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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수업 논란 "충분히 가능" vs "농담하시나"



교육

    교장 수업 논란 "충분히 가능" vs "농담하시나"

     

    <찬성 측="">
    -지금도 수업참여중, 긍정적 효과
    -학교 문화 바뀌는 계기 될 것
    -교장들 "수업이여 안녕~" 풍토, 문제

    <반대 측="">
    -현장 모르는 소리, 결재 시간도 부족
    -교육의 질 저하돼 학생들 피해
    -수단·방법 안 가리고 강력 대응할 것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송병일 (고양시 상탄초등학교 교장), 장병문 (경기 교총 회장)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지난 16일 "교장, 교감선생님도 수업을 할 수 있게 제도화할 생각이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현장에서는 마찰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일선 교장, 교감 사이에서는 "수업에 참여할 경우에 행정공백이 불가피해서 교육현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다"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장, 교감선생님들의 수업참여에 대한 찬반 의견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실제로 수업을 하고 계신 교장선생님이세요. 경기도 고양시 상탄초등학교의 송병일 교장선생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송병일> 안녕하세요.

    ◇ 박재홍> 제가 수업에 참여하시는 교장선생님으로 소개를 해 드렸는데요. 수업에는 어떻게 참여하시는 건가요?

    ◆ 송병일> 제가 정규적으로 특정과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담당하는 것은 아니고요. 5학년 역사수업과 6학년 사회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3월에 역사 시간 첫 수업 때요, 역사를 배우는 이유와 우리나라 역사의 흐름을 대략적으로 가르치고요, 2월 마지막 수업 즈음에 해방 이후의 현대사를 8개 학급을 80분씩 정도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다른 학교의 경우, 이렇게 교장선생님처럼 수업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가 얼마나 됩니까?

    ◆ 송병일> 사실은 흔치가 않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교사로서 약 30여 년간 근무를 했었습니다마는 사실은 수업하는 교장을 한 번도 제가 본 적이 없었습니다.

    ◇ 박재홍> 수치로 표현하면 어느 정도나 될까요?

    ◆ 송병일> 확실히는 모르겠는데요. 아마 5%를 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게 현실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적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재정 교육감의 교장, 교감의 수업참여에 대해서 반대하시는 분이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요. 교장선생님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송병일> 제 주위에서 보면 반대하시는 분이 상당히 많고요.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교장, 교감 선생님 같은 관리자가 아이들과 수업을 한다면 저는 분명히 긍정적인 면이 나타날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우선 아이들과 만남을 통해서요,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소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사들의 입장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교사들과의 거리감도 점점 사라질 테고요. 그렇게 되면 결국 학교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저는 그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런데 반대하시는 분들은 '행정공백이 생길 수도 있고 업무를 관장해야 하는데 지금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을 더 없게 만들 것이다' 이런 반론도 하십니다마는…

    ◆ 송병일> 제가 수업하던 것을 40분 단위로 모두 환산을 해 보면 주당 한 5~6시간 정도 돼요. 그런데 5~6시간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 정도면 충분히 현장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시는 것 같은데요.

    ◆ 송병일>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행정공백까지 있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교장, 교감선생님들 같은 경우는 수업참여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도 '지금 내가 수업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마는?

    ◆ 송병일>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마는 우리나라 교육풍토가 관리자가 되면서부터 '수업이여, 안녕' 이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 박재홍> '수업이여, 안녕'이요?

    ◆ 송병일> 무슨 말이냐 하면 이제 수업에서 손을 뗀다는 이야기죠. 젊었을 때 열심히 가르쳤던 분들도 일단 관리자가 되면 수업은 끝입니다. 수업에서 손을 떼는 것을 환영하는 분들이 꽤 많죠. 저는 이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안타까운 풍토라고 봅니다.

    ◇ 박재홍> 선생님께서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시기 때문에 중학교나 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상황이 좀 다를 것 같기도 한데요?

    ◆ 송병일> 생각해 보면 중등은 초등하고 달리 전공과목이 있지 않습니까?

    ◇ 박재홍> 예를 들어 수학 선생님, 영어 선생님이 계시니까요.

