전을 경시하는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의 한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단 한번의 사고로 회사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저가항공사들이 개선해야할 또 하나의 문제는 질 낮은 서비스다.

    {RELNEWS:right}국정감사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항공사의 지연운항은 9102건으로 평균 지연율은 5.8%였다.

    대한항공은 3.3%, 아시아나항공은 5.7%로 두 대형항공사들 모두 평균보다 낮은 지연율을 보였다.

    반면 에어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저비용항공사들의 지연율은 평균보다 높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에어아시아기 추락 등 잇단 항공기 사고로 국민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며 "저가항공이라고 해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항공과 비교했을때 안전시설이나 장비,훈련,인력이 충분히 확보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항공여객의 관심은 가격이나 서비스 질을 넘어서 안전으로 몰리고 있다"며 "항공분야는 이를 이용하는 다수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안전기준 확립과 준수에 가장 많은 관심과 중점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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