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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해산, 朴엔 '동아줄'… 野는 '수렁'으로



정치 일반

    통진당 해산, 朴엔 '동아줄'… 野는 '수렁'으로

    통합진보당에대한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선고가 열린 지난 19일 오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판결문을 읽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모든 이슈,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여권을 괴롭혀온 쟁점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정윤회 문건 유출로 시작된 정 씨와 3인방의 국정개입 의혹 사건뿐만 아니라 세인의 입방아에 올랐던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까지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지난주 초반까지만 해도 방송 톱뉴스와 신문 1면을 장식한 정윤회 씨의 이름이 22일에는 사라졌다.

    보수지든, 진보지든 성향과 관계없이 찾아보기 힘든 단어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 씨 (사진=박종민 기자)

     

    아직 검찰 수사가 끝나지도 않았으나 그 자리에 통진당 해산에 따른 파장과 원전기밀 유출 뉴스가 차지했다.

    정윤회 문건 유출 파장과 정 씨의 국정개입 의혹 사건은 '땅콩 회항' 사건이 알려진 때부터 보도 비중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해 통진당 해산 결정으로 아예 없어진 듯하다.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은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급락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멈추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는 이날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 추락이 일단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윤회 동향 문건 파동이 한창일 때인 지난 10~11일 진행된 조사에 비해선 긍정 평가(42.1%)가 1.2% 늘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움츠려 있던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계기로 국정 운영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지지층인 보수층을 결집시킬 것으로 보고 강한 신년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새해 초에 신년 기자회견이나 기자간담회 등을 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청와대 제공)

     

    정부부처의 업무보고를 1월 중순부터 열흘간 압축적으로 받기로 한 것도 국정운영 동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이런 청와대 계획에 호응해 연말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안 처리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청와대와 여권은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로 정국 반전의 여건이 조성됐다고 보고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반전을 꾀한다는 입장이다.

    일단은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이 여권을 구하고 박근혜 정부의 버팀목 구실을 톡톡히 할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칫 수렁에 빠질 위험에 노출돼 있다.

    새정치연합은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 이후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현 상황에 대처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통진당 편을 들자니 여론이 눈에 아른거리고, 모른 척 하자니 진보세력과 시민단체들의 비판이 두려운 처지인 것이다.

    당 지도부에 속한 의원들이 지난 총선과 대선 때 통진당과의 연대를 주장했고, 연대 성사에 역할을 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그 점을 후벼 파고 있다.

    새정치연합 지지자들 사이에선 통진당 해산 결정의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쪽으로 기울었다간 교도소 담장 안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의원 배지가 날아간 통진당 전 의원 3명이 내년 4월 치러지는 보궐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새정치연합으로선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독자 공천을 하지 않고 이석기 전 의원 등 주사파가 장악한 통진당을 지원할 경우 여론의 '뭇매'를 맞거나 자칫 '독박'을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정세균, 문재인, 박지원 의원 (자료사진)

     

    따라서 내년 2월 8일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던지 내년 4월보선 승리가 쉽지 않다.

    여기에 새정치연합 의원 30명이 문·박·정 3인(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전 비대위원)의 출마를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지금처럼 전당대회가 진행되면 계파싸움으로 당의 미래가 없다며 문·박·정, 3인의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어 전대 구도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출마자들의 전당대회에 국민의 관심이 거의 없다는 것이고 이런 비참함이 새정치연합을 더 옥죄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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