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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떠나는 김홍탁 "새로운 생태계 열고파"



문화 일반

    제일기획 떠나는 김홍탁 "새로운 생태계 열고파"

    내년 3월 컨소시엄 형태 법인 출범

    광고인 김홍탁. 사진=크리에이티브 아레나 제공

     

    한국의 대표적 광고인 중 한 명인 김홍탁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이노베이션 그룹 마스터가 내년 3월 20년간 몸담은 직장을 떠나 새 도전에 나선다.

    95년 카피라이터로 광고계에 입문한 김홍탁 마스터는 제일기획이 기획한 글로벌·디지털 캠페인을 주도했고, 국제 광고제에서 100여 회 수상하는 등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김 마스터는 지난 26일 상암동 DMC첨단산업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3월, 각계 전문가가 수평적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협동조합 형태의 법인 '플레이 그라운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쉽게 말하면 '플레이 그라운드'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자발적으로 운영되는 크리에이티브 공동체인 셈이다.

    "독립을 결정한 후 만난 후배들이 저한테 공통적으로 한 얘기가 있어요. 갑을 관계가 분명하고 수직적인 협업이 이뤄지는 광고계의 생태계가 바뀌면 좋겠다고요."

    김 마스터는 "일단 웹 에이전시, 브랜딩 컨설팅, 광고디자인, 이벤트 전시기획. 소셜미디어, 인포그래픽, 데이터 비주얼라이징 등 10개 회사를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하고, 추후 대학생만으로 구성된 광고회사 등을 협력사로 받아들일 계획"이라며 "몸집 불리기 보다는 새로운 어젠다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법인명 '플레이 그라운드'에는 일에 대한 김 마스터의 평소 철학이 반영됐다. "사람들이 '당신은 뭘 하고 살았소?' 묻길래 페이스북에 장난삼아 '놀이터를 계속 짓고 다녔소'라고 답했죠. 일터를 놀이터로 만들고 싶어요."

    김 마스터는 "10개 회사가 프로젝트를 공유하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분명 시너지가 생긴다"며 "기술은 있지만 인큐베이팅 능력이 부족한 IT기업의 마케팅 컨설팅을 해보고 싶다. 향후 중국시장도 개척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회사 운영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스쿨' 이사를 맡아 후배를 양성하고, 내년 3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크리에이티브 컨퍼런스의 좌장을 맡는다.

    "강의와 멘토링 중심의 수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뜯어고칠 생각이에요. 선배들이 해외 취업한 선례가 없어서 한국 학생은 마음 속에 세계가 없는데, 시야를 넓혀주고 싶어요. 컨퍼런스 같은 경우에도 참여 연사들에게 '크리에이티브 리더십'에 대한 답변을 듣고 책으로 펴낼 계획이에요."

    김 마스터는 제일기획을 떠나는 것에 대해 "제일기획은 나에게 정말 고마운 곳이다. 후배들과 같이 할 수 없다는 건 아쉽지만 이 길이 옳고 가야 할 길이라고 판단해서 독립을 선택했다. 내 갈 길을 가다 보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김 마스터는 짬이 날 때면 책을 쓴단다. 지금까지 '디지털 놀이터', '광고, 대중문화의 제1원소', '광고 리비도를 만나다' 등 세 권의 책을 썼고, '크리에이티브 게릴라', '머리 좀 굴려 보시죠' 등 두 권의 책을 번역했다. "책을 쓰다보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어요. 책 쓰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으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그는 광고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까지 않았다.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가 됐죠. 상업광고로 한정짓지 말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길 바라요. 단 내 아이디어가 최고라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을 길러야 해요. 이런 거 저런 거 떠나서 실리콘벨리에서 1년만 놀다오라고 하고 싶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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