    ◆ 송병일> 그래서 교장, 교감 선생님도 특정과목 전공과목을 가지고 계시니까 오히려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박재홍> 오히려 수업 맡으시기가 더 쉬울 것이다?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 송병일>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그러나 현장에서는 반응이 또 굉장히 안 좋고 갈등이 좀 많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논의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야 될까요?

    ◆ 송병일> 사실 어렵거든요. 하지만 교육감님께서 말씀하신 취지를 생각해 보면 강제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권장하는 것이니까요. 진정으로 학생들과 교사들 입장을 조금 이해하신다면 교장, 교감 선생님들께서 호응해 주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은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 좋겠다는 말씀이시죠?

    ◆ 송병일> 그렇습니다.

    ◇ 박재홍>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송병일> 안녕히 계세요.

    (자료사진)

     

    ◇ 박재홍> 경기도 고양시 상탄초등학교의 송병일 교장선생님이었습니다. 이어서 반대하는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장병문 경기교총 회장 연결돼 있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장병문>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교장, 교감선생님의 수업 참여 제안, 어떻게 보십니까?

    ◆ 장병문> 아, 저는 그 얘기를 듣고 처음에는 정말 농담 삼아 얘기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장을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라는 생각이 저는 들고요. 교장, 교감선생님이 하는 역할이 업무를 관장하고 기타 제반 사항을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하나의 리더입니다. 그런데 수업을 분담해서 들어간다고 하면, 학교 현장에서 아마 엄청난 혼란이 올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신 것 같고요. 회장님 주위에 있는 다른 교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도 같은 반응이신가요?

    ◆ 장병문> 다 반대하죠. 수업을 하기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고, 사실은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행정상으로 올라오는 결재하는 일조차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쁩니다. 현장이요.

    ◇ 박재홍> 결재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요?

    ◆ 장병문> 네. 그 정도로요. 학교가 돌아가는 제반 생활지도도 교장이 관장해야 하죠. 또 선생님들 수업하는 것도 관장돼야 하죠. 그리고 대외적으로 출장도 가야 하죠. 이게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실제로 업무의 과중한 정도가 어느 정도인가요?

    ◆ 장병문> 특히 국정감사가 되면 국회의원들도 하루, 이틀 만에 보고해달라고 하죠. 도의회 의원들도 보고해달라고 하죠. 하달되는 공문들, 이런 부분들이 이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학교 현장 가보면 알 겁니다, 공문이 어느 정도 쌓이는지요.

    ◇ 박재홍> 학교 현장이 어렵다는 말씀이세요.

    ◆ 장병문> 네. 왜냐하면 틀림없이 강요가 아니라 자율적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겠지만, 지난번 9시 등교도 똑같은 상황 아닙니까? 인사권자가 그런 공문을 내려 보냈을 때 결국은 강요 아닌 강요로 갈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 박재홍> 현장에서는 부담으로 느꼈다는 말씀이시군요.

    ◆ 장병문> 엄청 느끼죠. 또 인사 상에 불이익이 오는 건 아닐까, 여러 가지 걱정을 안 하겠습니까? 내년부터 바로 갑자기 시행한다고 하면 이게 가능하겠습니까? 어떠한 경우도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고, 또 교육의 질 저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 박재홍> 결국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그러한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말씀이신데 요.

    ◆ 장병문> 네,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한편에서는 교장 선생님들이 교장실에서 나와서 학생들과 스킨십도 늘리고 또 교실 현장의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좋은 방법도 될 수 있다, 이런 반론도 있는데요.

    ◆ 장병문> 그건 잘 모르시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스킨십은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업무를 수시로 관장하면서 교장, 교감선생님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행사나 이런 부분에서 스킨십 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교장이 수업을 하면 학교 행정 업무를) 절대적으로 통제를 못합니다. 요즘 민원이 수시로 얼마나 많이 오는지 아세요? 특히 학부형들로부터요.

    ◇ 박재홍>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란 말씀이시고요. 그렇다면 이재정 교육감이 계속 이 정책을 강행할 경우에 경기도 교총 차원에서는 어떤 대응을 하실 계획인가요?

    ◆ 장병문> 저는 이 상황을 보고 강력하게 대응을 할 겁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강력하게 대응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병문> 감사합니다.

    ◇ 박재홍> 장병문 경기교총 회장 연결해서 말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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