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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유일시대 종말…방송가, 춘추전국시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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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파 유일시대 종말…방송가, 춘추전국시대 맞다

    [2014 연예 10대뉴스 ⑤] 지상파 드라마·예능, 케이블·종편이라는 적수 만나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맞대결이다.

    지상파 3사 콘텐츠가 점령하고 있던 방송가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견고한 지상파 콘텐츠의 벽을 올 한 해, 케이블과 종편의 콘텐츠들이 타고 넘었다.

    특히 주 종목인 드라마와 예능에서 케이블과 종편의 추격전이 계속되고 있다. 언제까지고 지상파도 마음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됐다. 독보적인 위치에서 내려와 직접 케이블 및 종편과 맞대결을 펼칠 시기가 온 것이다.

    KBS '내일도 칸타빌레'와 SBS '유혹'의 포스터. ('내일도 칸타빌레', '유혹' 공식 홈페이지 캡처)

     

    ◈ 드라마 가뭄맞은 지상파 VS 장르물로 승승장구 tvN

    2014년은 잘 나가던 지상파 위기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한해 지상파 미니시리즈는 한 자릿수는 기본이요, 10% 언저리를 맴도는 시청률로 1~2위를 다퉜다.

    지난해에 시작해 올해 종영한 SBS '별에서 온 그대'를 제외하면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비단 시청률 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시청률과 관계없이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을 받을 수도 있지만, 올해 지상파 드라마는 부실한 내용물로 혹평 일색이었다.

    기본이 흔들리다 보니, 스타캐스팅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유혹',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등에는 한류스타와 월드스타가 총출동했지만 돌아선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보장된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일본 인기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 '내일도 칸타빌레'는 캐스팅 과정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부자연스러운 원작 재해석으로 외면 받으며 줄곧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다.

    그나마 명목을 세운 것은 주말드라마였다. 지상파에 익숙한 중년 시청자 층을 공략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MBC는 '왔다! 장보리', '마마', '전설의 마녀' 등으로 20~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드라마 강국으로 우뚝 섰고, KBS는 '정도전', '가족끼리 왜 이래' 등으로 시청률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신드롬을 몰고 온 tvN '미생'. (CJ E&M 제공)

     

    지상파 드라마를 대표하는 월화극과 수목극이 침체되는 동안 새로운 대항마가 나타났다. 바로 장르 드라마를 앞세운 케이블 채널이었다.

    상반기에 '별에서 온 그대'가 있었다면 하반기는 tvN의 '미생'이 있다. '미생'은 직장인들 삶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높은 공감을 얻으며 끝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간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한 원작드라마들과 달리 '미생'은 별다른 러브라인 없이 오로지 리얼리티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 결과 주연부터 조연까지 주목받는 '대박' 드라마가 됐다.

    인기에 따라 미생의 시청률도 치솟고 있다.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미생의 시청률은 7%(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에 달했다. 이 기세라면 '미생'의 시청률이 10%를 돌파하는 것도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케이블 채널은 출범 이후부터 범죄물, 판타지물, 로맨스물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왔다. 때로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이로 이해 장르 드라마의 설 곳이 마련됐다.

    같은 한 자릿수 시청률일지라도 지상파와 케이블의 사정이 다른 것은 여기에 있다.

    지상파의 사랑타령에 지친 이들이 케이블 채널로 눈을 돌리면서 젊은 시청자들의 인식이 월등히 좋아졌기 때문이다.

    tvN의 '고교처세왕', '응급남녀' 등과 OCN의 '나쁜 녀석들'은 5% 아래의 시청률에 머물렀지만 젊은 세대로부터 호응받은 대표적인 드라마들이다.

    SBS '매직아이'의 포스터와 KBS '별바라기'의 모습. ('매직아이' 공식 홈페이지 캡처, KBS 제공)

     

    ◈ 新 예능 없는 지상파 VS 新 포맷으로 무장한 JTBC

    기존의 예능프로그램은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시도한 콘텐츠들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상파 3사의 간판이자 장수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 '무한도전', '런닝맨' 등은 멤버 하차나 PD 교체라는 위기를 기회로 극복했다. 때문에 꾸준히 10%가 넘는 시청률을 유지하며 올해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문제는 새롭게 시도한 예능프로그램들의 성적이 좋지 못했다는 점이다.

    스타 MC를 내세운 MBC '별바라기', KBS '나는 남자다', SBS '매직아이' 등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다. 이 중 '별바라기'와 '매직아이'는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폐지됐다.

    스타 MC나 화려한 게스트에만 의존한 식상한 포맷이 패착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렇듯 새로운 콘텐츠의 고갈은 지상파 제작 시스템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JTBC '비정상회담'. (JTBC 제공)

     

    그 사이, JTBC는 새 예능프로그램들이 속속 히트를 치며 스튜디오 예능프로그램의 강자로 떠올랐다.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낸 것은 외국 청년들이 대거 출연하는 '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은 각국의 청년들이 한국의 문제를 한국말로 토론하는 '정상회담' 포맷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거침없으면서도 진지한 난장토론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비록 '기미가요' 논란과 출연자 에네스 카야의 불륜 논란으로 한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여전히 높은 화제성을 갖고 있다.

    시즌 세 번째를 맞은 '히든싱어' 역시 성공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히든싱어'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스타와 팬의 대결이라는 포맷으로 진행돼, '듣는 음악'에 초점을 맞췄다. 원곡가수가 누구인지 맞추는 과정은 궁금증을 자극했고, 일반인 팬과 스타가 교감하는 모습은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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